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요가대학연수/요가의종류

티벳밀교요가

영암스님 2010. 11. 26. 12:14

제1권 제자의 길: 스승들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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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 依

 

고귀한 스승께 절하나이다!

 

序 文

 

영감을 받은 카귀파 현인들의 교훈에 의해 두렵고 건너기 힘든

윤회의 바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은 스승들께 마땅히 충의를 맹세해야 한다.

그들의 빛은 순수하고 그들의 덕은 바다처럼 끝없으며

그들의 무한한 자비는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존재를 끌어안는다.

신성한 지혜를 구하는 자들이 이용토록 여기 가장 큰 가치를 지닌 교훈들이 기록되어 있으니, 그것은 저 영감 어린 스승들의 계보를 통하여 그들의 사랑과 함께 감포파에게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전해진 '위 없는 길, 귀중한 보배의 기도서'이다.

 

 

 

 

 

요가의 28가지 교훈

 

 

1. 후회의 원인 10가지

 

붓다의 해탈과 전지(全知)를 구하는 수행자는 우선 후회의 원인인 다음 10가지 사항을 명심해야 한다.

 (1) 얻기 어려운 자유와 인간의 몸을 얻고서 쓸데없는 일에 생명을 낭비하는 것은

 후회의 원인이 된다.
 (2) 이 순수하고 얻기 어려운 자유와 인간의 몸을 얻고서

 불경한 속인으로 생을 마감하는 것은 후회의 원인이 된다.
 (3) 이 칼리 유가Kali-Yuga[또는 암흑 시대]의 인생은 너무나 짧고 불확실하니

그것을 세속적인 일로 소비하는 것은 후회의 원인이 된다.
 (4) 창조되지 않는 법신의 본성을 지닌 자신의 마음을

이승의 환영 가득찬 소택지에 빠지도록 놓아두는 것은 후회의 원인이 된다.
 (5) 깨달음을 얻기 전에 길 안내자인 거룩한 스승과 헤어지는 것은 후회의 원인이 된다.
 (6) 무모한 열정으로 인해 해탈의 수단인 신앙과 서원을 부수는 것은 후회의 원인이 된다.
 (7) 스승의 은덕으로 자기 안에서 발견한 완전한 지혜를

 세속적인 일들로 탕진하는 것은 후회의 원인이 된다.
 (8) 현인들의 숭고한 가르침을 온갖 물건을 팔 듯이 파는 것은 후회의 원인이 된다.
 (9) 모든 존재가 우리의 자상한 부모이니 어느 누구라도 싫어하고

 관계를 부인하거나 포기하는 것은 후회의 원인이 된다.
 (10) 몸과 입과 마음이 자라는 청춘기를 일상적 무관심 속에 보내는 것은

 후회의 원인이 된다.
이상이 후회의 10가지 원인이다.

 

 

 

2. 필요한 10가지


(1)자신의 역량을 평가한 뒤에는 확고한 행위 노선이 필요하다.
 (2) 신앙 교훈자의 지시에 따르기 위한 신뢰와 근면성이 필요하다.
 (3) 스승을 잘못 선택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단점과 장점을 알 필요가 있다.
 (4) 정신적 교훈자의 마음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예리한 지성과 확고한 믿음이 필요하다.
 (5) 몸과 입과 마음이 악에 물들지 않기 위해

 겸허한 자세로 항시 주의하고 경계할 필요가 있다.
 (6) 서원을 달성하기 위해 탄탄한 정신과 끈질긴 지성이 필요하다.
 (7) 속박당하지 않으려면 욕망과 집착으로부터 항시 자유로울 필요가 있다.
 (8) 올바른 동기와 행위 및 그 결과를 이타적으로 사용하는 데서 오는

 두 가지 공덕을 얻기 위해 항시 노력할 필요가 있다.
 (9) 사고와 행위에 자비가 깃든 마음은 항시 일체 유정에게 봉사하는 쪽으로 나아간다.
 (10) 물질과 현상을 실체로 간주하는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청취·식별·지혜를 통하여 모든 것의 본성을 이해해야 한다.
이상이 10가지 필요한 것들이다.

 

 

 


3. 해야 할 10가지

 

(1) 정신력과 완전한 지식을 갖춘 신앙 교훈자를 가까이하라.
 (2) 거처로서 심령적 감화력이 있는 쾌적하고 외진 장소를 찾으라.
 (3) 비슷한 신앙과 습관을 지닌 믿을 만한 친구들을 찾으라.
 (4) 과식의 해를 기억하고 은거에 필요한 만큼만의 음식을 구하라.
 (5) 모든 종파 현인들의 가르침을 편견없이 공부하라.
 (6) 의술과 점성술의 유용한 과학과 심오한 예지 기술을 공부하라.
 (7) 건강을 보장하는 양생법을 실천하라.
 (8) 정신적 발전에 도움이 될 헌신적 습관을 길러라.
 (9) 신념이 굳건하고 정신이 온화하며 신성한 지혜를 구하기에

 적합한 카르마를 지닌 것처럼 보이는 수행자들을 기억하라.
 (10) 걷고 앉고 먹고 잠에 있어서 항시 의식의 각성 상태를 유지하라.
이상이 10가지 해야 할 것들이다.

 

 

 


 

4. 피해야 할 10가지

 

(1) 세속적 명예와 재산에 유념하는 스승을 피하라.
 (2) 마음의 평화와 정신적 성장에 해로운 친구나 수행자를 피하라.
 (3) 성가시게 굴거나 마음을 산란케 하는 사람들이 많은 장소를 피하라.
 (4) 사기와 절도의 수단에 의해 사는 일을 피하라.
 (5) 마음을 해치고 정신적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를 피하라.
 (6) 비난받을 경솔하고 무분별한 짓을 하지 마라.
 (7) 쓸데없는 짓을 하지 마라.
 (8) 자신의 결점은 감추면서 타인들의 결점을 들추지 마라.
 (9) 건강에 해가 되는 음식이나 습관을 피하라.
 (10) 탐욕에서 비롯한 집착을 피하라.
이상이 10가지 피해야 할 것들이다.

 


 

5. 피하지 말아야 할 10가지

 

 (1)관념idea은 마음의 광휘이니 피하지 말아야 한다.
 (2) 사념체는 실재의 즐거운 표현이니 피하지 말아야 한다.
 (3) 번뇌는 '바르게 사용하면 인생을 최대로 음미하고 각성에 이르게 하며

       마음을 해방시킬 신성한 지혜를 일깨우는 도구이니 피하지 말아야 한다.
 (4) 정신적 성장을 위한 수분과 양분으로서의 풍요는 피하지 말아야 한다.
 (5) 질병과 고난은 연민을 가르치니 피하지 말아야 한다.
 (6) 적(敵)과 불행은 수행 의욕을 촉진하니 피하지 말아야 한다.
 (7) 저절로 오는 것은 신성한 선물이니 피하지 말아야 한다.
 (8) 이성(理性)은 모든 행동에 있어 가장 좋은 친구이니 피하지 말아야 한다.
 (9) 몸과 마음을 바쳐 스스로 할 수 있는 수행은 피하지 말아야 한다.
 (10) 남을 도우려는 생각은 도울 힘이 아무리 적더라도 피하지 말아야 한다.
이상이 10가지 피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다.

 

 

 


6. 알아야 할 10가지

 

(1) 눈에 보이는 모든 현상은 환영이며 실재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2) 마음은 [한마음과 분리된] 독자적 존재가 아니며 비영구적임을 알아야 한다.
 (3) 생각은 원인의 연쇄에 의해 일어남을 알아야 한다.
 (4) 4대 원소의 합성물인 몸과 말은 덧없음을 알아야 한다.
 (5) 과거의 행위들의 결과는 모든 슬픔의 원인이며 피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6) 슬픔은 수행의 필요를 확신시키는 스승임을 알아야 한다.
 (7) 세속적인 것들에 대한 집착은 정신적 성장을 가로막음을 알아야 한다.
 (8) 불행은 가르침으로 인도하는 또 하나의 스승임을 알아야 한다.
 (9) 독자적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10) 모든 것은 상호 의존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상이 10가지 알아야 할 것들이다.

 

 

 


7. 실천해야 할 10가지

 

(1) 바른 길을 직접 걸어 길에 대한 실제 지식을 얻고,

[믿으면서 실천하지 않는] 대다수가 되지 말아야 한다.
 (2) 고향을 벗어나 타향에 거주함으로써 실제로 무집착을 체험해야 한다.
 (3) 신앙 교훈자를 선택한 후 이기심을 버리고 그의 가르침을 무조건 따르라.
 (4) 가르침을 듣고 명상하여 마음을 다스린 후 자신의 성과를 자랑말고

 그것을 깨달음에 사용하라.
 (5) 내부에서 정신적 지식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주의를 게을리하지 말고

 그것을 계속해서 보살피라.
 (6) 정신적 조명을 일단 체험하면 세속적 행위를 멀리하고 혼자서 그것을 묵상하라.
 (7) 정신적인 것들의 실제 지식을 얻고 출가(出家)한 후에는

몸과 입과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면서 가난·순결·복종의 3대 서원을 준수하라.
 (8) 최고의 목표 달성을 결심한 후 이기심을 버리고 타인을 위한 봉사에 자신을 바치라.
 (9) 신비한 진언승(眞言乘)의 길로 들어선 후 몸과 입과 마음이

비속한 상태에 머물지 않게 하면서 삼중(三重) 만다라를 실천하라.
 (10) 젊을 때 자신을 정신적으로 인도할 수 없는 사람들과 자주 만나지 말며,

학식있고 경건한 스승의 발 아래에서 실질적인 지식을 얻도록 노력하라.
이상이 10가지 실천해야 할 것들이다.


 

 

8. 끈기있게 노력해야 할 10가지

 

(1) 초심자는 가르침을 듣고 그것을 명상하려고 끈기있게 노력해야 한다.
 (2) 정신적 체험을 한 후에는 정신집중과 명상을 위해 끈기있게 노력하라.
 (3)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 때까지는 혼자 지내도록 끈기있게 노력하라.
 (4) 사고 작용을 통제하기가 어렵다면 그것을 다스리도록 끈기있게 노력하라.
 (5) 나른함을 참을 수 없다면 [마음을 다스리거나] 지성에 활기를 불어넣도록

끈기있게 노력하라.
 (6) 삼매의 평온함이 흔들리지 않게 될 때까지 명상을 위해 끈기있게 노력하라.
 (7) 삼매를 달성한 후에는 그것의 지속 시간을 연장하고

자유로이 그 상태를 들 수 있도록 끈기있게 노력하라.
 (8) 이런 저런 불행이 닥친다면 몸과 입과 마음의 인내 속에서 끈기있게 노력하라.
 (9) 커다란 집착이나 갈망 및 정신적 결함이 있다면 드러나는 즉시

 그것을 근절하도록 끈기있게 노력하라.
 (10) 내부에 자비심이 부족하다면 마음이 완전성을 향하도록 끈기있게 노력하라.
이상이 10가지 끈기있게 노력해야 할 것들이다.

 

 

 


9. 수행을 촉진하는 10가지

 

(1)인간의 몸으로 자유롭게 태어나기가 쉽지 않음을 깊이 생각하고 수행의 길을 선택하라.
 (2) 죽음과 인생 무상을 깊이 생각하고 경건하게 살라.
 (3) 행위의 결과는 돌이킬 수 없음을 깊이 생각하고 불경(不敬)과 불선(不善)을 피하라.
 (4) 이어지는 존재의 굴레 속에서의 불행을 깊이 생각하고 해방을 구하라.
 (5) 일체 유정의 고통을 깊이 생각하고 마음의 눈을 떠 거기서 벗어나도록 하라.
 (6) 일체 유정의 마음이 원래 고집스럽고 비실재적임을 깊이 생각하고

       가르침을 들으며 명상하라.
 (7) 잘못된 개념을 근절하기가 어려움을 깊이 생각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꾸준히 명상하라.
 (8) 이 칼리 유가[또는 암흑 시대]에는 악한 성향이 우세함을 깊이 생각하고

      [그 가르침에서] 그 해독제를 구하라.
 (9) 이 암흑 시대의 수많은 불행을 깊이 생각하고

     '해방을 구함에 있어'   견인불발(堅忍不拔)하라.
 (10) 목적 없이 인생을 낭비하는 일의 무가치함을 깊이 생각하고

      [바른 길을 나아감에 있어] 근면하라.
이상이 수행을 촉진하는 10가지이다.

 

 

10. 10가지 잘못

 

(1) 지성이 강하고 신념이 약하면 수다스러워지기 쉽다.
 (2) 지성이 약하고 신념이 강하면 독단에 빠지기 쉽다.
 (3) 적절한 가르침 없이 열의만 강하면 [그릇된 길로 가거나] 잘못된 극단에 치우치기 쉽다.
 (4) 가르침을 듣고 숙고하는 충분한 준비 없이 명상하면

무의식의 암흑 속에서 자기를 잃어버리기 쉽다.
 (5) 가르침을 실제적으로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자만에 빠지기 쉽다.
 (6) 무욕(無慾)과 대자비가 몸에 베지 않으면 자기 혼자만의 해방을 구하게 되기 쉽다.
 (7) 마음의 비물질성을 알고 그 마음을 훈련하지 않으면

모든 행위를 세속적 가치로 환산하기 쉽다.
 (8) 모든 세속적 욕망이 근절되지 않으면 세속적 동기에 좌우되기 쉽다.
 (9) 무엇이든 잘 믿는 통속적 찬미자들이 모여들게 내버려두면

 세속적 자만심으로 우쭐해지기 쉽다.
 (10) 밀교적 지식과 능력을 자랑하면 자기가 세속적 의례에 능숙함을 뽐내게 되기 쉽다.
이상이 10가지 잘못이다.

 


 

11. 유사하여 착각하기 쉬운 10가지

 

 (1) 욕망을 신념으로 착각하지 마라.
 (2) 집착을 자비로 착각하지 마라.
 (3) 사고 작용의 중지를 참 목표인 무한한 마음의 정적(靜寂)으로 착각하지 마라.
 (4) 감각적 인식(또는 현상)을 실재의 계시(또는 섬광)로 착각하지 마라.
 (5) 실재의 섬광을 완전한 깨달음을 착각하지 마라.
 (6) 믿음을 공언하되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을 참다운 수행자로 착각하지 마라.
 (7) 번뇌의 노예를 모든 인습에서 해방된 요가의 달인으로 착각하지 마라.
 (8) 이기적 행위를 이타적 행위로 착각하지 마라.
 (9) 기만적인 방법을 현명한 방법으로 착각하지 마라.
 (10) 협잡꾼을 현인으로 착각하지 마라.
이상이 유사하여 착각하기 쉬운 10가지이다.

 

 

12. 잘못하지 말아야 할 10가지

 

(1) 모든 집착을 끊고 비구계를 받은 후 가정을 포기하고

 집 없이 살아감에 잘못이 없어야 한다.
 (2) 정신적 교훈자를 존경함에 잘못이 없어야 한다.
 (3) 교리를 철저히 공부하고 설법을 들은 후 그것을 숙고하고 명상함에 잘못이 없어야 한다.
 (4) 향상심을 키우고 겸허히 행동함에 잘못이 없어야 한다.
 (5) [신앙에 대해] 편견없는 관점을 지니는 한편

 [정규의 종교적] 서원을 확고히 준수함에 잘못이 없어야 한다.
 (6) 지성을 키우고 자만을 줄임에 잘못이 없어야 한다.
 (7) 교리에 해박하고 그것을 부지런히 명상함에 잘못이 없어야 한다.
 (8) 정신적인 것들에 대한 심원한 지식을 갖추고 자만심 없음에 잘못이 없어야 한다.
 (9) 일생을 고독하게 명상하며 지냄에 잘못이 없어야 한다.
 (10) 타인을 위해 현명한 방법으로 사심없이 착한 일을 하면서 살아감에 잘못이 없어야 한다.
이상이 잘못하지 말아야 할 10가지이다.

