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요가대학연수/명상과요가

명상에 대한 서양의 연구 자료

영암스님 2006. 5. 10. 00:20

 


서양에서 명상에 대한 최초의 과학적 연구는 1960대에 시작되었는데,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행동의학과 허버트 벤슨 교수의 연구가 대표적이다. 벤슨 교수는 1967년 초월명상 수행자 36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명상 전후에 혈압·심박수·체온 등 생리현상의 변화가 뚜렷함을 밝혀냈다. 깊은 명상 상태에서는 명상 이전에 비해 산소 소비량이 17% 줄고, 심박수는 분당 3차례로 느려지고, 뇌파 가운데 잠잘 때 나오는 세타파가 활성화되는 등 심신이 이완되는 반응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70년대 들어와 하버드 의대 정신과 그레그 자콥 교수는 연구 대상을 명상훈련을 받는 그룹과 테이프 책을 듣는 방식으로 마음의 평정을 구하는 그룹으로 나눠 각 그룹의 뇌파를 비교연구한 결과 명상훈련 쪽에서 훨씬 더 많은 세타파가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또 명상을 하면 뇌 부위 가운데 외부의 감각 정보를 받아들여 처리하는 머리 앞부분의 전두엽이 비활성화될 뿐만 아니라, 시간 및 공간 감각을 처리하는 머리 윗부분의 두정엽도 거의 활성화되지 않는 현상을 발견했다.

90년대 들어와 뇌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정교한 의료장비들이 개발됨에 따라 명상할 때의 뇌 상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됐다.

펜실베니아대학 신경학과 앤드류 뉴버그 교수는 불교 스님들을 대상으로 깊은 명상에 도달했을 때 팔 부위 정맥 속에 방사성 물질을 주입해 추적하는 방식으로 뇌 혈류의 움직임을 촬영했으나 뇌가 명상 상태에서도 여전히 혈액을 순환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하버드 의대 벤슨 교수는 인도의 시크교도들을 대상으로 기능성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를 이용해 명상할 때의 뇌 혈류를 측정한 결과 대체로 뇌 전체에서 혈류 속도가 느려졌지만 감정과 기억, 심박과 호흡, 신진대사 등을 관장하는 변연계에선 예외적으로 혈액 흐름이 활성화되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어 위스콘신대학 리처드 데이비슨 교수는 명상에 들어가면 이마 바로 뒷부분인 전전두 피질에서 오른쪽의 활성은 떨어지고 왼쪽은 활성화되는 현상을 발견했다. 오른쪽 전전두 피질은 스트레스와 싸우는 작용을 하고 왼쪽은 만족감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한다. 부정적 사고의 소유자는 오른쪽 전전두 피질이 발달해 있지만 낙관적 사고의 소유자는 왼쪽이 더 활성화되어 있어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더 열정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데이비슨의 연구는 명상을 통해 뇌를 훈련할 경우 왼쪽 전전두 피질을 활성화시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명상에 대해 이런 과학적인 연구들이 축적됨에 따라 미 의사들은 심장병, 에이즈, 암 등과 같은 만성적이고 난치성 질병의 고통을 예방하고 완화하거나 적어도 통제하기 위해 명상을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명상은 또 우울증, 과잉행동, 주의력 결핍증 등과 같은 심적 불균형 상태를 정상으로 회복시키기 위해서도 활용되고 있다.

명상은 이밖에 범죄 성향을 줄이거나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쪽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 근방의 킹스카운티 교정시설에 수감된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위파사나 명상 훈련을 하루에 11시간씩 10일간 실시한 결과 재범률이 75%에서 56%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클리닉을 운영해온 존 카밧진은 데이비드 교수와 함께 명상훈련을 처음 받은 그룹과 명상훈련을 받지 않은 그룹 각각에게 독감백신을 주사한 뒤 혈액속의 항체 수준을 측정하는 흥미로운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명상을 잘하는 사람일수록 더 많은 항체를 보유하고 있었다. 카밧진은 이에 대해 명상을 하면 인체의 면역체계를 강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명상에 대한 서양의 과학적 탐구는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그 과정에서 명상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 밝혀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하버드 의대 벤슨 교수가 이끄는 심신의학연구소는 최근 명상 애호가들로부터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달라이라마의 허락을 얻어 진행해온 티벳불교의 정상급 명상 수행자들을 대상으로 한 1차 연구 결과를 오는 9월 메사추세츠 공과대학에서 발표한 뒤 2차 연구 방향을 확정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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