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요가대학연수/요가와종교

요가는 종교를 초월한다

영암스님 2006. 5. 10. 00:50

 


**************** 종파를 넘어 실천으로 ************



요가를 비롯한 인도 철학이 추구하는 최고의 과제는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는 것, 곧 생로병사라는 인간의 한계를 벗어 버리는 것이다." 인도 사람들은 그 머나먼 옛날에 자기를 떠나서는 그 무엇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자기 본래의 모습을 개발하려고 노력했다. 그 본래의 모습을 감추고 사는 것이 부자연스런 생활,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생활이라고 생각했다. 사람은 태어나서 어떤 형태로든 생활을 유지하다 어느 때엔가 죽는다. 모두 자연의 이치이다. 그러므로 건강과 행복은 자연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연은 불필요한 존재를 허용하지 않는다. 자연 현상은 조화를 유지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은 모두 이 우주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고 모두가 절대 가치와 사명을 띠고 있다. 요가 수행을 하는 이는 이 사실을 깨닫고 모든 것이 선하다고 받아들인다.
그러므로 거부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무대립, 무조건, 무저항심에서 모든 것을 인정하며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활용해서 자기도 살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지혜로움을 가리켜서 불교에는 '반야'라고 한다.

근세에 들어 바깥으로부터 이슬람교, 기독교 들이 들어오면서 인도의 많은 종파에서도 자기 반성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힌두교에서도 자기 반성과 함께 고유 문화를 다시 바라보는 작업이 이루어졌는데 이런 과정 속에서 요가도 전통 방법을 복고함과 동시에 새로운 요가 전개 운동이 나타났다.
라마크리슈나 또한 이런 운동을 펼쳤는데, 그이의 중심 사상은 모든 종교가 추구하는 것이 본질에 있어 같으므로 요가를 통하여 모든 종파를 초월하자는 것이었다. 각자가 요가를 통하여 절대자와 하나가 되는 '바크티요가'가 그이의 주된 수행법이었다. 그이는 신은 바깥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자신의 마음 속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신을 보려면 마음이 순결해야 하며 자아 의식을 없애야 한다고 했다. 그이에 따르면 신은 어떤 종교 이론이나 의식에 따라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체험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신을 경험하고 나면 세상의 모든 것이 신이고 그 가운데서도 사람은 가장 신을 닮은 모습이라고 했다. 나아가 어떤 종교의 교리에도 구애받지 않고 요가를 통하여 종교의 순수한 본질을 깨닫는 것이 그이의 목표였다.

그이의 사상을 이어받은 비베카난다는 더 적극적으로 생각하여 사람은 신의 모습을 하고 있으므로 사람에게 봉사하는 일이 곧 신에 대한 숭배라고 주장하며, 고통받는 이들에게 봉사하는 것이 종교 수행이라고 했다. 그이의 교파는 인도 여러 곳에 사원, 수도원, 학교, 병원 들을 가지고 사회 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또한 슈리오로빈도는 인도의 전통 정신을 현대에 살리려는 요가 운동을 펼쳐
정치, 문학, 철학 들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그이의 철학은 주객이 본질에 있어 하나이며 이 말에는 자기와 외계가 일체라는 것도 포함된다고 보았다. 곧 신과 나는 본질이 같고 물질 세계는 신의 능력으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신의 능력을 입지 않고는 초인도 나타나지 않으며, 초인은 신에게 모든 것을 바친 사람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이는 요가를 중심으로 주체적인 자각을 할 때 종합적인 세계관이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나아가서 이러한 사람을 길러 내기 위해서는 요가 수행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이를 따르는 집단은 슈리오로빈도 교회인데 인도는 물론 세계 여러 나라에 지부를 가지고 있으며 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명상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지금 인도에는 라마크리슈나와 비베카난다가 세운 라마크리슈나미션, 슈리오로빈도가 세운 슈리오로빈도협회, 스와비시바난다가 세운 신성생명협회가 '현대 요가'를 이끌고 있다.

요가가 관념이나 철학보다 실천과 수행을 우선으로 삼는다는 것을 그이들이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