 

 

 


 

13. 13가지 중대한 실수

 

(1) 인간으로 태어나 신성한 가르침을 명심하지 않는 것은

보물로 가득찬 땅에서 빈손으로 돌아감과 같으니 이것은 큰 실수이다.
 (2) 신성한 교단에 들어갔다가 속세로 되돌아가는 사람은

 불 속으로 뛰어드는 나방과 같으니 이것은 큰 실수이다.
 (3) 현인과 함께 지내면서 멍청히 지내는 것은

 호숫가에서 목말라 죽음과 같으니 이것은 큰 실수이다.
 (4) 정신적 교훈을 알면서 번뇌를 치료하는 데 사용하지 않음은

 병자가 약통을 들고서 사용하지 않음과 같으니 이것은 큰 실수이다.
 (5) 신앙을 설하면서 실천하지 않음은

 앵무새가 기도문을 흉내냄과 같으니 이것은 큰 실수이다.
 (6) 절도·강탈·사기에 의해 얻은 것들을 보시하거나 구호품으로 주는 것은

 벼락이 수면에 떨어짐과 같으니 이것은 큰 실수이다.
 (7) 산 존재를 죽여 얻은 고기를 신들에게 바치는 것은

어미에게 그 자식의 살을 제공함과 같으니 이것은 큰 실수이다.
 (8) 타인에게 선을 베풀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서 인내하는 것은

고양이가 쥐를 잡기 위해 인내함과 같으니 이것은 큰 실수이다.
 (9) 훌륭한 일을 단지 이승에서의 칭찬과 명예를 얻기 위해 하는 것은

 여의주를 염소의 똥과 바꿈과도 같으니 이것은 큰 실수이다.
 (10) 많은 가르침을 듣고도 성품이 조화를 이루지 못함은

 의사 자신의 만성병과 같으니 이것은 큰 실수이다.
 (11) 교훈에 해박하지만 그것을 적용하여 얻어지는 정신적 체험에 무지함은

부자가 자기 보물 창고의 열쇠를 잃음과 같으니 이것은 큰 실수이다.
 (12) 스스로 완전히 터득하지 못한 가르침을 타인에게 설함은

소경이 소경을 인도함과 같으니 큰 실수이다.
 (13) 명상의 첫 단계에서 겪은 체험을 그 마지막 단계의 사람들에게 주장함은

놋쇠를 황금으로 착각함과 같으니 이것은 큰 실수이다.
이상이 13가지 중대한 실수이다.

 

 


14. 15가지 나약함

 

 (1) 수행자가 혼자 살면서 세속적인 생각에 마음이 얽매인다면 나약함을 보이는 것이다.
 (2) 승원장이 다른 수행자들보다 자신을 중시한다면 나약함을 보이는 것이다.
 (3) 수행자가 기강을 지키려고 조심하면서 억제력이 부족하다면 나약함을 보이는 것이다.
 (4) 바른 길로 들어선 후 좋고 싫음의 세속적 느낌에 얽매인다면 나약함을 보이는 것이다.
 (5) 속세를 버리고 교단에 들어가 이득을 갈망한다면 나약함을 보이는 것이다.
 (6) 실재의 섬광을 본 후 완전한 깨달음이 밝아올 때까지 계속해서 명상하지 못한다면

나약함을 보이는 것이다.
 (7) 수행의 길에 들어선 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면 나약함을 보이는 것이다.
 (8) 수행 이외에 할 일을 갖지 않은 사람이 무가치한 행위를 근절하지 못한다면

나약함을 보이는 것이다.
 (9) 수행의 길을 선택한 후 음식과 필요한 모든 것이 공급될 것임을 잘 알면서

 철저히 은거하지 못하면 나약함을 보이는 것이다.
 (10) 수행자가 구마(驅魔)의식을 치르거나 질병을 물리칠 때 초능력을 드러내면

나약함을 보이는 것이다.
 (11) 수행자가 신성한 진리를 음식이나 돈과 바꾸는 것은 나약함을 보이는 것이다.
 (12) 신앙 생활을 맹세한 사람이 교활하게 자기를 치켜세우고 남을 깔보면

 나약함을 보이는 것이다.
 (13) 신앙인이 고상하게 설교하고 스스로 고상하게 살지 않으면 나약함을 보이는 것이다.
 (14) 믿음을 공언한 후 자신의 집단 속에서 홀로 살지 못하고

다른 이들의 집단과 함께 어울리는 법도 모른다면 나약함을 보이는 것이다.
 (15) 수행자가 편안함과 불편함에 좌우된다면 나약함을 보이는 것이다.
이상이 15가지 나약함이다.


 

 

 

15. 필수적인 것 12가지

(1)자신에게 필요한 가르침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지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2) [수해의 길의] 최초에는 끝없이 반복되는 죽음과 재탄생에 대한

커다란 혐오감이 반드시 필요하다.
 (3) 해방의 길로 자신을 인도할 능력 있는 스승이 반드시 필요하다.
 (4) 유혹에 견디는 불요 불굴의 정신과 근면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5) 선행으로 악행의 과보를 무효화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인내하고, 순결한 몸과

순수한 마음과 통제된 말을 유지하기 위해 3대 서원을 지키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6) 모든 지식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폭넓은 철학이 반드시 필요하다.
 (7) 무엇에든 정신을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명상법이 반드시 필요하다.
 (8) [몸과 입과 마음의] 모든 행위를 수행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이용할 수 있는

삶의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9) 선택한 가르침이 단순한 언어 이상이 되게 할 실천법이 반드시 필요하다.
 (10) 그른 길과 유혹·함정·위험을 피할 수 있는

[지혜로운 스승의] 특별한 가르침이 반드시 필요하다.
 (11) 죽음에 대비하여 지극히 평온한 마음과 불굴의 신념이 반드시 필요하다.
 (12) 선택한 가르침을 실천하여 몸과 입과 마음을

그들의 신성한 정수로 변환시킬 정신력을 갖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상 12가지 필수적인 것들이다.

 

 

 

16. 뛰어난 사람의 10가지 특성

 

(1) 자만심과 질투심을 거의 갖지 않는 것이 뛰어난 사람의 특징이다.
 (2) 욕심 없고 단순한 것들로 만족하는 사람이 뛰어난 사람의 특징이다.
 (3) 위선과 기만 없음이 뛰어난 사람의 특징이다.
 (4) 자기 눈의 눈동자를 단속하듯 인과율에 입각하여

자신의 행실을 단속하는 것이 뛰어난 사람의 특징이다.
 (5) 자신의 약속과 의무에 충실함이 뛰어난 사람의 특징이다.
 (6) 모든 존재를 공평하게 대하면서 우애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음이 뛰어난 사람의 특징이다.
 (7) 악하게 사는 이들을 화내지 않고 연민으로 바라봄이 뛰어난 사람의 특징이다.
 (8) 자신이 지고 다른 사람들이 이기도록 허용함이 뛰어난 사람의 특징이다.
 (9) 모든 생각과 행동에서 대중과 다름이 뛰어난 사람의 특징이다.
 (10) 순결과 경건에 대한 자신의 서원을 자랑하지 않고

 성실하게 지켜나감이 뛰어난 사람의 특징이다.
이상이 뛰어난 사람의 10가지 특징이다.

이들과 반대되는 것은 모자란 사람의 10가지 특징이다

 

 

17. 무익한 것 10가지

(1) 우리 몸은 환영이고 덧없으니 거기에 너무 많은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다.
 (2) 우리가 죽을 때 빈 손으로 떠나고 이내 집에서 쫓겨나는 것을 보면

이 세상에서 자신의 집을 갖기 위해 일하고 궁핍을 겪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다.
 (3) 우리가 죽을 때 자손들이 [정신적으로 깨닫지 못했을 경우]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함을 보면 아무리 사랑한다 해도 그들에게

 '정신적이지 못한' 물질적 재산을 물려주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다.
 (4) 우리가 죽을 때 친척이나 친구 없이 혼자서 길을 가야 하는 것을 보면

[깨달음을 얻는 데 바쳐야 할] 시간을 그들의 호의와 아첨에,

또는 그들을 애지중지하는 일에 바치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다.
 (5) 우리의 자손도 죽고 그들에게 물려줄 세속적인 물건들도 어떻게든 결국 사라질 것임을 생각하면 이승의 것들로 이루어진 유산을 만드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다.
 (6) 죽음이 닥쳐오고 자신의 가정까지도 포기해야 함을 보면

세속적인 것들을 얻는 데 인생을 바침은 쓸데없는 짓이다
 (7) 종교적 서원에 대한 불성실은 불행한 존재 상태로 떨어지게 만들 것임을 생각할 때

경건하지 살지 않으려면 승려가 되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다.
 (8) 가르침을 실행치 않아 죽을 때 자신을 도울 정신력을 얻지 못한다면

그것을 듣고 생각함도 쓸데없는 짓이다.
 (9) 겸양과 헌신이 부족하여 정신적으로 진보할 수 없다면 아무리 오래 살든

 정신적 교훈을 지니고 사는 것도 쓸데없는 짓이다.
 (10) 존재하는 모든 외부적 현상은 덧없고 불안정하며 항시 변화함을,

그리고 세속적인 삶은 실재가 아닐뿐더러 아무것도 영원하지 않음을 보면 신성한 지혜를

 구하지 않고 이승의 무익한 행위들에 자신을 비침은 쓸데없는 짓이다.
이상이 10가지 무익한 것이다.

 

 

 


18. 스스로 초래하는 고통 10가지

 

(1)생계 수단 없이 가장이 되려 함은 바보가 백부자(白附子)를 먹음과 같이

스스로 고통을 초래한다.
 (2) 가르침을 무시하고 철저히 악한 삶을 영위함은 미친 사람이

절벽에서 뛰어내림과 같이 스스로 고통을 초래한다.
 (3) 위선적인 삶은 자신의 음식에 독을 넣음과 같이 스스로 고통을 초래한다.
 (4) 견실하지 못한 마음으로 승원장이 되려 함은

허약한 노파가 소를 지킴과 같이 스스로 고통을 초래한다.
 (5) 이기적 욕심에 눈이 멀어 타인의 입장을 생각지 않음은

소경이 사막에서 길을 잃음과 같이 스스로 고통을 초래한다.
 (6) 수행할 능력 없이 어려운 일을 맡음은

 힘없는 사람이 무거운 짐을 옮김과 같이 스스로 고통을 초래한다.
 (7) 자만과 허영에 의해 붓다나 거룩한 스승의 계율을 어김은

 그릇된 정책을 따르는 왕과 같이 스스로 고통을 초래한다.
 (8) 명상하지 않고 도시와 촌락을 어슬렁거리며 시간을 보냄은

산속의 자기 집을 지키지 않고 골짜기로 내려가는 사슴과 같이 스스로 고통을 초래한다.
 (9) 신성한 지혜를 확대하기보다 세속적인 일에 몰두함은

자신의 날개를 부러뜨리는 독수리와 같이 스스로 고통을 초래한다.
 (10) 스승이나 삼보(三寶)에게 헌납된 공물을 부끄럼없이 착복함은

 불타는 석탄을 삼키는 아이와 같이 스스로 고통을 초래한다.
이상이 10가지 스스로 초래하는 고통이다.

 

 


19. 자신에게 이로운 것 10가지

(1) 세속적 인습을 버리고 신성한 법에 헌신함은 자신에게 이롭다.
 (2) 가족과 친척을 떠나 거룩한 품성의 스승을 가까이 함은 자신에게 이롭다.
 (3) 세속적 행위를 버린 후 [선택한 가르침을] 듣고 숙고하며 명상하는

 3가지 신앙 행위를 실천함은 자신에게 이롭다.
 (4) 사회적 교제를 버리고 혼자서 거주함은 자신에게 이롭다.
 (5) 사치와 안락을 포기하고 고난을 견딤은 자신에게 이롭다.
 (6) 단순한 것들에 만족하면서 세속적 소유에 대한 갈망으로부터

자유로움은 자신에게 이롭다.
 (7) 타인을 이용하지 않으려고 결심한 후 그 결심을 굳게 지킴은 자신에게 이롭다.
 (8) 이승의 덧없는 즐거움에 대한 갈망을 떠나

 열반의 끝없는 지복을 실현하려고 노력함은 자신에게 이롭다.
 (9) [덧없고 실체가 없는] 물질적인 것들에 대한 집착을 끊고

 실재를 체험함은 자신에게 이롭다.
 (10) [몸과 입과 마음이라는] 지식의 세 통로가 무질서하게 남아 있지 않도록 하면서

 그들을 올바로 사용하여 두 가지 공덕을 쌓음은 자신에게 이롭다.
이상이 10가지 자신에게 이로운 것들이다.

 

 

20. 가장 좋은 것 10가지

 

(1) 지성이 모자란 사람에게 가장 좋은 것은 인과율을 믿는 일이다.
 (2) 지성이 적당한 사람에게 가장 좋은 것은 상대성의 법칙이

자기 안팎에서 작용함을 깨닫는 일이다.
 (3) 지성이 발달한 사람에게 가장 좋은 것은

아는 자와 앎의 대상과 아는 일이 서로 분리될 수 없음을 철저히 이해하는 일이다.
 (4) 지성이 모자란 사람에게 가장 좋은 명상법은 단순한 대상에 마음을 집중하는 것이다.
 (5) 지성이 적당한 사람에게 가장 좋은 명상법은

[현상과 본체, 의식과 마음의] 두 가지 이원적 개념에 지속적으로 마음을 집중하는 것이다.
 (6) 지성이 발달한 사람에게 가장 좋은 명상법은 명상자와 명상 대상과 명상이

 서로 분리될 수 없는 하나임을 알면서 모든 사고작용이 사라진 정적 속에 머무는 것이다.
 (7) 지성이 모자란 사람에게 가장 좋은 실천법은 엄정한 인과율에 따라서 사는 것이다.
 (8) 지성이 적당한 사람에게 가장 좋은 실천법은

모든 객체를 꿈이나 마술에 의해 만들어진 상(像)으로 간주하면서 사는 것이다.
 (9) 지성이 발달한 사람에게 가장 좋은 실천법은 [윤회계의 모든 것을 비존재로 간주하면서] 모든 세속적인 욕망과 행위를 포기하고 사는 것이다.
 (10) 정신적 진화의 가장 좋은 징후는 번뇌와 이기심이 점차로 감소하는 것이며,

지성의 높이와는 관계가 없다.
이상이 10가지 가장 좋은 것들이다.

 

 

21. 10가지 큰 실책

 

(1) 가르침을 진지하게 실천하는 스승 아닌 위선적인 사기꾼을 따르는 것은

 수행자의 큰 실책이다.
 (2) 위대한 현인들의 비밀스런 가르침을 구하지 않고

헛된 물질 과학에 마음을 쏟는 것은 수행자의 큰 실책이다.
 (3) 하루하루를 삶의 마지막 날처럼 생각지 않고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살 것처럼

오래 뒤의 일까지 계획을 세우는 것은 수행자의 큰 실책이다.
 (4) 가르침을 홀로 명상하지 않고 [그리하여 그것의 진실성을 체험하지 않고]

[그것이 진실임을 깨닫기 전에] 대중에게 설하는 것은 수행자의 큰 실책이다.
 (5) 부(富)를 신앙과 보시에 바치지 않고 구두쇠처럼 축적하는 것은 수행자의 큰 실책이다.
 (6) [순결과 금욕의] 서원을 조심스레 지키지 않고

외설과 방탕에 몸과 입과 마음을 맡기는 것은 수행자의 큰 실책이다.
 (7) 실재를 이해하지 못하고 세속적 희망과 염려 속에서 생활하는 것은

수행자의 큰 실책이다.
 (8) 자기 스스로 개심하지 않고 남을 개심시키려 하는 것은 수행자의 큰 실책이다.
 (9) 자신의 정신력을 연마하지 않고 세속적 힘을 얻으려고 분투하는 것은

 수행자의 큰 실책이다.
 (10) 정신 수양에 좋은 모든 환경이 갖추어졌는데도 노력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는 것은 수행자의 큰 실책이다.
이상이 10가지 큰 실책이다.

