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뇌호흡법)
이 호흡은 다량의 산소 공급과 함께 전신의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하기 때문에 많은 운동을 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폐의 활발한 운동으로 오염된 공기가 얕은 호흡에 의해서 폐에 적체됐던 노폐물이 제거되고, 기관지의 섬모운동이 활발해져 가래 등이 나올 수 있다. 이 호흡을 할 때 초보자들이 기침을 하는 것은 이러한 작용 때문이다. 아울러 뱃속의 모든 장기의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꾸륵거리는 소리가 나고 대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물론 소장이나 대장 등이 연동운동이나 분절운동이 활발해졌다는 증거이이다.
이 호흡은 이처럼 전신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요가에서는 다른 호흡을 하기 전에 준비호흡으로 하는 필수적인 수행법이다. 그러나 이러한 여러 효과 이외에도 폐활량을 증가시키고 발성을 하는 성대를 깨끗하게 하고 강화시켜 주기 때문에 성악가들이 목소리를 아름답고 크게 하는 방법으로도 많이 하는 호흡법이다.
그러나 이 호흡의 보다 근본적인 효과는 머리를 맑게 하는 데에 있다. 우선 전신에 많은 산소를 함유한 혈액의 순환이 왕성해지기 때문에 뇌의 순화도 왕성해진다. 전신에 비해서 극히 작은 뇌에서 인체 산소 소비량의 3분의 1정도를 소비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호흡의 효과는 뇌의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이 호흡은 혈액을 하복부로 보내기 때문에 단전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머리 부위에 모여 있거나 막혀 있던 혈액의 흐름은 왕성하게 한다. 그래서 이 호흡은 상기되어서 얼굴이 붉거나 눈이 충혈된 경우는 물론, 정신노동을 많이 하고 난 후나 두통에 매우 좋다.
그러나 이러한 작용이 갑자기 일어날 때에는 대단히 어지럽고 때로는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 원인은 갑자기 뇌에 혈액 순환이 왕성해지고 정맥의 순환이 왕성해지기 때문이므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이 호흡은 머리를 맑게 하기 때문에, 인도의 원어로는 ‘두개골을 청소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 호흡은 이렇게 육체적인 뇌의 정화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번뇌의 정화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많은 산소 공급에 의한 맑은 정신 상태나 상쾌한 기분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탐욕이나 분노 또는 끊임없이 일어나는 망상이 일시에 제거된다. 정어도 5분만 하면 이러한 모든 잡념이 제거된다.
그런데 혹자는 실천도 하기 전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뇌파는 심장 박동수에 비례하고 심장 박동수는 호흡에 비례하는데, 이 호흡처럼 빠르게 하면 마음은 점점 더 불안해질 것이라는 추측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실제로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호흡을 조용히 그리고 길게 하여야 한다. 그러나 누구나 경험하는 것이겠으나, 마음만으로 마음을 조절하기 어렵다. 특히 호흡이나 마음을 고요히 하려고 하는 욕망이 많으면 많을수록 오히려 그것은 더욱 날뛰게 된다.
이런 때에는 호흡을 조용하고 길게 하려는 노력보다는 오히려 짧고 급격히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마치 의학에서 ‘이열치열’이니 ‘독은 독으로 치료한다’고 하는 이치와 같이, 마음이 불안할 때는 오히려 호흡을 급격히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 때 교감신경이 극도로 항진된다. 그러나 생명체의 오묘한 작용은 이러한 흥분 작용을 억제하기 위해 바로 부교감신경이 활동하여 그와 정반대의 안정 상태에 이르게 한다.
이러한 원리를 이용하여 선 수행자들이 수행 전에 파랑식 호흡법 등을 하는데 이것은 요가의 정뇌 호흡과 큰 차이가 없는 것들이다. 앞에서 본 것과 같이 정뇌 호흡은 기초 호흡이면서도 대단한 효과가 있다.
(교호 호흡법)
자신에게
맞는 좌법으로 앉아서 오른손 엄지손가락으로 오른쪽 코를 막고 왼쪽 코로 숨을 내쉰다. 그 다음에는 왼쪽 코로 숨을 마신 다음 왼쪽 코를 막고
오른쪽 코로 숨을 내쉰다. 그리고 다시 오른쪽 코로 숨을 마신 다음 오른쪽 코를 막고 왼쪽 코로 내쉰다.
다시말해, 왼쪽 코로 내쉰다. → 왼쪽 코로 마신다. → 양쪽 코를 막는다. → 오른쪽 코로 내쉰다. → 오른쪽 코로 마신다. → 양쪽 코를 막는다. 마시고 멈추고 내쉬는 길이는 수련 정도에 맞게 조정 할 수 있다. 보통 마시는숨:내쉬는 숨:참는숨의 비율을 1:2:4로 한다.
