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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의호흡법

영암스님 2006. 4. 28. 14:03

요가의 호흡법은 다양하게 세분화되어 있으나 크게 나누면 두 가지이다. 하나는 아주 자연스럽게 숨을 쉬어 고요함의 극치에 이르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마신 숨을 극한 상황까지 참아서 인체 내부에 잠재되어 있던 근본 생명력을 발현시키는 방법이다. 전자의 호흡법은 심신의 작용을 쉬게하여 영혼(아트만)의 자유를 추구하고자 하는 명상법을 위한 것이다. 이러한 방법을 위주로 하는 요가의 유파는 라자요가로 가장 일반적인 호흡에 의한 명상법이다. 남방불교의 위빠싸나, 북방불교의 묵조선, 선도의 문식호흡 등이 이것과 유사하다.

 

 

잠재 에너지를 일깨우는 호흡

 

반면에 후자의 극단적인 지식호흡의 방식이 요가적인 호흡법이다. 요가 호흡과 명상의 특징은 이 방식으로 여덟 가지가 있다. 이 유파에서는 인간을 소우주로 보고 우주와 마찬가지로 인간 내에도 샤크티라는 여신이 있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여신은 근본생명력으로 '뱀의 힘'이라는 의미의 쿤달리니샤크티를 말한다. 이것은 우주를 움직이는 에너지이며 동시에 개인의 생명을 유지하는 힘이다. 이 신비한 정신생리학적인 힘은 탄트리즘의 중요 개념이며 그들 수행의 요체가 된다. 그러나 이 우주적 힘은 인체의 최심층에서 항상 잠재된 상태로 있기 때문에 호흡에 의해서 그 잠재 에너지를 각성시켜야만 완전한 해탈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 계통에서 호흡법은 안정을 위한 고요한 호흡이 아니라 강렬한 멈춤을 중심으로 하는 호흡법이다. 이렇게 하여 잠들어 있던 그 에너지를 중앙기도를 통해서 정수리로 끌어올린다. 이 때 함께 실행되는 것이 무드라이다. 무드라는 호흡과 의식과 반다라는 육체의 조임을 통하여 쿤달리니를 각성시키는 방법이다. 이러한 요가의 유파가 쿤달리니요가이다.

 

이 방법에 따른 명상은 일반 명상과는 달리 항문 쪽부터 집중하기 시작하여 궁극적으로는 미간에 의식을 집중하는 명상법이 된다. 종교적으로는 개체의 기와 우주적 기와의 합일이라는 의미가 있다. 실제로는 극단적인 지식호흡에 의한 명상은 선입견과는 달리 어느 경지에 오르면 육체적으로 대단히 강력한 힘을 얻고, 내적으로는 굉장한 환희와 신비체험 등을 경험한다. 이러한 까닭에 이 유파에서는 육체를 가지고 살아 있는 동안에 해탈이 가능하다는 현생해탈을 주장한다. 그러나 이 무드라를 포함한 이 명상은 이해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실행하기도 어렵다. 전통적으로 이 요가는 주로 스승과 제자 사이에 비밀리에 전수되며 일부의 유파에서는 ***까지 동원한다. 그런 까닭에 호흡 명상의 가장 인도적인 특색을 지니고 있는 이 유파를 일반적으로 '밀교'라고 한다.

 

 

쁘라나야마(Pranayama) 호흡법이란?

 

쁘라나야마는 일반적으로 호흡조절이라고 정의된다. 그러나 이 해석은 수행적인 관점에서 의미가 정확하게 보일지라도 완전한 의미를 전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Pranayama'라는 단어는 'prana'와 ayana'라는 두 개의 어근으로 이루어져 있다. 쁘라나야마를 수행하면 확고한 정신과 강인한 의지력, 건전한 판단력을 갖게 된다.

 

'prana'는 숨, 호흡, 생기(vital energy), 생명력(life force), 에너지, 힘을 의미한다. 그것은 우리가 숨을 쉬는 것과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다. 그러나 더 포착하기 어렵고 미묘한 힘을 의미한다. 그것은 모든 사물에 존재하는 진동하는 힘(force)이며 물질적, 정신적, 지적 에너지인 동시에 영적, 우주적 에너지이다. 그것은 모든 행위의 원동력이다. 그러므로 수행자(yogi)는 쁘라나, 그 안에서 평화를 찾는다.