 

 

 

 

22. 필요한 것 10가지

 

(1) [수행의] 시초에는 수사슴이 포획을 피해 달아나듯 스스로 달아나기를 원할

[깨달음을 얻지 못한 모든 존재가 예속되어 있는] 탄생과 죽음의 끝없는 연속에 대해

 지독한 혐오감을 가져야 한다.
 (2) 둘째로 필요한 것은 내일 죽는다 해도 오늘 자기 밭을 가꾼 것을 후회하지 않는 농부처럼 [구도의 여정에서] 목숨을 잃는다해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의 끈기이다.
 (3) 셋째로 필요한 것은 오래도록 효과가 있는 위대한 일을 성취한 사람처럼

 즐거워하는 마음이다.
 (4) 또한, 활에 맞아 치명상을 입은 사람처럼 한 순간도 낭비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5) 어머니가 잃어버린 자식만을 생각하듯이

 한 가지 생각에 마음을 고정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6) 또 하나 필요한 것은 적들에게 소를 도둑맞은 목동이 그것을 되찾기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알 듯이, 세상에는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음을 아는 일이다.
 (7) 배고픈 사람이 음식을 갈망하듯 가르침을 갈망하는 것이 첫째로 필요하다.
 (8) 강한 체력을 지닌 사람이 자기가 발견한 보석을 단단히 쥐듯이

자신의 정신적 능력을 확신할 필요가 있다.
 (9) 거짓말쟁이의 거짓을 폭로하듯 이원성의 오류를 밝혀야 한다.
 (10) 육지에서 먼 바다의 지친 까마귀가 자신이 앉아 쉬는 배의 돛대를 믿듯,

진여(眞如)만을 '단 하나의 안식처로' 믿어야 한다.
이상이 10가지 필요한 것들이다.

 

 


23. 불필요한 것 10가지


(1) 마음의 비어 있는 본질을 깨달으면

더 이상 종교적인 가르침을 듣거나 명상할 필요가 없다.
 (2) 지성의 오염되지 않은 성질을 깨달으면 더 이상 자기 죄의 사면을 구할 필요가 없다.
 (3) 정신적 침묵의 상태에 있는 사람은 속죄가 필요없다.
 (4) 진정한 순결의 상태를 달성한 사람은

 [이미 목표를 달성했으므로] 도(道)나 수도법(水道法)을 명상할 필요가 없다.
 (5) 인식의 가공적 [또는 헛된] 본성을 깨달으면 비인식의 상태를 명상할 필요가 없다.
 (6) 번뇌의 비실재적[또는 헛된] 본성을 깨달으면 그 해독제를 찾을 필요가 없다.
 (7) 모든 현상이 환영임을 알면 무엇을 찾거나 거부할 필요가 없다.
 (8) 슬픔과 불행의 고마움을 인지하면 행복을 구할 필요가 없다.
 (9) 자신의 의식이 본질적으로는 태어나지 않음[또는 창조되지 않음]을 깨달으면

 의식의 전이를 실습할 필요가 없다.
 (10) 모든 행위 속에서 타인에게 이롭기를 구한다면

자신을 위해서는 이로움을 찾을 필요가 없다.
이상이 10가지 불필요한 것들이다.

 

 

24. 더 값진 것 10가지

 

1) 육도(六道)의 비인간적 존재로 만 번 태어남보다

자유로운 인간으로 한 번 태어남이 더 값지다.
 (2) 불경(不敬)하고 세속적인 마음의 여러 사람보다 한 사람의 현인이 더 값지다.
 (3) 수많은 현교적 진리보다 하나의 밀교적 진리가 더 값지다.
 (4) 가르침을 단지 듣고 생각하여 얻어진 많은 지식보다 명상을 통해

 신성한 지혜를 일별하는 것이 더 값지다.
 (5) 자신의 행복을 위한 많은 공덕보다 타인의 행복을 위한 적은 공덕이 더 값지다.
 (6) 사고 작용이 아직 남아 있는 삼매를 지속적으로 체험함보다

 모든 사고 작용이 멎은 삼매를 순간적으로 체험함이 더 값지다.
 (7) 관능의 행복을 오래 누림보다 열반의 지복을 잠깐 누림이 더 값지다.
 (8) 이기적인 수많은 선행보다 이타적인 아주 작은 선행이 더 값지다.
 (9) 엄청난 세속적 재산을 보시함보다

 모든 세속적인 것들[가정·가족·친구·재산·명예·수명·건강]을 포기함이 더 값지다.
 (10) 세속적 목표를 구하며 보낸 한 겁 동안의 모든 생애보다

깨달음을 구하여 보낸 한 생애가 더 값지다.
이상이 10가지 더 값진 것들이다

 

 

 

25. 같은 것 10가지

 

 (1)신앙 생활에 충실한 사람은 세속적 행위를 포기하든 안 하든 마찬가지이다.
 (2) 마음의 초월적 본성을 깨달은 사람은 명상을 하든 안 하든 마찬가지다.
 (3) 세속적 호사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은 고행을 실천하든 안 하든 마찬가지다.
 (4) 실재를 깨달은 사람은 산꼭대기에 혼자 살든

[탁발승처럼] 이곳 저곳을 방랑하든 마찬가지다.
 (5) 자기 마음을 완전히 통어할 수 있게 된 사람은

 세속적 기쁨을 가까이 하든 멀리 하든 마찬가지다.
 (6) 연민으로 가득찬 사람은

 혼자서 명상하든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하든 마찬가지다.
 (7) [스승을 향한] 겸양과 신뢰가 확고한 사람은 스승과 함께 살든 따로 살든 마찬가지다.
 (8) 자신이 받은 가르침을 철저히 이해하는 사람은

행복을 만나든 불행을 만나든 마찬가지다.
 (9) 세속 생활을 포기하고 정신적 진리에 전념하는 사람은

 인습적 행동 규범을 준수하든 안 하든 마찬가지다.
 (10) 최고의 지혜를 달성한 사람은 기적을 행할 수 있든 없든 마찬가지다.
이상이 10가지 같은 것들이다.

 

 

 

 

 

26. 불법(佛法)의 10가지 장점

 

(1)사람들 사이에 십선(十善), 육바라밀, 실재(實在)와 완성에 관한 여러 가르침,

사성제(四聖諦), 사선(四禪), 사공처(四空處), 정신적 발전과 해탈의 두 가지 신비한 길 등이

알려져 있다는 사실은 불법의 장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2) 윤회계에 정신적으로 눈을 뜬 군주와 바라문들, 사천왕천(四天王天), 육욕천(六欲天),

색계십칠천(色界十七天), 무색계사천(無色界四天)의 존재들이 있다는 사실은

불법의 장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3) 세상에 예류(預流)·일래(一來)·불래(不來)·응공(應供), 독각(獨覺)과 정각(正覺)이 있다는

 사실은 불법의 장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4) 깨달음을 성취하고 신성한 몸으로 세상에 다시 와서 물질 우주가 사라질 때까지

중생의 해탈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은 불법의 장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5) 보살의 대자비로 인하여 중생의 해탈을 가능케 하는 정신적 보호막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불법의 장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6) 인간계에 있는 동안 최소한의 자비를 베푼 결과로 불행한 존재계들에서도

행복의 순간을 체험한다는 것은 불법의 장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7) 악하게 산 사람들이 세속적 삶을 버린 후 세상이 존경할 만한 성자가 되는 사실은

 불법의 장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8) 사후에도 거의 끝없는 고통을 받게 될 만큼 악업이 무거운 자들이 신앙 생활로 돌아서

 열반을 성취하는 사실은 불법의 장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9) 가르침을 단지 믿거나 명상하기만 해도, 또는 단지 승복을 걸치기만 해도

 존경을 받는 것은 불법의 장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10) 모든 세속적 소유물을 포기하고 신앙 생활을 선택하여 가장(家長)의 직책을 버리고

 지극히 외로운 암자에 은거한 후에도 생활 필수품이 요구되고 공급된다는 사실은

 불법의 장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상이 불법의 10가지 장점이다.


 

 

27. 상징적 표현 10가지

 (1) 근본 진리는 [삼매 속에서 깨달아야 할 뿐] 설명할 수 없으므로

 '근본 진리'라는 표현은 단지 상징이다.
 (2) 길을 건너는 행위도 건너는 자도 없으므로 '길'이라는 표현은 단지 상징이다.
 (3) 참 상태를 보는 행위도 보는 자도 없으므로 '참 상태'는 단지 상징이다.
 (4) 순수한 상태의 명상도 명상자도 없으므로 '순수한 상태'는 단지 상징이다.
 (5) 자연스런 기분을 즐김도 즐기는 자도 없으므로

 '자연스런 기분'이란 표현은 단지 상징이다.
 (6) 서원을 준수함도 준수하는 자도 없으므로 그러한 표현들은 단지 상징이다.
 (7) 공덕을 쌓음도 싸는 자도 없으므로 '두 가지 공덕'이란 표현은 단지 상징이다.
 (8) 행위도 행위자도 없으므로 '두 가지 번뇌'라는 표현은 단지 상징이다.
 (9) [세속적 존재를] 포기함도 포기하는 자도 없으므로

 '세속적 존재'라는 표현은 단지 상징이다.
 (10) [행위의 과보를] 얻음도 얻는 자도 없으므로 '행위의 과보'라는 표현은 단지 상징이다.
이상이 10가지 상징적 표현이다.


 

 

28. 크고 즐거운 깨달음 10가지

 

1) 일체 유정의 마음이 온마음과 분리될 수 없음을 아는 것은 큰 기쁨이다.
 (2) 근원적 실재가 무특성임을 아는 것은 큰 기쁨이다.
 (3) 사고를 넘어선 무한한 실재를 체험할 때

 모든 윤회적 구분이 사라짐을 아는 것은 큰 기쁨이다.
 (4) 원초적인[또는 창조되지 않은] 마음 상태에

 혼란스런 사고 작용이 존재하지 않음을 아는 것은 큰 기쁨이다.
 (5) 마음과 물질이 하나인 법신(法身) 속에

 어떤 이론가도 이론의 토대도 없음을 아는 것은 큰 기쁨이다.
 (6) 스스로 태어난 자비로운 보신(報身) 속에

 어떤 탄생도 죽음도 이행도 변화도 없음을 아는 것은 큰 기쁨이다.
 (7) 스스로 태어난 신성한 응신(應身) 속에

 어떤 이원성의 느낌도 존재하지 않음을 아는 것은 큰 기쁨이다.
 (8) 법륜(法輪) 속에 개아(個我) 사상의 어떤 토대도 없음을 아는 것은 큰 기쁨이다.
 (9) [보살의] 거룩한 대자비 속에 어떤 단점도 편견도 없음을 아는 것은 큰 기쁨이다.
 (10) 모든 붓다들이 걸어간 자유의 길은 항존 불변하며,

들어설 준비가 된 자에게 그 길이 항시 열려 있음을 아는 것은 큰 기쁨이다.
이상이 10가지 크고 즐거운 깨달음이다.

 

 

 

 

 


結 論

 

타라Tara를 위시한 여러 불보살과 신성한 지혜를 지닌 위대한 스승들, 그들의 순결한 말씀이 여기 있다. 그 위대한 스승들 중에는 거룩하게 빛나는 디팡카라가 있으니, 그는 눈 덮인 북녘 땅에 이 가르침을 전하여 카담파 종의 정신적 아버지가 되었다. 또한 요가들 중의 요가 밀라레파가 있으니, 그는 로닥의 현인 마르파에게서 가르침을 얻었다. 그리고 고귀한 땅 인도의 해와 달처럼 빛나는 저 유명한 나로파와 마이트리파가 있으며, 이 모든 스승들의 제자들이 있다.
'위 없는 길, 귀중한 보배의 기도서'는 여기서 끝난다.

 

 

티벳 밀교 요가 /

라마 카지 다와삼둡 번역, /

정신세계사 / 2001.6.20.

 

 

 

..........................계속


Deva Premal - Om Tara Tuttare

 
사진:philbor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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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료 출처 : 티벳 밀교 요가

여기 실은 내용는
국내에 '티벳 밀교 요가'로 번역된 책의 일부이다.

  - 제  목   : 티벳 밀교 요가(위대한 길의 지혜가 담긴 7권의 책)
  - 원저자   : 카지 다와삼둡/에반스 웬츠
  - 한글번역 : 유기천, 정신세계사, 2001.6.20

이 책에는
마하무드라 요가, 나로파 6법을 비롯하여
티벳 문헌 7권을 번역한 내용이 해설과 함께 실려 있다.

 ① 귀중한 기도 :  제자를 인도하기 위한 요가의 28가지 교훈
 ② 마하무드라의 개요 - 열반에 이르는 실천적 요가
 ③ 육법의 요가 : 생명열, 幻身, 夢幻, 淨光明, 中有, 의식 轉移
 ④ 의식 전이
 ⑤ 자기 포기 : 무아의 요가
 ⑥ 장음 훔의 5가지 지혜 : 5지혜의 요가
 ⑦ 초월적 지혜의 핵심 : 반야바라밀다경

나는 이 7개 문헌 가운데
요가 탄트라 수행 체계를 보충하기 위하여
'나로파 6법'과 '마하무드라 요가' 본문만 정리했다.
이 둘은 티벳 카규파의 핵심 탄트라 수행법이다.

 하지만 번역 내용이 신통찮아서
 많은 부분을 뜯어고치고 다시 체계를 세웠다.
 또한 책 앞부분에 실린 해설 부분은
 엉터리가 많아서 대부분 버렸다.
-------------------------------------------------------------------------------
2. 티벳 카규파의 핵심 수행법

 - 티벳 카규파의 밀승 수행법은 두 과정으로 되어 있다.
   . 유형/몸   수행 : 나로파 6법의 요가
   . 무형/마음 수행 : 마하무드라(大印) 요가

 - '나로파 6법'이라는 6가지 요가 행법은
  주로 생명 에너지를 각성시키는 요가 행법이다.

 - '마하무드라'의 행법은
   마음의 본성을 직접 깨닫는 고급 경지이다.
   이것은 중국의 선과 유사하다.

 - 셔먼 교수의 자료는
   구체적인 수행기법에 대한 내용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 에반스의 자료로 보완해야 제대로 실천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환신 요가'와 '몽환(꿈) 요가' 부분은
   셔먼 교수는 한 마디도 언급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 원래는 나로파 6법 (6가지 요가)만 정리하려고 했으나
   그 책에 마하무드라 요가 명상도 실려 있어서
   내친 김에 이것까지 정리해서 실었다.
--------------------------------------------------------------------------------
3. 에반스의 오해1

 - 하지만 '티벳 밀교 요가'의 책 내용에는 문제가 많았다.
   원문의 한글 번역도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는 대목이 많고,
   더우기 에반스가 해설한 부분도 수긍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

 - 특히 '환신 요가'와 '몽환 요가' 부분이 가장 심했다.

   내가 보기에는
   이 '나로파 6법'은 바로 '6바르도' 체계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정작 '티벳 밀교 요가'를 펴낸 사람들은
  티벳 수행자의 소망이 '6바르도 수행'임을 것을 몰랐기 때문에
  나로파 6법의 일부 수행 목표를 전혀 다르게 해석하고 있었다.

  . 환신(幻身): 세상 모든 것이 마야(환상, 환영)임을 깨닫는 수행
  . 몽환(꿈)  : 꿈 역시 마야(환영)임을 인식하는 수행 과정

 - 그들은 요가 탄트라의 수행기법을 몰랐기 때문에
   방편으로 사용하는 '환신'이라는 말에만 집착한 나머지
   정작 그 '환신'을 이용하는 이유를 몰랐던 것이다.

   그래서 본문에 엄연히 나와 있는 설명을 다 무시하고
   억지로 고대 인도의 '마야' 사상까지 끌어 대면서
   '모든 것이 환상이요 허깨비임을 깨닫는 수행법'이라면서
   말도 되지 않는 해설을 장황하게 늘어 놓았다.

 - 환신 요가 본문의 첫머리에는
   명상으로 떠올릴 '바즈라요기니'라는 환신의 모습에 대해
  '텅 빈 몸 중앙에 에너지 통로가 있다'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고
   그것에 마음을 집중하여 기 감각을 깨우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셔먼 교수가 말한 시각화 훈련 기법이었다.
   상상의 효과를 최대한 활용하는 탄트라 특유의 기법이었다.
   에반스는 아것까지는 몰랐던 것이다.
--------------------------------------------------------------------------------
4. 에반스의 오해2

 - 또한 꿈 요가 본문을 읽어 보면
   꿈을 꾸면서도 또렷이 깨어 있기 위한 훈련임을 알 수 있다.

   처음에는 꿈을 '환영'으로 인식하라는 대목이 나오긴 하지만
   그것은 꿈의 성질을 이해시키려는 초보 단계의 설명일 뿐이고
   뒷 부분에 가면 꿈 내용을 맘대로 바꾸는 기법을 훈련하는데
   이것은 깨어서 꿈꾸는, 즉 명상 수준의 경지임에 틀림없었다.