호흡은 생명활동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기의 순환에 보다 직접적으로 작용한다. 그런데 이 호흡에 의한 기의 흐름은 위에서부터 아래로 수직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좌우로 교차하면서 내려간다. 이러한 사고는 인도생리학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쉽게 이해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한의학에서도 왼쪽에 일어난 병은 오른쪽에 그리고 오른쪽에 일어난 병은 왼쪽에 침 등으로 치료하는 좌병우치 우병좌치(左病右治 右病左治)라고 하는 이론이 있다. 의학에서도 이성을 담당하는 좌뇌는 오른팔의 영향을 받고 감성을 담당하는 우뇌는 왼팔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의학적인 관점으로 미루어 보아도 인간의 정신이나 육체적인 기능은 좌우가 다르며 상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좌우가 다른 생리작용을 하는 기의 활동은 코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고 인도의학에서는 보고 있다. 경험으로 알 수 있듯이 감기가 들었을 때는 한 쪽 콧구멍이 막힌다. 이러한 코의 작용은 열을 내게 하거나 또는 열을 내리게 하려는 본능적인 작용을 코에서 조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생리관을 한의학에서는 음과 양으로 보고, 이것의 평형에 의해서 심신의 질병을 고칠 수 있다고 본다. 인도 의학에서도 이와 유사한 관점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것을 간단히 설명하면 음에 해당하는 왼쪽 코는 여성적인 달로 상징되며 습하고 차가운 성질로 부교감 신경을 지배한다. 반면 양에 해당하는 오른쪽 코는 남성적인 태양으로 상징되며 건조하고 뜨거운 성질로 교감신경을 지배한다고 본다. 따라서 어느 콧구멍의 기능을 왕성하게 작용시키는가에 따라서 심심의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원리에 의해서 음과 양 또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나아가 감정과 이성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호흡법이 교호 호흡 (交互呼吸)이다. 이 호흡은 심신의 모든 기능의 평형을 유지시키기 때문에 모든 질병에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적어도 몇 분만 하여도 추위나 더위 또는 감정의 흥분이나 침울한 상태 등과 같이 상대적으로 한 곳에 치우친 심신의 상태가 바로 회복되는 것을 느낄 것이다. 또한 코나 인후 등의 호흡기 질환에 효과가 있고 기를 하단전까지 내려서 안정시키는 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경전에 의하면 이 호흡의 초급자는 땀이 나고, 중급자는 척추에 진동이 있고, 고급자는 공중비행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또 다른 경전에는 몸이 경쾌해지고 혈색이 좋아지며 소화가 잘 되고 삼매와 환희심이 일어나며 궁극적으로는 깨달음에 이른다고 전한다. (복식호흡법) 이 호흡은 숨을 마실 때 가슴이 펴지고 배가 들어가며, 내쉴 때 가슴이 오므려지고 배가 나오는 흉식 호흡과는 반대의 호흡이다. 흉식 호흡은 일반인이 무의식적으로 숨을 쉴 때 하는 호흡이다. 그러나 요가나 중국의 선도, 불교의 선 등에서는 다른 호흡을 한다. 이 특수 호흡의 기본이 복식호흡이다. 이 기본을 통하여 호흡 수행의 다양한 방법들이 가능하게 된다. 그러나 복식 호흡은 단순한 호흡의 기본으로만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적으로 흉식 호흡보다 폐활량이 많다. 뿐만 아니라 숨을 마실 때 배가 나오게 됨으로써 횡격막이 내려가고 그에 따라 공기가 폐의 아랫부분까지 들어가게 된다. 그러므로 일상생활 중에는 전혀 사용하지 않던 아래 폐를 사용하게 되고, 사용하지 않는 아래 폐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폐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배를 움직여서 호흡을 하기 때문에 모든 내장의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 소화, 흡수, 배설 작용뿐만이 아니라 소화액을 비롯한 호르몬 분비를 원활하게 한다.
복식 호흡은 이러한 물리적인 효과보다는 자율신경계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수행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자율신경에는 육체나 정신을 흥분시키는 교감신경과 그것들을 안정시키는 부교감신경이 있다. 이 둘이 균형을 이루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데 평소에 대부분은 교감신경이 흥분된 상태에 있다.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부교감신경을 작용하도록 하여야 한다. 그런데 부교감신경은 배꼽을 중심으로 하여 주로 아래에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복식 호흡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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