 

하타 요가 프라디피카(Hatha Yoga pradipika)의 제 2장에는 다음과 같이 쁘라나야마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수행자는 체위법(Asamas)을 확고히 할 수 있게 된 뒤에 감각을 통제하고, 균형 있는 식사를 섭취하고, 구루(guru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쁘라나야마를 수행해야 한다. 호흡(숨)이 불규칙하게 움직이면 마음이 흔들리고, 호흡이 일정하면 마음도 고요하다. 수행자는 부동심에 도달하기 위해 호흡을 제한해야 한다. 숨이 체내에 있는 한 생명도 존재한다. 숨이 몸을 떠나면 생명도 떠나 그것을 죽음이라 한다. 그러므로 숨의 움직임을 조절해야 한다."

 

즉, 마음의 상태가 숨쉬는 방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므로 숨을 조절함으로써 마음을 조절할 수가 있다. 쁘라나야마는 쁘라나를 통제하며 궁극에는 마음을, 통제하고, 생명력을 활성화시키고, 인간의 일상적 한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조절하며 더 높은 에너지의 상태를 얻게 하는 방법인 것이다.

 

 

요가 호흡의 열매, 쿰바카(止息, kumbhaka)

 

요가 경전 중에는 요가 호흡에서 숨 멈추기(쿰바카)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이 많다. 예를 들면 『하타 요가 프라티피카』에서는 "기의 움직임을 억제해야 한다. 기의 움직임을 억제한다는 것은 호흡을 멈추는 조작인 쿰바카를 하는 것이다" 라고 설파하였다. 그러므로 쿰바카를 행할 때는 마음을 모든 대상으로부터 떼어놓아야 한다고 지시한다. 따라서 숨 멈추기가 숙달되면 틀림없이 의식 통제(쁘라띠야라, Pratiyahara)상태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요가 생리학에서는 기의 흐름이 양쪽 코로 동시에 흐르지 않고, 2시간 안팎의 주기로 한 쪽씩 교대로 바뀌면서 흐른다고 한다. 이렇게 좌우로 바뀌지 않고 한쪽 코로만 계속하여 호흡이 흐를 때 인체에 이상 징후가 나타난다. 그러므로 모든 요가 경전에 이르기를 "좌측 코로 기를 가득 채우고 우측 코로 내쉰다. 다음 우측 코로 기를 가득 채우고 좌측 코로 내쉰다. 호흡의 출입을 격하게 행하여서는 안 된다. 이 호흡을 수행하면 점액성 질환이 예방되고 치유될 수 있다"고 한다. 점액성 질환이란 코가 막히거나 기관지에 쌓인 담으로 인한 기침, 감기, 콧물 등 호흡기 계통의 질환을 말한다.

 

요가호흡법의 특징은 다양한 방법에 있다.

초보 단계에서는

① 한쪽 코로만 숨쉬는 훈련

② 한쪽 코로 들이쉬고 다른 쪽 코로 내쉬기(양쪽 모두 한다)

③ 한쪽 코로 들이쉬고 멈추고 다른 쪽 코로 내쉬기(양쪽 모두 한다)

④ 양쪽 코로 들이쉬고 멈추고 내쉬기 ⑤ 양쪽 코로 내쉬고 멈추기

⑥ ④⑤를 이어서 하기

⑦ 입으로 마시고 코로 내쉬기 등이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호흡은 다분히 의식적인 조작단계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점차 숨을 멈추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의식통제와 집중, 나아가 사마디(samadhi, 삼매)에 들어 해탈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이 의식적으로 호흡 수련단계를 거치지 않아도 저절로 호흡이 진행되고 멈추는 경우가 있다. 즉 신에 대한 헌신을 통해 영적인 차원에 도달한 사람이 집중상태(기도, 묵상, 염불, 좌선, 만트라)에 들어가면 호흡이 점차로 순조로워지고 미세해지며 저절로 호흡이 있는 듯 없는 듯 끊어지는 경지로 들어가게 된다. 이러한 경지는 스스로 체득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초보적인 호흡 단계라도 정성스럽게 열심히 하면 사마디로 바로 들어 갈 수가 있고, 호흡 수련을 하지 않더라도 신앙이 지극한 마음으로,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기도, 정진하면 성취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들어가야 한다.

 

『쉬바 샴히타(shiba samhita)』에서는 '께발라 쿰바카(K

그러므로, 특정한 호흡 방법이나 종교의 선택이 깨달음에 이르는 결정적인 요인이 아니라, 오로지 지극하고 한결같은 마음에 있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