 - 따라서 나로파 6법의 '몽환 요가'는
  '6바르도' 중의  '꿈 바르도' 수행법이었다.
  그러므로 '몽환'이라는 이상한 이름을 붙여서 안되며
  그냥 문자 그대로 '꿈 요가'로 번역해야 옳았다.

 - 그래서 해설은 무시하고
   경전 원문(한글 번역문)의 전체 구조와 의미를 재해석해서
   내가 짐작하는 방향으로 다시 틀을 잡았다.

 - 그런데 마하무드라 요가 명상 부분은
   사람마다 용어와 개념 해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책에 실려 있던 원문도 별도로 실어 두었다.

          2004. 8. 17


              제1장  툼모와 요가

             제1절  툼모 요가의 개요


1. 툼모 (tummo)란?

요가 수행자가 정신을 집중하면
몸에 뜨뜻한 열기(熱氣)가 발생한다.
이것을 툼모Tummo라고 한다.

요가 수행자들에 따르면
자연계의 무한한 프라나(氣)를 끌어들여
그 힘으로 정액을 신비한 불의 에너지로 바꾼다.
그 열이 에너지 통로(나디, 경락)로 흐른다.

이 요가의 달인들은
모피나 모직 옷을 착용하지 않으며
외부에서 열을 찾는 일이 전혀 없다.

이 수행은 상당 정교한 훈련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스승의 지도가 꼭 필요하다.

우선 긴 견습 기간이 필요하다.
가능한 한 적게 입고 불을 가까이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성욕을 엄격히 통제해야 한다.
왜냐하면 열(툼모)는 성에너지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집이나 마을은 탁한 기운으로 오염되어 있기 때문에
공기 깨끗한 먼 산의 동굴 같은 곳에서 수행한다.
이따금씩 스승이 와서 점검하고 지도한다.

초심자는 기운이 가장 평화로운 새벽에 수행하고
숙달되면 언제 어디서든 명상할 수 있다.

이 수행이 본격 궤도에 오르면
차츰 몸의 온기가 강화되어 간다.

그리고 경락을 따라 온 몸으로 퍼져 나간다.
그렇게 되면 무명 천 한 장을 걸치거나
거의 벌거벗은 몸으로도
극심한 추위를 차츰 편안히 견딜 수 있게 된다.

 밀라레파는 이것을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천신(天神)들의 따스한 숨결
   그대의 깨끗하고 부드러운 옷처럼"

스승은 제자의 수행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자주 시험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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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몸의 열로 젖은 천을 말리다

스승이 어떻게 시험하는지에 대해서는
데이비드 닐 여사의 견문록에 잘 나와 있다.
그녀는 티벳 신비 수행자들을 탐구하고  체험했다.

 "강풍이 부는 겨울 달밤에
  강이나 호수에서 시험을 치른다.

  자원자들이 강이나 호수의 물가로 모이고
  만일 물이 얼었으면 얼음에 구멍을 낸다.
  그리고 지망자들은 알몸으로 들어가
  상체만 물 위로 나오도록 앉는다.

  그들에게 천 조각을 얼음 물에 적셔 걸치게 한다.
  지망자들은 그 천을 자기 몸의 열로 말려야 한다.
  천이 마르면 다른 천을 적셔 다시 몸에 걸친다.

  날이 밝을 때까지 이런 과정을 계속해서
  가장 천을 많이 말린 사람이 승리자가 된다.

  툼모에 숙달되었다고 인정 받으려면
  최소한 세 장은 말려야 한다는 게 규칙이다.

  이 시험에 통과하면
  이제 그는 레파Repa(무명옷을 걸친 자)라는 호칭을 얻는다."

마르파 스승의 지도 아래
툼모의 기술을 체득했던 밀라레파는
그 이름 자체가 '무명옷을 걸친 밀라'이다.
또 그의 특출한 제자들 중 8명도 '레파'였다.

몸으로 젖은 천을 말리는 시험 외에
눈 위에 앉아서 주변에 녹는 눈의 양을 측정하기도 한다.

티벳의 외진 곳에는
지금도 툼모의 대가들이 건재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 대다수가 밀라레파의 후게자로서
'무명옷을 걸친 자' 교단에 속해 있다.

이런 수행자를 소개하는 유럽인도 더러 있었고
또 티벳의 겨울 혹한을 견디는 수행자들에 관해서는
충분히 입증된 이야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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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타 요가 수행자

툼모는 하타 요가의 일종이다.
그래서 힌두교도들에게도 알려져 있는 듯하다.
이에 대해 에반스 웬츠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1918년 여름 몇 주일 동안
  한 무리의 힌두 나체 수행자들과 여행한 적이 있었다.

  우리는 스리나가르에서 만났다.
  인도 각지에서 온 각계 각층의 남녀 순례자 수천 명이
  지어 빙하로 뒤덮인 카쉬미르의 히말라야 고지대를 향해 출발했다.

  밤에 얼음이 얼고
  빙하와 눈덮인 산봉우리들이 냉기를 발산하는
  해발 3,000미터 높이에 도달했을 때에도
  힌두 수행자들 중 여러 명이
  허리에 간단한 천 조각만을 둘렀을 뿐
  다른 것은 아무 것도 입지 않았다.

  그 중의 몇몇은
  빙하를 건널 때에도 여전히 옷을 입지 않았고
  순례 여행을 하는 동안 줄곧 그대로였다.

  다른 이들은
  동굴에 도달하기 조금 전이나 후에
  얇은 무명 천으로 몸을 감쌌고,

  그만 못한 이들은
  먹을 것을 담았던 조그만 모포를 사용했다.

  그때 나는 체열을 발생시키는 툼모 수행법을 몰랐기 때문에
  그들이 극심한 냉기와 열기를 견딜 수 있는
  하타 요가의 달인 정도로만 생각하고
  그들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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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판차두니 요가 수행자

나는 갠지스 강 상류의 리쉬케쉬에서
극심한 열기를 견디는 요가 수행자를 본 적이 있다.

여름 한낮에
벌거벗은 요기(남자 요가 수행자)가
강가의 반짝이는 모래 위에 앉아 있었고,
불과 몇 미터 떨어진 사방에는
장작더미와 말린 쇠똥을 태우고 있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한 여름의 태양도
그의 머리 위에 사정없이 내리치고 있었다.

사방의 장작 불길과 태양의 불길이 합쳐져
다섯 불길 속에서 수행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그 수행자는
판차두니Pancha-Dhuni(다섯 화염) 요가 수행중이었다.

'불 건너기' 의식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열기와 불 그 자체를 견디는 여러 가지 묘기는
동양 여러 곳에서 목격할 수 있다.

그리고 실론의 토빌Tovil(악마 춤)의식 중에는
악마로 분장한 무용수가 '불을 식히는 만트라'를 외우면서
불 위를 걷고 불을 거머쥐기도 한다.

 

 

제2절  예비 과정


1. 바즈라요기니 시각화 (속이 빈 붉은 빛의 여신)

 - 신성한 스승과의 교류하는 기도문을 외운 다음
   자신을 붉은빛의 바즈라요기니 라고 상상한다.

     그녀는 열여섯 살 의 꽃다운 처녀로서
     아무 것도 걸치지 않았다.
     그녀는 팔이 두개, 눈이 세 개이다.

     오른팔은 머리 위로 높이 들어올리고
     그 손에는 빛나는 반원형의 도끼날을 들고 휘두른다.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모든 사고 작용을 끊기 위해서이다.

     왼손은 가슴 앞에 두고
     피를 가득 채운 인간의 두개골을 들고 있는데
     끝없는 지복과 만족을 수여하기 위함이다.

     머리에는 다섯 개의 해골로 장식된 관(冠)을 쓰고,
     목에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인간의 머리 50개를 걸고 있다.
     몸 전체에는 다섯 가지 장식물을 착용하고 있다.

     겨드랑에는 기다란 지팡이를 끼고 있다.
     이것은 신성한 아버지 헤루카를 상징한다.

     그녀의 발 아래에는 한 남자가 엎드려 있고
     그녀는 왼발로 그 남자의 가슴을 밟은 채
     오른발을 들어 올려 춤을 추고 있다.
     지혜의 불길이 훈륜(暈輪)을 이루어 그녀를 두르고 있다.

  - 그녀를 그대 자신으로 관상하되
    외부 모습은 붉은 빛의 신의 형상으로 떠올리고,
    몸의 내부는 텅 비어 있는 것으로 상상하라.
    마치 빛나고 투명한 붉은 비닐 인형 같은 모습 같이.

 - 처음에는 이 심상(心像)의 크기를
   그대 자신의 몸 크기와 똑같이 하라.

    그 다음엔 집채만한 크기로,
    그 다음엔 언덕만한 크기로,
    마지막에는 우주를 포함할 정도의 크기가 되게 하라.
    그런 다음 거기에 마음을 집중한다.

 - 이어서 그것을 조금씩 축소시켜
   나중에는 참깨씨 크기가 되게 한다.

   가장자리와 모든 윤곽이 선명한 참깨씨로 축소한 다음
   여기에 마음을 집중한다.

 - 이 단계가 익숙해진 다음에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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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앙 통로에 대한 명상

 - 1단계에서 수행한 대로
   자신을 바즈라요기니의 몸으로 시각화하라.
   그리고 그 몸의 중심을 관통하는 중앙 통로를 떠올려라.

 - 그 통로는 정수리에서 회음까지 나 있고
   다음의 네 가지 성질을 지닌다.

     앵두 같이      붉고    (붉음 : 지복을 상징)
     횃불 처럼      밝으며, (밝음 : 무명의 암흑을 물리친다)
     대나무 처럼    곧고,
     종이 대롱처럼  비어 있다.

 - 이제 바즈라요기니의 심상을 차츰 키워 나가서

    먼저       기둥   크기로,
    그 다음엔  집채   크기로,
    그 다음엔  언덕   크기로,
    마지막에는 우주를 포함할 정도로 키워라.

 - 이제 그 중앙 통로에서 세부 통로들이 퍼져 나와
   손끝 발끝까지 다 퍼져가는 상태를 명상하라.

 - 이제 그 상태로 심상 크기를 참깨씨 정도로 축소하고
   그 속으로 퍼져 있는 중앙 통로도
   머리카락 1/100 굵기로 줄여서 명상하라.
   그래도 그 중앙 통로는 역시 비어 있다.

 - 다음은 그 작은 중앙 통로에 대한 명상 지침이다.

     너무 작아 윤곽조차 분명하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아 알 수 없고
     실제로는 존재하지도 않지만
     그 중앙 통로 안을 텅 비워 명상하라.

 - 이 단계가 익숙해진 다음에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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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보호막 관상하기

 - 명상 자세를 취하라 (비로자나의 7가지 수단)

 - 호흡하는 요령은 흡.지.호 3단계로 한다.

   먼저 죽은 숨을 세 번 토하고,
   이어서 새 공기를 들이쉬어 허파를 가득 채운 다음
   늘어난 가슴을 항아리 모양으로 한 채로
   가능한 만큼 그대로 머물렀다가
   다시 천천히 세번 내뱉는 식으로 진행한다.

 - 호흡하면서 다음과 같이 명상하라.

   숨을 내쉴 때에는
   모든 털구멍으에서 오색 광선이 방사되어
   그 빛이 온 세상을 가득 채운다고 상상하고,

   숨을 들이쉴 때에는
   그 광선들이 다시 털구멍을 통해 들어와
   몸 속을 빛으로 가득 채운다고 상상한다.

   이 과정을 일곱 번 행한다.

 - 그 다음은 광선을 '훔Hum'자로 바꾸어 명상한다.

   각 광선이 다채로운 색깔의 '훔Hum'자로 변하여
   숨을 내쉴 때는 세상이 이런 '훔'들로 가득차고
   들이쉴    때는 자신의 몸이 이 '훔'으로 가득차게 하라.
   이것을 일곱 번 행한다.

 - '훔'은 이제 무서운 모습의 붓다로 변한다.

    오른손을 높이 들어   머리 위에서 금강저를 휘두르고,
    왼손은   가슴 앞에서 위협적인 형세를 취한다.
    오른쪽 다리는 굽히고 왼쪽 다리는 옆으로 쭉 뻗는다.
    매우 무서운 모습에, 5색을 발하는 참깨씨 크기이다.

    그들은 숨을 내쉴 때 세상으로 나가 세상을 가득 채우고
    숨을 들이마셔 보유할 때에는 몸으로 들어와 가득채운다.
    이 실습을 일곱 번씩 행하라.

 - 그 다음,
   자기 몸의 모든 털구멍이 이들 붓다로 채워지고
   얼굴만 털구멍 밖으로 내놓은 모습을 상상한다.
   그 붓다들이 그대 몸의 보호막(갑옷)을 형성하고 있다.
   이 모습을 상상하라.

 - 이 단계가 익숙해진 다음에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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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좌우 통로 활성화 하기

 - 중앙 통로 좌우의 2개 통로를 관상하라.

     이들은 각각 양 콧구멍에서 시작하여
     눈썹 사이(미간)를 지나 위로 올라가서
     머리 한 바퀴 돈 다음
     중앙 통로를 꼬면서 아래로 내려간 후
     생식기의 뿌리(회음부)에서 끝난다.

 - 이들 양 통로가 비어 있음을 관상하고,

     왼쪽 통로에 다음 문자들을 배당한다.
      (16개 모음. 내용 생략)

     오른쪽 통로에는 다음 문자들을 배당한다.
      (34개 자음. 내용 생략)

 - 이들 문자들은 거미줄 처럼 가늘고,
   색깔은 모두 붉은색이며
   서로 빛 사슬 처럼 꿰어 있다.
   이 모습을 상상하라.

 - 그 다음, 숨을 내쉬고 들이쉬면서
   이 숨의 리듬에 맞추어서 들낙거리는 모습을 상상하라.
   나갈 때는 코로 나갔다가
   들어올 때는 생식기의 구멍으로 들어온다고 상상하라.

 - 불꽃처럼 이어진 이들 문자에 집중 명상을 계속 하면서
   왼쪽 통로의 문자들은 왼쪽 코로 나가고
   오른쪽 통로의 문자들은 오른쪽 코로 나가도록
   오른쪽과 왼쪽 콧구멍을 번갈아가며 호흡한다.

 - 이 수행은 프라나(機)가 흐를 통로를 만드는 작업이므로
   매우 중요한 단계이다.

 - 이 단계가 익숙해진 다음에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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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중앙 통로로 '은혜의 파동' 받기

 - 중앙 통로의 가슴 차크라에
   모든 스승이 요가 자세로 앉은 상태를 관상하라.

     제일 아래에 인간 스승이 앉아 있고
     그의 머리 위에 그 스승의 스승이 앉는 식으로,
     이 육법(六法)을 전한 스승들이 차례대로 앉는다.
     맨 위에는 바즈라다라(Vajra-Dhara: 持金剛)가 앉는다.

 - 아주 정교하게 배열된 스승들의 모습이
   마치 작은 진주로 만든 염주처럼 연결되어 있다.
   이 모습을 명상하라.

 - 그런 다음 그 스승들에게 기도하라.

    오 스승이시여,
    당신의 '은혜의 파동'을 내려 주소서.

    . 내 마음에 네 가지(몸,입,마음,신성) 힘이 생기도록,
    . 보이고 존재하는 모든 것이 신의 형상으로 다가오도록,
    . 생명 에너지(프라나)력이 중앙 통로 속으로 들어오도록,
    . 생명열의 황홀한 불이 타오르도록,
    . 불순한 환신(요가 단련 이전의 거친 몸)이 변환되도록,
    . 순수한 환신(단련된 몸)이 생겨나도록,
    . 허황된 꿈 속의 영상들이 사라지도록,
    . 광명이 내 안의 존재로 인식되도록,
    . 의식 전이를 통해 순수한 낙원에 이를 수 있도록,
    . 이번 생에서 그대로 성불할 수 있도록,
    . 최고의 혜택인 열반에 이를 수 있도록,
    . 이렇게 점진적으로 진전되도록

    오 스승이시여,
    당신의 '은혜의 파동'을 내려 주소서.

 - 또는 이렇게 기도하라.

    오 스승이시여,
    당신의 '은혜의 파동'을 내려 주소서.

    . 내가 현상계의 모든 것을 생명열로 느낄 수 있도록
    . 내가 현상계의 모든 것이 환영임을 알게 되도록
    . 내가 현상계의 모든 것이 광명임을 알게 되도록
    . 내가 현상계의 모든 것이 삼신임을 알게 되도록
    . 내가 점점 더 높이 전이될 수 있도록
    . 내가 최고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오 스승이시여,
    당신의 '은혜의 파동'을 내려 주소서.

 - 이렇게 기도한 뒤
   계보의 모든 스승들이
   근본(인간) 스승의 몸 속으로 녹아드는 모습을 관상하라.
   인간 스승은 다시 끝없는 지복의 실재 속으로 녹아들고,
   그것이 그대의 온몸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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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선도 수련과 흡사하다

 이 예비 단계 수행은
 선도 수련의 기초 단계와 흡사하다.

 선도의 기(氣) 수련은
 먼저 기문(氣門)이 열리고 기(氣)를 느끼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런 다음 단전에 기를 모아
 경락을 따라 몸통 위아래로 돌리는 단계로 넘어간다.

 그런데 이 요가 수행에서는
 먼저 몸통의 경락을 여는 수행부터 시작하고
 이것이 완성된 다음에 기운을 모아 유통시킨다.

 어쨌든 이 앞뒤 순서만 다를 뿐
 선도 수련과 완전히 일치한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은혜의 파동'은
 단순히 상상만 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
 정수리로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실제로 느낀다고 해석된다.
 이것은 기 체험 없이는 이해할 수 없다.

 따라서 스승이 '은혜의 파동'을 보낸다는 것은
 스승이 제자의 경혈, 경락을 열어준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대목은 선도체험기의 초기 내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선도체험기 저자는
 수행 초기, 아직 스승의 경지에 오르지 못했음에도
 우쭐하는 마음에 이런 것에 재미를 붙였다가
 조금 지나서는 곧 잘못임을 깨닫고 그만두었다.

 요가 입장에서 본다면
 그런 행위는 완전한 경지에 든 스승만 하는 행동이고
 또 아무에게나 그런 혜택을 주지 않는다.

 제자를 엄선해서
 예비수행, 준비수행 등을 거친 다음
 각 단계별로 입문, 전수 의례를 통해서 실시한다.
 제자는 그 덕분에 수행이 한걸음씩 전진한다.

 이 책 번역자는 그런 체험이 없기 때문에
 이런 주석을 붙여 놓았다.

 "은혜 파동은
  신성한 스승들이 방사하는 유익한 심령적(정신적)영향력이다.
  기독교도들도 하늘의 은총과 인도를 구하여
  비슷한 방식으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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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용어 해설

바즈라요기니 (금강요기니):

 남자 요가 수행자를 요기,
 여성 요사 수행자를 요기니라 부르는데
 여기서는 후기 밀교의 영향으로
 시각화 명상 대상을 여성형으로 설정되어 있다.


세 개의 눈 :

 2개의 육안에
 제3의 눈인 인당혈을 추가하여 세 개가 된다.
 제3의 눈은 깨달음을 지닌 혜안으로서 송과선에 해당한다.
 요가를 통해 기능을 발휘할 경우 투시력을 얻는다.

50개의 머리 : 티벳 글자의 자모 50자를 상징한다

6가지 상징물 : 6바라밀을 상징한다.
 두개골 관
 해골 목걸이
 팔목과 팔 윗부분 장식
 발목 장식
 가슴에 걸린 카르마의 거울
 화장터의 재로 만든 연고


헤루카와 배우자인 바즈라요기니
 헤루카는 남성
 바즈라요기니는 여성


인간계 형상 밟고 :
  무지 환영 등 윤회계의 모든 것 정복 상징
 '형상'은 윤회계의 소산이다.

훈륜 : 오라를 이루는 지혜의 불길.
       무명과 오류를 쫓아버린다.

근본 스승
 여기서는 제일 아래에 있는 인간 스승이 근본스승이다.
 제자와 초인 스승과 신성한 연결이 유지시켜 준다.
 다른 곳에서는 근본 스승이 최고의 스승인 바즈라다라이고
 인간 스승은 지상에서 그의 대리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순수한 낙원들
 여러 천국들 중에서 가장 높은 천국으로
 요가의 달인들은 거기를 통해 열반에 든다.


항아리 모양
 공기를 채운 가슴이 항아리 형상이 되려면
 횡경막을 끌어당기고
 아랫배 힘살을 조이면 된다.
 마하무드라 행법에서처럼
 명상시 마음을 고정시키기 위한 수단이다.

분노존(尊)
 보호적인 선한 정식력의 상징
 악을 위협하기 위해 분노한 모습
 악을 경계하라는 의미와 항시 깨어 있으라는 의미.
 다른 곳에서는 여러 얼굴과 팔을 지닌 모습이다.

금강저
 전능함 상징
 바즈라요기니의 도끼날과 대응

왼손의 위협적 자세
 사념 통제 암시
 수인手印의 하나로 탄지인彈指印이라 불린다.

 


             제3절  생명열(툼모) 발생 발생 과정


1. 개요

 - 밀교 수행의 핵심 과정

  호흡법과 명상법을 통해
  우리 몸의 에너지 통로(나디)를 활성화시킴과 아울러

  공기 중의 대기를 좌우(핑갈라, 이다) 통로로 끌어들여
  중앙 통로의 회음부로 밀어 넣으면서
  거기서 열(熱)형태의 생명(심령)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그런 다음 중앙 통로의 차크라로 상승, 하강시키는 훈련을 한다.

  몸과 마음과 에너지를 통어하는 기법인 이 과정은
  밀교 수행의 핵심(실제적) 과정이다.

  왜냐하면 밀교 수행 효과는
  이 생명열의 작용에 의해 실제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 수행 효과를 높이는 수단

  이 수행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인도에서는 쿤달리니 여신과 쉬바 신을 도입했고
  티벳에서는 '아'문자의 반쪽 모양과 '훔' 문자 모양을 사용한다.
  '아'와 '훔'은  만트라의 기본 소리들이다.

  . 회음부에는 신비한 에너지(쿤달리니)가 잠자고 있다.
    이것은 불의 에너지, 신비의 에너지로 불린다.
    명상을 통해 이 잠자는 쿤달리니 여신을 깨우면
    우선 불길과 같이 배꼽 근처 차크라에 오르고
    이때 몸의 아래 절반은 신비로운 불로 채워진다.

  . 그런 다음 그녀가 계속 상승하여
    정수리에 있는 남성 신(쉬바 신)과 결합하면서
    범아 일체, 깨달음에 다다르고
    손끝 발끝까지 생명 에너지로 채워진다.

  . 툼모 수행의 표현대로 한다면
    회음부의 붉은 '짧은 아'(반쪽의 아)에서 불꽃이 나와
    이것이 정수리로 올라가 흰색의 '훔'을 데워서
    '훔'에서 '달 빛의 흰 유액'이 흘러나와 온 몸을 채운다.
    (붉은 색은 불꼿을 상징하고, 흰색은 정액을 상징한다.)

  * 한국 사람에게는 '짧은 아'와 '훔'이라는 표현이 무의미하다.
    그래서 여기서는 △과 □로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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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몸의 자세

 (자세)

  가부좌 또는 반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척추를 똑바로 세워서
  마치 동전을 수직으로 쌓아놓은 것 같이 하라.

  횡격막을 최대로 부풀리고,
  턱을 당겨서 목젖이 보이지 않게 하며
  시선을 코끝이나 멀리 지평선에 고정한다.
  혀를 입천장에 댄 다음
  양손을 배꼽 바로 밑에 놓는다.

 (자세와 호흡)

  이런 자세를 유지하면
  시각이나 사념의 흐름에 방해받지 않고
  마음을 호흡에 연결하여 잘 조절할 수 있다.

  호흡을 통어하면 사념도 통어된다.
  마음 상태와 호흡은 연결되어 있다.
  또 마음은 한 번 호흡하는 시간 이상 제어할 수 없다.
  그러므로 매 호흡 마다 마음을 강하게 통어해야 한다.

  호흡이 리드미컬하게 조정될 때
  사념의 생성과 소멸은 그 호흡 리듬에 동조한다.
   이 자세는 깨달음에 이르는 수단이다.

 (준비물)

  2m 가량 되는 띠를 준비하여,
  무릎 밑에서부터 어깨 위로 감아서
  몸통을 단단히 지탱하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깊은 명상에 들더라도 다리가 풀어지지 않는다.

  또 속을 잘 채운 명상용 방석을 준비한다.
  두께는 네 손가락(7.58~10cm) 정도,
  크기는 사방 50cm 안팎이 적당하다.

 * 금강자세 (티벳 용어)

  인도에서는
  무릎 꿇은 자세를 금강 자세라 하고
  가부좌 자세를 붓다 자세 (연꽃 자세)라 하는데
  티벳에서는 붓다 자세도 금강 자세라 부른다.

 * 싯다 자세

   왼발을 사타구니 쪽으로 당겨서
   발뒤꿈치로 회음부를 누르고
   오른발을 왼쪽 다리의 접힌 부분 사이 위에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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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호흡1 - 고요한 호흡

 - 고요한 호흡(자연스런 호흡)에는 2과정이 있다.
    . 풀무처럼 숨을 쉬는 예비 호흡법과
    . 4단계를 조합해서 호흡하는 근본 호흡법

 - 풀무 호흡법 (9회 예비 행법)

   . 고개를 왼쪽으로   향하면서 오른쪽 콧구멍만으로 조용히 3회 숨쉬고,
   . 고개를 오른쪽으로 향하면서 왼쪽   콧구멍만으로 조용히 3회 숨쉰 후,
   . 고개를 정면으로   고정하고 양쪽   콧구멍으로   조용히 3회 숨쉰다.
     이렇게 하여 모두 9번이다.

   . 다음에는 위의 좀 더 강하게 위의 9회 호흡을 행하고
     마지막으로 몸까지 튀틀며 내뿜는 식으로 위의 9회 호흡을 행한다.
     총 27회 호흡 행법이다.

   . 몸을 뒤틀면서 숨을 내뿜으면
     복부가 요동하면서 호흡이 거세지고
     호흡할 때마다 허파가 완전히 비었다가 가득 채워진다.

 -  4단계 조합 호흡법 (근본 행법)

    목을 굽혀 쇠갈고리 형상에서            들이마시면서,
    흉곽을 부풀려 항아리 모양이 되게 하여  채우고,
    숨을 나비 매듭으로 결박하여            균형을 잡고,
    화살처럼 앞으로                        내뿜는다.
    이들 넷의 결합을 이해하지 못하면 효과를 그르친다.

     (들이 마시기)
      양쪽 콧구멍으로
      16손가락(30cm?) 앞에 있는 공기를
      소리없이 들이마신다.

     (채우기)
      들이마신 공기로 허파 맨 밑바닥으로 내리누르고
      흉곽이 불어나도록 횡격막을 수축시켜
      가슴을 항아리 형상이 되게 한 후
      그 상태를 유지한다.

     (균형잡기)
      이 항아리 형상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을 때
      짧은 숨을 들이켜 공기를 좌우로 밀어넣음으로써
      허파가 균등히 팽창되도록 한다.
      항아리 형상처럼 좌우 나비매듭을 이룬다.

     (화살처럼 앞으로 쏘아내기)
      이 균형잡기를 계속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양쪽 콧구멍을 통해 내보낸다.
      이 때 처음과 끝은 부드럽게, 중간은 좀 세게 내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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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호흡2 - 맹렬한 호흡

 - 맹렬한 호흡 (강제적인 호흡)을 하는 목적

  평상시 호흡은
  숨을 내쉬자마자 짧은 숨으로 새 공기를 들이마신다.
  이런 호흡은 반사적인 호흡이다.

  그래서 이런 '반사적인 호흡' 습관을 고쳐서
  들숨을 완전하고 깊게 하기 위해
  맹렬한 호흡 (강제적인 심호흡)을 한다.

 - 맹렬한 호흡 요령

  허파가 완전히 비도록 날숨을 강제로 배출한 후
  서서히 숨을 들이마셔 다시 완전히 채운다.

 - 맹렬한 호흡은 다섯 단계로 행한다.
   . 숨을 풀무처럼 내쉬어 반사적인 호흡 습관을 버린다.
   . 공기가 본래의 통로에 들도록 서서히 깊게 들이쉰다.
   . 허파를 최대로 확대하여 심령에너지를 발생시킨다.
   . 그 심령 에너지를 통로(경락)에 끌어들여 차크라에 저장시킨다.
   . 숨을 내쉬면서 외부와 내부의 심령 에너지를 뒤섞는다.

 - 마음 자세

  들숨에서 추출한 심령 에너지 가운데
  차크라에 저장된 것을 내부적 심령 에너지라 부르고
  저장되지 않은 채로 있는 것을 외부적 심령 에너지라 부른다.

  대기 속에는 무진장의 심령에너지가 들어 있으며
  수행자는 호흡에 의해 스스로 이것을 취하여
  자기 몸의 생명력으로 바꾸어야 한다.

  따라서 이들 행법을 실천할 때는
  행법의 목적과 최종 목적에 마음을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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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에너지 통로 활성 심상(心像)법

 - 이 단계는
   4가지 에너지 통로를 활성화시키는 명상 수행이다.

     . 중앙 통로
     . 왼쪽 통로
     . 오른쪽 통로
     . 보조 통로

 - 속이 텅 빈 몸에 대한 명상

   명상 자세에서
   4단계 조합 호흡법을 유지하면서
   먼저 속이 텅 빈 바즈라요기니의 환신(환신 幻身)을 떠올려
   그것과 하나로 결합하는 명상을 하라.
   이제 그대의 몸은 속이 텅 비고 투명한 몸이 되었다.

 - 중앙 통로에 대한 명상

  . 속이 비고 투명한 몸의 한가운데에
    붉고, 빛나고, 곧고, 속이 텅 빈 중앙 통로를 떠올려 바라보라.

  . 이 통로는 정수리에서 회음부까지 뻗어 있고
    상하 양끝은 단순하고 평평하다.
    이것을 관상한다.

 - 좌우 통로에 대한 명상

  . 중앙 통로의 맨 아래(회음부)에서
    좌우로 두 개의 통로가 가늘게 뻗어 올라와서
    머리 위를 지나 얼굴로 내려와
    양 콧구멍에서 끝난다.
    이것을 관상한다.

  . 이들 두 통로의 아래쪽 끝은 고리 모양이며
    중앙 통로의 아래쪽 끝으로 들어간다.
    이것을 관상한다.

 - 보조 통로에 대한 명상

   정수리, 목, 가슴, 배꼽 센터에서
   바퀴살 또는 우산살을 펼쳐 놓은 형태로
   보조 통로가 아래 또는 위로 퍼져 나간다.

  . 정수리 센터에서 32개의 보조 통로가 아래쪽으로 방사된다.
  . 목        "     16개의     "       위쪽으로      "

  . 가슴      "      8개의     "       아래쪽으로    "
  . 배꼽      "     64개가     "       위쪽으로      "

    이런 식으로 명상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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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생명열을 발생시키는 심상법

 - 이 과정은
   몸과 마음과 생명력을 통어하는 기법으로서
   실제로 생명열을 생성하는 과정이다.
   그 비법은 △ 모양의 불꽃을 사용한 명상이다.

 - △와 □에 대한 명상

  . 세 개의 통로가 만나는 회음부 지점에
    머리카락 3cm 크기로 떠 있는 △ 모양을 관상하라.

      그것은 불그스름한 갈색으로
      불길처럼 뜨거우며
      바람에 날리는 끈 처럼 휘날리며
      양초가 탈 때 처럼 '펨! 펨!' 소리를 낸다.

  . 세 개의 통로가 만나는 정수리 센터에
    흰색의 작은 상자 □를 관상하고,
    거기서 감로 방울이 떨어지려는 모습을
    명료하게 관상하라.

 - 프라나 호흡하기

  . 숨을 들이마시면
    양쪽 콧구멍을 통해
    좌우의 통로로 생명력(프라나)가 들어온다.

  . 이 생명력은 공기로 인해 팽창하며
    좌우의 통로 아랫쪽(회음부)으로 내려간 다음
    거기서 중앙 통로 속으로 들어간다.

  . 이 때 회음부의 '△'에 부딪친 후
    △을 가득 채우며 완전한 붉은 형상으로 만든다.

    이 '채우기'와 '균형잡기' 호흡이 진행되는 동안
    그 과정에 마음을 집중하라.

  . 내쉴 때에는

    숨이 푸르스름한 흐름을 이루어
    중앙 통로로부터 나간다고 나간다고 상상하라.
    그러나 숨은 실제로는 콧구멍으로 나간다.

  . 이 단계에 숙달된 후 다음 과정으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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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온 몸을 생명열과 감로수로 채우기

 - 같은 방식으로 호흡을 유지하면서
   머리카락 같은 '△'에서
   3cm 짜리의 불길 하나가 타오름을 관상하라.
   그 불길의 끝은 매우 예리하다.

   4가지 성질을 지닌,
   회전하는 물레가락과 닮은 그 불길을 관상하라.

 - 이제 호흡과 함께
   불길은 3cm 정도씩 위로 올라갈 것이다.

   . 8번  더 호흡하는 동안 불은 배꼽 센터에 도달한다.
   . 10번 더 호흡하는 동안 배꼽 센터 전체가 생명열로 채워진다.
   . 10번 더 호흡하는 동안 불은 손발 끝까지 온 몸을 생명열로 채운다.
   . 10번 더 호흡하는 동안 불은 위로 타올라 가슴 센터까지 채운다.
   . 10번 더 호흡하는 동안 불은 목 센터까지 올라간다.
   . 10번 더 호흡하는 동안 불은 정수리에 도달한다.
    이런 식으로 명상하라.

 - 이제 천국의 암소(□)로부터 젖을 조금씩 짜모으듯이
   위에서 아래로 온 몸을 감로수를 채우는 명상이다.

   . 10번 호흡하는 동안
     정수리의 상자 '□' 속에는
     아래에서 올라온 심령의 불에 의하여
     흰빛의 신비스런 액체로 가득차고
     이것이 정수리 센터를 채운다.

     정수리에 관상한 함자가,
     변환된 정액의 비밀스런 생명력 속으로
     심령의 불에 의하여 녹아들고
      (정액이 불에 의해 생명열로 변환되고 함자가 녹는다?)

 - 이제 이 신비의 액체는
   호흡과 함께 아래로 내려가며 채운다.

   . 10번을 더 호흡하는 동안 목 센터의 통로를 채운다.
   . 10번을 더 호흡하는 동안 가슴 센터의 통로를 채운다.
   . 10번을 더 호흡하는 동안 배꼽 센터의 통로를 채운다.
   . 10번을 더 호흡하는 동안 손발 끝까지 온몸을 채운다.

 - 수행 횟수

   . 이처럼 '불길 올리기'와 '우유 짜는 법'을 배워
     108번의 호흡으로 한 과정의 수행이 끝난다.

   . 처음에는 이것을 하루 낮과 밤 동안 6번 반복한다.
     나중에는 호흡을 길게 하면서 반복 횟수를 4번으로 줄인다.
      (약 30일 뒤에는 심호흡에 의해 허파가 확대되어
       호흡 지속 시간이 거의 50% 증가한다.
       호흡 횟수가 이처럼 줄어들면
       행법 회수도 따라서 줄어든다)

   . 음식을 먹거나 몸을 회복하기 위해 잠들 때가 아니면
     끊임없이 명상을 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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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절  단계별 체험 과정


1. 개 요

 - 보유(저장)

   의식적 노력으로 날숨이 지연되면서
   들숨에서 심령 에너지가 추출되어
   에너지 센터(차크라)에 머무르게 된다(저장).
   이것을 '보유'라고 부른다.

 - 이 '보유' 상태가 되면
   . 호흡 횟수가 줄어들고   ('활동의 보유')
   . 날숨이 길어지고        ('길이의 보유')
   . 날숨이 미세해지고      ('세력force의 보유')
   . 호흡의 색깔을 알게 되며('색깔의 보유')
   . 다른 원소들의 힘을 흡수하게 된다. ('능력power의 보유')

  * 호흡의 색깔을 안다는 것은
    숨의 맑고 탁함을 안다는 의미이다.
    이것을 알면 호흡을 조절하여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다.

 - 생명력은 이런 식으로 추출,
   중요 센터(차크라)에 보유(저장)되고
   그리하여 마음과 생명력이 고요한 상태로 이완되며
   이 때 열(툼모)이 생겨난다.

 - 이것을 시작으로 3단계의 일상적 체험이 시작된다.
  . 처음에는 열감에 이어 고통 같은 것들이 느껴지고
  . 두 번째로 지복감이 느껴지며
  . 세 번째로 마음이 자연스러운 상태가 된다.

 - 그러면 사념 형성이 자동적으로 중단되고
   연기와 신기루와 개똥벌레처럼 보이는 현상들,
   새벽 빛을 닮은 것과 같은 모습들,
   구름없는 하늘을 닮은 것과 같은 모습들이 보인다.

 - 생명력이 효과를 발휘하게 되면
   수행자는 질병이나 노쇠를 비롯한
   육체적 악화의 다른 원인들에도 면역이 생긴다.
   그는 제한적이나마 다섯 가지 초능력(5신통)을 얻고
   기타 여러 가지 다른 능력을 얻는다.

 - 이런 일상적인 체험이 무르익을 때 쯤
   5가지 초월적 징후와 8가지 덕목이 나타나면서
   수행자의 몸은 후광을 두르게 되고
   삼매의 정적 속에서 커다란 지복감이 솟아오르는 등
   초월적인 체험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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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첫번째 단계 - 고통의 시간

 - 열이 발생하면서 부터
   에너지 통로들이 열리고,
   프라나가 그 통로 속으로 정액을 끓어들인다.

   그 결과, 에너지 통로에 고통이 발생한다.
   그 다음, 정액의 고통이 발생한다.
   그 다음, 육도(六道)의 환경에 대한 체험이 시작된다.

 - 에너지 통로의 고통

   여기에 대해 밀교 자료에는 아무런 설명이 없다.
   에너지 통로(나디, 경락)가 고통스럽다는 것은
   그 통로가 지가나는 배, 가슴, 머리 등에
   뭔가 부자연스런 느낌이 온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나의 기 체험과 선도체험기를 통해 유추해 본다면
   설사를 한다든가,
   빙의로 가슴과 머리가 답답하다든가,
   일부 명현 현상이 나타나는 등으로 짐작할 수도 있다.

 - 정액의 고통

   여기에 대해서도 밀교 자료에는 아무런 설명이 없다.
   이것 역시 경험 등을 통해 유추해 본다면
   정력이 세어지고 참기 어려운 상태를 말하는 것은 아닐까?

   나의 체험을 말한다면
   나는 통상 새벽 3-4시까지 공부하는 스타일이었다.
   당연히 잠이 부족했고, 이것을 주말에 벌충했다.
   그러나 기문이 열리고 본격 기 수련이 시작된 이후로는
   새벽 5-6시만 되면 아주 강하게 발기하기 때문에
   그 순간부터 비몽사몽, 몸만 누워 있을 뿐 잠이 깬다.

   그래서 새벽 3-4시까지 밤샘하고 잠든 날은
   불과 2-3시간 후부터 잠을 설치기 때문에
   얼마나 짜증이 나는지, 후회해도 소용없다.
   그래서 이젠 최소한 자정 이전에는 잠자리에 든다.

 - 육도의 체험

   자신이 몸을 빠져나와
   윤회 세계를 하나하나 통과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천신들이 누리는 환희도 느껴보고,
   아귀들의 고통을 몸소 겪고,
   아수라들의 가혹함과 슬픔을 깨닫는다.

   요가 수련으로 감각이 대단히 민감해져서
   육도의 모든 고락을 체험하면서
   인간 이하의 존재들이 겪는 불행에 연민을 느끼고
   인간계를 좀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모든 존재가 하나로 연결되었음 인식하게 된다.

 - 정액 변환의 첫단계에서 찾아오는 이 체험은
     '첫번째 단계'
     '고통의 시간'
     '온기(溫氣)의 시간'이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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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두번째 단계 - 지복의 시간

 - 이 단계가 지나면
   심령 통로들이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정액이 에너지로 변환되면서
   무르익는 정액과 심령 에너지에 의해 원기를 회복하게 되고
   수행자는 여러 유형의 '순간적 지복감' 상태를 체험한다.

 - 이렇게 되면
   외부 세계도 환희의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 그런데 이 단계의 지복감은
   신체적인 변화에 수반되면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변화가 사라지면 그런 지복감도 사라진다.
   그래서 순간적이다, 일시적이다, 유한하다고 표현한다.

   반면에 순수한 정신적 체험인 열반의 지복감은
   신체와 무관하기 때문에 대단히 지속적이다.

 - 하여튼 이 단계의 체험을
      '두 번째 단계'
      '지복의 시간' 또는
      '지복의 체험'이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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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세번째 단계 - 비인식의 상태

 - 정액이 점점 더 고순도의 에너지로 변하면서
   끊이지 않던 사념 형성의 흐름이 사라지고
   마음은 삼매의 평온한 상태에 도달한다.

   이 상태를 '본래의 상태',
   또는 '지속적 정적의 참 상태'라고 부르기도 한다.

 - 그러나 이 삼매 상태는
   모든 감각이 사라진 상태는 아니다.

   그래서 연기, 신기루, 개똥벌레, 등잔불,
   황혼의 깜박임 같은 흐릿한 빛과 같은 현상들,
   맑게 갠 하늘, 기타 수많은 현상들이
   초월적 방식으로 나타나게 된다.

 - 위와 같은 현상들을 체험하는 수행자는
   이 과정에서 어떤 징후나 전조가 나타날 때
   이들에 마음을 뺏기면 안된다.
   또한 조바심을 내며 뭔가 나타나도록 집착해서도 안된다.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실제적 생명열'을 생산해야 한다.

 - 이 단계의 체험을
     '세 번째 단계'
     '외부적 현상에 대한 비인식의 상태'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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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초월적 체험

 - 중앙 통로로 들어간 생명력은
   생명열의 지혜로 넘치는 불 에너지가 되어
   차례로 중앙 통로 윗쪽으로 상승하면서
   모든 성(性) 에너지 통로로 스며들고
   그리하여 모든 차크라를 해방한다 (활성화 한다).

 - 이 해방에 의해
   5가지 초월적 징후인 5색의 광채가 나타나면서
   수행자의 몸은 후광을 두르게 되고

 - 또한 5대 원소에서 초월적인 힘을 얻고
   정수리, 회음부 에너지로 부터 몸의 순수성을 달성하며
   외부 감각의 문을 닫고 마음의 문이 열리는 등
   8가지 덕목을 얻게 된다.

   ① 흙(고체성) 원소에서      -> 초인적 체력을 얻는다.
   ② 물(유동성) 원소에서      -> 몸의 유연함, 불의 해를 입지 않는다.
   ③ 불(열,가벼움)원소에서    -> 물질 변환 능력을 얻고, 물에 뜬다.
   ④ 풍(투명, 운동성)원소에서 -> 발이 빨라지고, 몸이 가볍고 민첩해진다.
   ⑤ 공(무저항성) 원소에서    -> 비행 능력, 단단한 물체를 통과할 수 있다.

   ⑥ 회음부의 열 에너지       -> 몸의 거친 요소가 순수해져 5색으로 빛나고
                                  남의 눈에 띄지 않게 된다.

   ⑦ 정수리의 유액 에너지     -> 몸이 투명해지고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다.

   ⑧ 외부 감각과 말의 문이 닫히고 마음의 문이 열린다.

      몸의   9문이 닫히고, (눈2, 귀2, 코2, 입, 항문, 생식기)
      말의   4문이 닫히며, (목구멍, 혀, 입천장, 입술)
      마음의 2문이 열린다. (의지, 기억)

 - 이리하여 삼매의 정적 속에서 커다란 지복감이 솟아오르며
   여기서 더 나아가면
   삼매 속에서도 모든 여건을 의식하는 단계인
   '황홀한 정적' 삼매를 지속적으로 체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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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파 수행 (온기 얻기)


1. 자세

가부좌 또는 반가부좌로 앉는다.

양손으로 적당하게 허벅지 아랫 부분을 잡는다.
팔이 길면 양팔을 교차시켜서 잡는다.

  허벅지를 잡는 것은
  이어지는 튀어오르기 실습에 대비하여
  상체를 떠받치기 위함이다.
  따라서 팔이 짧은 사람은 종아리를 잡는다.

그 다음
위(胃)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세 번 빙빙 돌리고,
다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세 번 반복한다.

그 다음
가능한 한 세게 위(胃)를 요동시킨다.

끝으로
말이 몸을 흔들어 털을 진동시키듯이
힘차게 몸을 흔든다.

그와 동시에
교차시킨 다리로 몸을 일으켰다가
다시 방석에 몸을 떨구는 방법으로
조금 튀어오르기를 한 번 행한다.

이 행법을 세 번 반복한 후
힘차게 튀어오르기를 한 번 함으로써
자세법의 한 과정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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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호흡

들숨을 허파 밑바닥까지 밀어넣고
횡격막을 수축시켜 '항아리 형상'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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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각화 명상

자신을
속이 빈 라즈라요기니로 관상한 후
그 속에 세 개의 주요 에너지 통로와
네 개의 주요 차크라와
'△'를 선명히 시각화하라.

이 상태에서
양 손바닥과 양 발바닥 각각의 중심에 태양을 상상하고,
이들 태양이 서로 마주보게 안치한다.

그 다음
회음부에 태양을 떠올린다.

손과 발의 태양들을 서로 문지름으로써 불이 타오른다.
이 불이 회음부의 태양에 미친다.
여기서 불이 타올라 '△'에 미친다.
'△'에서 불이 타올라 온몸으로 퍼진다.

그 다음 숨을 내쉴 때
그 생명의 불이 온 세상에 퍼짐을 관상하라.

이 관상법을 행하는 한 과정 동안
21번 힘차게 튀어오르기를 행한다.

7일 동안 이렇게 명상함으로써
가장 극심한 추위에서도
몸에 무명 천(레파) 한 장만을 걸치고 견딜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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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복감과 공 인식 수행


1. 개요

 (예비 수행)

 이 수행법이 앞서의 수행법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예비 수행으로 매혹적인 여성을 떠올리는 훈련을 하는 점이다.

 수행자(남자)가 매혹적인 여성을 상상함으로써
 성욕을 자극하여 '달의 유액'을 분비시키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의 신비로운 용해가 가속화된다.
 이 수행에 숙달된 후 본격 수행에 들어간다.
 나머지는 다른 수행과 다를 바 없다

 (수행 진행 내용)

 먼저 생명열 발생을 위한 6가지 육체 운동을 하고,
 4과정이 결합된 호흡법을 유지하면서
 예비수행에서 익힌 매혹적인 여인을 떠올린 다음
 △과 □도형을 떠올리는 명상에 들어 간다.

 (핵심 명상 수행 내용)

 생명 에너지가 회음부의 △에 불을 붙이면
 그 불길이 곧바로 □를 녹여 유액이 녹아 불 위로 떨어지고
 유액은 다시 불길을 더 강하게 하고
 그 강해진 불길은 유액을 더 많이 녹이게 하며...
 이런 식으로 불길은 중앙 통로를 타고 올라가고
 유액은 점점 더 많이 녹아 떨어지는 식으로 명상한다.

 드디어 불길이 정수리에 다다르고
 □가 녹아서 유액이 정수리를 다 채운 다음
 목 -> 가슴 -> 배꼽 -> 회음부를 채우게 되는데
 각 단계 별로 환희의 지복 -> 초월적 지복 -> 경이로운 지복을 거쳐
 최종적으로 '동시 발생의 지복감'을 느끼게 된다.

 또 그 지복감의 각 단계에 따라
 공성 -> 광대한 공 -> 대공성 -> 일체공을 체험하고
 일체공 체험과 함께 정광명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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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로파의 기본 육체 운동 6가지

① 허리 돌리기

  가부좌로 앉아 양 무릎 위에 양 주먹을 놓는다.
  (온 몸을 단단히 고정시킨다)

  허리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둥글게 회전시킨다.
  (우유 젓기식으로 회전시킨다)

  이 동작은 배꼽 부분의 장애를 없애고
  배꼽 신경총(차크라)의 기능을 활성화시킨다.

② 목 돌리고 굽히기

  같은 자세로 목을 좌우로 돌리고, 앞뒤로 굽힌다.
  정수리와 목구멍의 신경총이 해방된다.

③ 상체 운동

  손바닥으로 양 무릎을 짚어 하체를 고정시키고
  몸 윗부분 전체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번갈아 비틀어 돌린다.
  몸 윗부분 질병이 사라지고 신경총들이 해방된다.

④ 팔 다리 운동

  오른팔을 정면으로 곧게 뻗는다.
  손가락은 붙이고 손바닥은 펴서 아래로 향하게 한다.
  왼손으로 오른팔의 상하 표면을 빠르게 쓰다듬는데
  먼저 어깨에서 손가락 끝까지 표면을 빠르게 쓰다듬고
  다시 아래쪽으로 되돌아오면서 겨드랑이를 세게 친다.
  이 동작을 세 번 반복하고 좌우를 바꿔 세 번 한다.
  그리고 한번 힘차게 튀어 오른다.

  그 다음 좌우의 손을 사용하여
  좌우의 다리에 대해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세번씩 행하고
  다시 한번 힘차게 튀어오른다.

  양 팔은 겨드랑이에 밀착시킨 상태에서.
  양손을 주먹 쥔 상태로 가슴 앞에 두고
  양 팔을 힘차게 세 번 퍼덕거린다.
  그리고 한 번 힘차게 튀어 오른다.

  양손으로 뒤쪽의 바닥[또는 방석]을 짚고
  엉덩이를 바닥[또는 방석]에 둔 후
  양 다리를 뻗어 공중에서 양발을 맹렬히 흔든다.
  그리고 한 번 힘차게 튀어 오른다.

  사지의 질병을 없애고 신경총들을 해방한다

⑤ 튀어 오르기

  다리를 교차시킨 상태에서
  양손은 무릎에 두고
  몸을 일으켰다가 방석 위로 힘차게 떨군다.

  튀어오를 때마다 몸을 좌우로 비틀라.
  그리고 양손은 무릎에 둔 채
  몸을 맹렬히 흔들라[또는 진동하라].

⑥ 흔들며 소리내기

  방석 위에서 손으로 몸을 떠받쳐 웅크린 자세로
  몸을 흔들라[또는 진동하라].
  그 다음 '우ㅎUh'소리를 내고
  몸 전체를 문지르면서 주무른다.
  그럼으로써 모든 신경이 잠잠해지고
  각자 제자리를 지킨다.
  (우 소리를 내는 것은  숨을 강제로 뿜어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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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매혹적인 여인과 마주 한 명상

- 완전한 아름다움을 갖춘 여인,
  자신을 홀릴 정도로 매력적인 여성의 형상을 정면에 관상한다.
  바즈라요기니를 떠올려도 된다.

- 그리고 자신을 삼바라챠크라로 선명하게 관상하라.
  삼바라챠크라는 바즈라요기니의 짝이다.

   그는 푸르고 엷은 비단 텐트와 같이 속이 비었으며,
   그 속에 세 개의 주요 통로와
   네 개의 주요 챠크라가 있고,
   '△'와 '□'가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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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불길로 유액을 녹이며 올라가는 명상

- 생명력이 '△'를 불타게 하고,
  여기서 생겨난 열이 '□'를 녹여
  '△'위로 방울져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것이 다시 화력을 증가시킨다.

- 녹아 내리는 '□'의 방울은
  두두둑 소리와 함께
  아래로 더 빠르게 떨어지고
  이에 화력이 증가하여
  불길이 배꼽 센터에 도달한다.

- '□'가 아주 많이 녹아 방울져 떨어지면서
  불길은 더욱 세어지고
  그 불길은 가슴 센터와 목 센터를 그쳐
  곧 정수리 센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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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단계적 지복을 느끼는 명상

- 이제 '□'가 완전히 녹아서
  그 감로의 흐름이
  목 센터로 내려와 완전히 스며들면서
  '환희의 지복'(육체적 지복감)을 체험한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여러 가지 체험이 시작된다.
  공성(空性)의 평형에 안주하라.

   * 고통과 환희, 사랑과 미움, 동요와 정적 등
     서로 상반되는 마음이 서로 뒤섞이면서
     상대성이 통일성으로 인식되고
     그들 모두가 하나임을 깨닫는 체험일 것이다.

- '□'자가 녹은 감로가
  가슴 센터로 스며들면서
  '초월적 지복'을 체험하고,
  과보를 무르익게 만드는 카르마 기능을 의식하며
  광대한 공(空)의 상태를 깨닫는다.

- 감로가 배꼽 센터로 스며들면
  온몸으로 전율이나 진동감과 '경이로운 지복'을 체험하고,
  '대공성(大空性)'을 깨닫는다.

- 마침내 이 감로가 회음부로 하강하면
  수행자는 '동시발생적 지복'을 체험한다.

  그리고 보통의 의식 상태에서는 인식 불가능한
  상상할 수 있는 최소 시간의 단편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일체공(一切空)의 정광명을 깨달으면서
  모든 세속적[또는 외부적] 자극에 영향받지 않는
  의식 상태가 찾아온다.

- 생명의 불에 녹은 유액이
  정수리, 목, 가슴, 배꼽 센터로 스며들면서
  보통의 육체적 지복으로부터
  '동시발생적 지복'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별 지복들이 찾아옴을 인지하며 수행하라.

  * 수행자가 체험하는 지복감 및 공의 단계
    . 환희의 지복   (보통의 지복) + 공성
    . 초월적 지복   (황홀한 지복) + 광대한 공
    . 경이로운 지복 (최상의 지복) + 대공성
    . 동시발생의 지복             + 일체공, 정광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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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월적 체험과 명상


1. 생명력의 결합

 - 오온(五蘊)의 생명력은
   왼쪽 통로를 통해 표현되는
   불성(佛性)의 남성적 측면이다.

 - 오대(五大)의 생명력은
   오른쪽 통로를 통해 표현되는
   불성(佛性)의 여성적 측면이다.

 - 결합된 두 측면을 지닌 생명력이
   중앙 통로 속으로 모일 때
   차츰 '참 지혜'가 나타난다.

 - 그것은 공성(空性)에서 나오는 순수하고 원초적인 마음이며
   끝없은 지복으로 가득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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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카르마로부터 해방

 - 4가지 카르마의 원리가 4곳의 센터에 들어 있다.

    배꼽   센터 : 행위에 따라 결과를 일으키는 원리
    가슴   센터 : 과보를 무르익게 만드는 원리
    목     센터 : 습벽(襲癖)을 강화하는 원리
    정수리 센터 : 모든 과보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원리

 - '달의 유액'은
    차크라를 통과하여 위쪽으로 흐르면서
    카르마의 원리를 활성화하고,

 - 정수리 센터에서
    모든 과보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원리를 깨움으로써
    무한한 '지복의' 파동을 선사한다.

 - 그리하여 머리 꼭대기에
    보이지 않는 심령적 융기가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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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깨달음

 - 변환된 정액의 생명력이 융기부를 채울 때
   마하무드라의 초월적 혜택을 얻고
   위대한 바즈라다라의 경지를 깨닫는다.

 - 이 깨달음과 동시에
   회음부로부터 흰 유액이 강하게 분출하여 위로 흘러
   머리 속으로 가득 스며든다.

 - 그리고 머리 꼭대기에서
   붉은 유액이 강하게 분출하여 아래로 흘러
   발가락 끝까지 온몸에 스며든다.

 * 바즈라다라 : 도르제창, 지금강

    여기서는 마하무드라와 육법의 요가를 닦는 수행자가
    그에게서 텔레파시적으로 수여받는 신비한 힘을 상징한다.

 


               제2장  환신(幻身) 요가


1. 환신(幻身) 요가란?

환신(幻身)이란
실체가 없는 환영(幻影) 상태의 몸을 말한다.
이 환영(幻影)을 인도에서는 마야(Maya)라고 한다.

보통 우리가 환영(幻影)이라고 할 때는
꿈에서 본다든가 헛 것을 볼 때를 말한다.

그러나 인도의 마야(Maya)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의 육체 역시 환신(幻身)이다.
다만 구성 요소가 거칠어서
손으로 만질 수 있을 뿐이다.

이처럼 세상 모든 것이
스스로의 실체성이 없는 환영(마야)이다.

이들 마야들은 공통적인 근원에서 나왔는데
그 원초적인 근원은 태어나지 소멸하지도 않는다.
그것이 바로 공(空)이다.

따라서 근원적 공(空)에 보면
모든 2원적인 구분이 빛을 잃게 되고
모든 것은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이다.
결국 윤회도 열반도 하나이다.

그래서 그것을 깨닫기 위해
가장 가까이 있는 이 몸부터 환영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환신 수행이다.

그리고 이 수행은 기본적으로 시각화 수행이다.

 처음에는 자기 몸의 형상을 시각화하고
 다음으로는 바즈라사트바의 상을 생생하게 시각화한다.
 마음의 집중력이 그만큼 강해져야 하는 것이다.

 다음에는 모든 것이 바즈라사트바에서 나온 것임을 시각화한다.
 이것은 마음 먹는 대로 심상을 떠올릴 수 있어야 된다는 의미이다.

 마음의 집중력이 이 정도 수준이 되어야
 창조 단계 (본격 시각화 단계) 수행에 들어갈 수 있다.

그 후에 창조 단계를 지나 완성 단계로 들어가면
다른 수행법과 어우러져 깨달음의 경지로 접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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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육체를 대상으로 한 환신 수행

-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몸을 거울에 비추라.

- 거울 속에 비친 몸에
  명예·인기·아첨과 등 즐거움을 느낄 것들을 적용시켜서
  거울 속의 몸을 흐뭇하게 하라.

- 이젠 그런 즐거움을 주는 요인을 걷어내고
  비판적이며 불쾌한 것들을 적용시켜서
  아까와는 반대 효과를 가져오게 하라.

- 이제 자신과 거울 사이에
  그 몸이 존재한다고 관상하면서
  거기에 이런 유쾌하고 불쾌한 것들을 적용하라.

- 그 다음
  반영된 형상과 자신이 전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신기루, 구름, 물에 비친 달, 꿈 속 물체, 거울에 비친 상 등등
  육체의 본성이 덧없음을 나타내는 16가지 비유를 적용하라.

- 그럼으로써
  자기 몸을 마야로 간주하도록 마음을 길들여라.

- 그래서 옛부터 이렇게 전해온다.
 "무르익은 카르마 속에서 환신은 태어난다."
  (육체는 마음의 산물이다)

 * 자신을 제3자적 위치에서 관찰하기 위해
   처음에는 거울 속에 비추어서 관찰하고
   다음에는 그 상을 마음으로 떠올러서 관찰한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자만심, 자부심을 알게 되면서
   서서히 거기서 벗어나게 된다.

   자신이 남보다 현명하고 신성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변치 않는 실체로서의 나'라는 관념에서 나온 것이므로
   무아의 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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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즈라사트바 시각화 환신 수행

- 바즈라사트바의 초상을 준비하여 거울에 비치도록 하라.
  자신의 수호신의 그림이라도 된다.
  (그림을 손에 들거나 말뚝에 매달아 놓는다)

- 마음과 시선을 고정하고
  거울에 비친 형상을 바라보면서
  그 상이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명상하라.

- 그런 다음
  거울과 자신 사이에
  그것이 존재하는 것으로 관상하라.

- 다음에
  자신을 그 바즈라사트바의 몸으로 관상하라.
  이 때의 상은 손으로 만질 수 있을 만큼 생생해야 한다.

- 그 다음
  눈에 보이는 모든 형상들을
  그 바즈라사트바의 몸으로 관상한다.

- 그럼으로써,
  현상적으로 나타난 모든 것이
  바즈라사트바가 여러 모습으로 나타났음을 알게 된다.

- 이것은 '붓다의 본성을 깨달음'이라 불린다.
  또는 '환영의 시각화',
 '모든 객체를 원초불로 인식함'이라 불린다.
  (모든 것의 통일성, 원초적인 마음을 알게 된다)

- 그래서 예로부터 이 수행을 이렇게 말했다.
  "비밀의 힘을 전수할 때 (1단계 입문 전수)
   거울 앞에 놓인 바즈라사트바의 초상화가
   거울에 비친 모습을 닮았다."

 * 입문식 때 카르마의 거울을 상징하는 거울을 사용하며
   이 거울 속에 수행자의 선악 업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그 모습이 바로 바즈라사트바라는 것이다.

 * 시각화 과정, 창조단계 입문식을 말하는 것 같다.
   이 입문식에서 시각화 능력을 전수받는다.

 * 구루 요가의 1단계 입문식에서는
   붓다의 '몸'에 집중한다고 했는데
   그 수행을 위해 미리 '환신' 수행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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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완성 단계의 환신 수행

 * 이 단계 환신 수행은
   적어도 완성 단계에 들어간 후의 수행인 것 같다.

- 가부좌로 명상에 들어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작용을 관찰하면서
  마음에서 사념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
  . 과거의 자취를 분석하지도 말고
  . 미래를 예상하지 말며,
  . 현재를 형상화하지 말라.

- 시선을 하늘의 빈 공간 한 곳에 고정하라.
  그러면 마음의 힘은 생명력과 함께 중앙 통로에 들고,
  생각이 가라앉고 마음이 안정된다.
  그리고 곧 다섯 징후들이 나타난다.
  (툼모 요가의 3단계 체험 중 마지막 단계)

- 나아가,
  물 속에 비친 달을 보듯이
  맑은 하늘에 붓다 형태의 상이 나타날 것이다.

- 또는 거울에 비친 상을 보듯이,
  품위와 미를 완전히 갖춘 명료하게 빛나는 응신(應身)을 본다.
  (응신 : 지상에 태어난 붓다의 순수한 육체, 그것의 환영]

- 그 다음
  보신(報身)이 소리로 들리기 시작한다.

 * 마음 먹은 대로 보이고 들린다는 뜻일까?
   그래서 모든 것은 마음의 산물임을 깨달으라는 것일까?

- 이 수행에 대해 옛부터 이렇게 전해온다.
  "이것은 모든 지식의 근원이니,
   그 속으로 들어갈 때 목표가 가깝다."

- 아르야데바(聖天)는 말했다.

  "눈에 보이는 모든 현상은 꿈이고 환상이라.
   그러나 '은혜 파동' 수행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사물의 본성을 깨닫지 못하는구나."

  (성천 : 대승 철학을 창시하고 확립한 6인물 중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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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최종 단계의 환신 수행

 * 이제 모든 현상들이 마야임을 알게 됨과 동시에
   그것들은 똑 같은 근원에서 나왔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그 근원과 이들 마야는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결국에는 분리될 수 없는 하나임을 깨닫게 된다.

- 삼매의 평온한 상태에 도달할 때,
  이미 도달한 이해에
  공성(空性)의 깨달음이 더해져

  모든 것이 비이원성(非二元性)의 지혜로 변환될 때,
  겉으로 서로 분리되어 보이는 것들이
  삼매의 환영임을 이해할 수 있다.

- 이러한 사실에 마음을 집중하고
  완전한 정적을 유지함으로써
  그처럼 얻어진 지혜는
  온전한 진실을 완전히 깨닫게 하는
  저 '투명한 빛'(정광명) 속으로 깊어진다.

- 그래서 옛부터 이렇게 전한다.

 "이동(移動)과 부동(不動),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이
  완전함 속에서는 통일체로 인식된다."

 * 이동 : 변하는 모든 현상들. 윤회의 세계
 * 부동 : 현상의 근원,        열반의 세계

 * 완전히 눈뜬 자에게는 이동과 부동이 하나이다.
   그들을 분리된 것으로 보이는 것은
   완전히 눈뜨지 못한 자의 마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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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장  꿈 요가


1. 꿈 요가란?

우리는
깨어 있는 상태는 현실이라 말하고
꿈꾸는 상태는 비현실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두 상태가 다 비현실이다.

사후세계(중유中有)에서의 체험도 마찬가지이며
윤회계의 모든 체험은 환영일 뿐이다.

우리는 무명의 꿈 속에서 헤매고 있을 뿐이다.
이 잠에서 깨어날 때
비로소 꿈의 비현실성을 깨닫는다.
그 깨달음을 위해 꿈 요가 수행을 한다.

그래서 꿈 속에서도
깨어 있을 때와 같은 명료한 의식을 유지할 수 있고
꿈 속의 체험이 지속적으로 기억된다.

그럼으로써 꿈 속의 체험 역시
모든 것이 현상적이고 허망함을 알게 된다.

나아가 윤회계의 체험이 모두
신기루나 물 속에 비친 달 같은 환영임을 알게 되고
그럴 때 황홀한 인식이 찾아온다.

장난감을 갖고 놀 나이가 지난 아이처럼
더 이상 세속적인 것들에 매력을 느끼지 않게 되며
이후로는 참 상태만을 구하게 된다.

이것이 꿈 수행의 최종 목표이다.
그러나 이 꿈 수행만으로 그런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렵다.
환신 수행, 툼모 수행, 마하무드라 수행이 따라야 한다.

이 꿈 수행의 가장 큰 관건은
잠자면서도 명료한 의식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집중력이다.
이 집중력이 달성되어야 완성 단계 수행으로 넘어갈 수 있다.

따라서 꿈 요가 수행의 초기 단계인 '꿈 인식'수행은
창조 단계(집중력 향상) 수행의 한 과정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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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꿈 요가 수행 단계 요약

 - 꿈 요가 수행의 기본

  첫 단계는
  꿈꾸고 있는 동안에
  '아, 지금 이게 꿈이지.'하고 알아차리는 일이다.

  그러려면 잠자면서도 의식이 또렷이 깨어 있어야 한다.
  그래서 평소 집중력 강화 훈련을 하고
  잠들 때도 '꿈을 인식하겠다'고 굳게 결심한다.

 - 꿈 인식

   그 다음은
   꿈을 꾸면서 그것을 꿈인 줄 알아채고
   그 꿈 내용을 기억하는 단계이다.
   아직 이 단계에서는 꿈의 내용에 따라 마음이 휘둘린다.

 -  꿈 내용에 대응

   그 다음은
   꿈의 내용에 끌려 다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꿈(환영)이라는 것을 명확히 깨닫고
   '이게 꿈인데 뭘!' 하며 영화 보듯이 한다.

 - 꿈 내용 조절

   그 다음은
   꿈 꾸고 싶은 주제를 미리 마음 먹고
   꿈에 그런 내용이 나타나도록 하는 단계이다.
   꿈에 붓다의 땅(불국토)를 가보는 훈련을 한다.

 - 꿈 내용 변환

   그 다음은
   꿈 속에서 여러 가지 물건을 보게 되면
   그 반대 되는 형태로 보이도록 꿈 속에서 마음 먹는다.

   이 정도로 꿈 성격을 바꾸거나 변환시킬 수 있게 되면
   꿈 속에 나타나는 물질과 형상이
   완전히 마음에 달려 있음을 알게 된다.
   (꿈에서 깨어 난 후에 깨닫게 된다)

 - 꿈 속에서의 명상

   이젠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예 꿈 속에서 명상하면서
   꿈 속의 다양한 형상과 내용들이
   단지 마음의 작용일 뿐, 환영임을 그 자리에서 알게 된다.

 - 깨어서 보는 현상계의 본질

   여기서 더 나아가면
   깨어 있을 때 인식하는 모든 것도
   사실은 꿈 속에 내용과 마찬가지로 환영임을 알게 된다.

 - 위대한 합일

   마지막 단계는
   윤회계의 모든 것이 환영임을 알게 된다.
   천상계, 붓다의 낙원 또한 예외일 수 없다.
   이 순간이 바로 위대한 깨달음이다.

   이 신성한 지혜가 밝아오면서
   물방울이 대양과 합쳐 하나가 되듯이
   수행자도 열반의 지복과 합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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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꿈 상태 인식하기

- 시각화로 집중력 기르기

 해질녘에
 아래와 같이 시각화 명상을 하면서
 꿈을 인식하고 그 내용을 기억하겠다고 다짐하라.

   자기 자신을 바즈라요기니로 생각하고,
   목 센터에 붉게 빛나는 '아'음절을 관상한다.
   그것은 '신성한 말씀'의 화현이다.

   그 다음
   미간의 인당혈 한 점에 집중한다.
   각자의 성격에 따라 붉은색이나 초록색으로 보일 것이다.
   (인당혈 : 바즈라요기니의 제3의 눈)

 이 수행을 통해 집중력을 길러지면
 잠자면서도 의식이 깨어있게 된다.

- 잠자리에서의 준비

 밤에 잠들기 전에
 꿈의 상태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스승에게 기도하고
 또 자신이 그 상태를 인식할 수 있다고 명상하라.

- 잠들 때의 자세

 잠들 때는 오른쪽으로 누워 잠들라.
 오른손의 엄지와 무명지로 목동맥의 맥박을 누르라.
 왼손의 손가락으로 양쪽 콧구멍을 막으라.
 그리고 목구멍에 침이 고이게 하라.

- 잠에서 깨어난 후의 마무리

 잠에서 깨어난 동틀녘에는
 '항아리 형상' 호흡을 7번 행하고
 꿈 상태를 인식하겠다고 11번 결심하라.

- 기타

 수행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에는 수행강도를 높여라.
  . 시각화 명상 수행 때 회음부에 콩알 만한 검은 점을 떠올려 집중하고
  . 항아리 호흡 때에도 21번으로 늘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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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장애 요인과 대응책

- 꿈을 꾸다가
  꿈의 성질을 이해하려고 시도하는 동안 잠에서 깨어나는 것은

  이럴 때는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고
  피로할 때까지 몸을 움직여라
  그러면 잠이 깊어지고 문제가 사라진다.

- 같은 내용의 꿈이 자주 반복되는 것은
  피로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럴 때는 그 꿈에 대해 자주 명상하면서
  그 꿈의 본성을 이해하려고 굳게 다짐하라.
  그리고 여기서 미간의 점(點) 관상과
  '항아리 형상' 호흡 수련을 병행한다.

- 많은 꿈을 꾸고도 깨어나서
  그 내용을 전혀 기억할 수 없는 현상이 일어난다면
  이것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 때문이다.

  이럴 때는 불결한 환경이나 음식을 피하고
  삼매의 입문 의례를 치르며,
  회음부 안쪽에 점(點)을 관상하라.

- 꿈 꾸기 싫어지는 경우에는
  소극성 때문이다.

  항아리 명상을 하는 동안
  회음부의 점을 관상하고
  특히 비라와 다키니들에게 공물을 바치며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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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꿈 내용 조절

- 이제 꿈을 꾸면서 그것이 꿈인줄 알게 되면
  그 꿈의 내용에 겁먹지 않고 대응해 보라.

  만일 꿈에 불이 나타난다면
 "꿈 속의 불이 무엇이 두려우랴!"하고 생각하면서
  불을 짓밟는다.
  같은 방식으로 무엇을 꿈꾸든 발로 밟아버린다.

- 여기에 숙달된 다음에는
  적극적으로 꿈 내용을 조절해 본다.

  즉 잠들기 직전에
  목 센터 안에 붉은 점을 관상하고,
  그 힘으로 불국토의 모습을 보게 된다고 굳게 믿는다.
  (적극적으로 꿈을 만들어 내는 단계이다.)

- 이처럼 마음을 집중함으로써
  자신이 원했던 불국토 등을 보게 된다.
  이런 식으로 원하는 것을 바꿔가며 훈련한다.
  이 수행은 꿈을 변환시키는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 마음을 집중하여 어떤 세계를 볼 수 있음은
     그만큼 수행 능력과 성과가 높아졌다는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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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꿈 속에서 명상하기

- 이제 꿈 속에서 이렇게 명상하라. 
  우선 공포감을 모두 버리고

   만일      불에   관한 꿈이면 불을 불의 천적인 물로 바꾸라.
   만일 작은 물건에 관한 꿈이면 그것을 큰   물건으로 바꾸고,
   만일 큰   물건에 관한 꿈이면 그것을 작은 물건으로 바꾸라.
   그럼으로써 차원의 본질을 이해하게 된다.

   만일 한   물건에 관한 꿈이면 그것을 많은 물건으로 바꾸고,
   만일 많은 물건에 관한 꿈이면 그들을 한   물건으로 바꾸라.
   그럼으로써 수량의 본질을 알게 된다.

- 이 꿈 변환 명상 수행을 통해서
  모든 것이 마음의 산물임을 알게 된다.

  이 중대한 사실을 알게 되면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다.
  이 때의 목표는
  꿈 없는 상태,
  즉 욕망(욕), 형상(색), 무형상(무색)을 넘어선 열반 상태이다.

- 이런 수행을 완전히 익숙해질 때까지 계속한 다음
  꿈 속에서 보는 자신의 몸과 모든 것들을
  명상 때 시각화로 떠올리는 환영과 같음을 명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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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꿈 상태 본질에 대한 명상

 이제 꿈에 여러 신들이 나타날 때에는
 보이는 신들의 형상에 마음을 집중하면서
 사념에 물들지 않은 상태로 머물러라.

 꿈 속에서 이렇게 명상하면
 그 신들의 형상이 녹아 없어지면서
 공성(空性)의 정광명(淨光明)이 생겨난다.

 이 과정에 숙달되면
 수면 상태에서든 각성 상태에서든
 두 상태가 환영임을 깨달으며,
 모든 현상은 정광명에서 생겨남을 알게 되고,
 현상과 마음(본체)이 하나가 될 것이다.

 꿈 상태의 본질에 대한 이 명상은
 진리의 정수를 명상하는 것이다.

 이 명상 수련을 통해서
 꿈 속에 여러 모습의 신들이 나타나는 버릇도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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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장  정광명(淨光明) 요가


1. 정광명(淨光明) 수행이란?

정광명(淨光明)이란
맑고 투명한 광명(빛)이란 말이다.

이것은
윤회적 사고 작용으로 오염되지(혼란스럽지) 않은
원초적인 마음 상태를 말한다.
그것을 맑은 빛이라는 상징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 마음 상태는
수행의 결과로 달성되는 경지이며
끝없는 지복감을 체험하는 동시에,
이는 모든 것의 본질인 공성의 깨달음과 직결된다.
깨달음의 길은 여기서 끝난다.

그러나 정광명 인식은 수행의 결과일 뿐이다.
따라서 독립된 정광명 인식 수행이 있을 수 없다.

그런데 대부분의 명상 수행은 낮에 한다.
즉 의식이 또렷이 깨어 있을 때이다.
툼모 수행, 환신 수행을 통해 정광명에 도달한다.

그러나 요가 수행에서는
잠자는 동안에도 수행을 계속 진행시킨다.
그 하나가 바로 꿈 요가 수행이다.

그러나 꿈 요가 수행은
꿈에 나타나는 대상을 상대로 명상 수행하는 것이라서
정광명 인식 수행과는 거리가 좀 있다.

그래서 잠들면서 찾아오는 깊은 의식 상태에서
이 정광명을 인식하는 수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기의 주된 내용이 바로 이것이다.

그리고 숨이 멎고 죽는 순간에도 정광명 상태가 오는데
그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면 생전에 훈련해 두어야 한다.
그 부분은 바르도(중유) 요가에 따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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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낮 동안에 정광명 인식하기

* 요가 명상 수행은 모두 정광명을 향해 있다.
  따라서 여기서 따로 설명할 내용이 없다.
  따라서 대원칙만 조금 나열할 수 있을 뿐이다.

* 번역문 원문에 보면
  정광명 인식 과정으로
  모 정광명, 자 정광명, 모자 정광명 결합 등
  인위적인 구분과 설명이 나오는데
  별 시답잖은 내용이라서 모두 뺐다.

- 첫 단계는 스승과 관계를 맺는 일이다.
  그리고 갓 태어난 아이가 자라나듯이
  밟아야 할 요가의 순서를 차례대로 수행해야 한다.
  그렇게 진보하여 완성의 경지에 들게 된다.

- 한 생각이 멎고
  다음 생각이 태어나기 전 그 사이에
  빛나는 명료한 원초적인 상태의 마음이 정광명이다.
  이 때 정광명을 인식한다.

- 그러므로 정광명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틸로파의 6원칙 대로
    상상하지 말고,
    생각하지 말고,
    분석하지 말고,
    명상하지 말고,
    숙고하지 말고,
  마음을 자연스러운 상태에 두어라

- 이런 과정으로 명상함으로써
  공성(空性)과 현상이 하나임이 이해되어 온다.

  한 생각이 멎고 다음 생각이 태어나기 전 그 사이에
  빛나는 명료한 원초적인 상태의 마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정광명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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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잠자면서 정광명 인식하기

 - 처음 잠들 때는 깊이 잠드는데
   이 상태는 물결이 일지 않는 대양에 비유된다.

   이 수면 상태가 시작되기 바로 직전에
   의식이 또렷이 깨어 있다면
   호흡 수련 결과로 정광명 인식이 시작된다.
   그리고 깊은 수면 상태에서 완전히 인식하게 된다.

 - 정광명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먼저 스승에게 기도한 후,
   스스로 그것을 인식할 수 있다고 굳게 다짐한다.

 - 그리고 잠자리에 누울 때
   오른쪽이 아래가 되도록 눕는다.

 - 그 다음
   자신의 몸을 수호신의 몸으로 상상하면서
   가슴 안에 꽃잎이 넷인 연꽃을 관상하라.

   그 중심에 '훔'자가 있고,
   네 꽃잎 위에 '아·누·타·라'(無上) 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툼모 수행에서 하던 대로
    에너지 통로와 불길, 유액에 집중하는 명상에 들어도 된다)

 - 그 다음
   잠 속으로 가라앉는 동안
   보이고 들리는 모든 것이
   자신 속으로 가라앉도록 한다.

 - 그 다음
   자기 자신을 가슴의 연꽃 속으로 가라 앉게 한다.

   그 다음, 잠이 쏟아질 때
   모든 것이  꽃잎의  '아'  -> '누' -> '타' -> '라' 속으로
   차례대로 한 잎씩 건너가며 가라앉게 한다.
   그 다음엔 '훔' 아랫쪽 -> 중간 -> 윗쪽의 불길 속으로 들어간다.
   (툼모 수행처럼 회음부의 불길과 정수리의 유액 명상을 진행해도 된다)

 - 이러한 심상(心像) 인식이 사라져갈 때
   자신이 정광명의 상태에서 깊이 잠들어 있다고 생각하라.
   그럼으로써 깊은 명상 상태로 들어간다.

   * 의식의 단절 없이 수면 상태로 들어가려는 것이다.

 - 이렇게 명상하는 동안
   각성 상태와 수면 상태의 사이에서 광명을 체험한다.

 - 차츰 잠 속으로 내려가면서
   공성(空性)으로 느껴지는 무념의 마음 상태를 유지할 때
   정광명 인식이 시작되고
   깊은 잠 속으로 몰입할 때 완전히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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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죽은 후 정광명 인식하기

- 죽음의 과정은 이렇게 진행된다.

  빛이 가라앉고,(시각이 사라지고)
  거친 것이 가라앉으며,(육체적 감각과 호흡이 정지되고)
  사념이 가라앉고
  정묘(의식)한 것도 가라앉으니,
  모두 가라앉은 뒤에는 편안함이 온다.
  그 다음 정광명(淨光明)이 나타난다.
  이 때 맑게 갠 가을 하늘 같은 느낌이 든다.

- 정광명 상태는
  이승에서의 의식이 멎고
  사후의 의식이 깨어나기 전에 나타난다.

- 이 죽음의 순간에
  의식의 연속성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면서
  생전에 배운 최상의 가르침을 수행하면
  이 정광명 상태를 인식할 수 있다.

- 그럼으로써 그는
  무의식 상태로 빠지지 않고
  삼매의 정적 속에서 체험하는
  그 참다운 마음 상태와 결합할 수 있다.

- 이 위대한 성취의 결과
  그는 초월적 깨달음을 얻으니
  모든 것이 정광명 하나에서 나온 것임을 알게 되고
  그 정광명 상태에 머물게 된다.

- 자세한 것은 중유(中有)의 행법에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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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정광명 인식 결과

- 정광명 인식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맑은 연못에서 물고기가 튀어오르듯
  일체 공성의 투명함으로부터
  기적과 같은 환영의 그물이 나타난다.

  이를 공성과 환영을 이해함이 열반이며
  수행자의 소망은 이 이해에 도달하려는 것이다.

- 정광명을 인식하게 되었다는 것은
  수행 목표에 도달했다는 증거이다.
  이 때 수행자의 마음은 극환희를 느끼고
  여기서 가르침과 배움은 끝난다.(목표 달성)

- 이에 관해서 옛부터 이렇게 전해온다.

  "신성한 몸과
   신성한 말과
   신성한 마음의 원리,
   변환의 싯디의 완전한 힘을 향유하며

   그것을 이동(현상)과 부동(열반) 속에서 표현하면서
   모든 욕망을 충족(소멸)하고
   모든 덕을 갖춘다."

- 정광명은
  모든 윤회적 어둠을 초월한 법신(法身)을 상징하며
  순수한 열반 의식,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의 의식을 상징한다.

  그것은 모든 곳에 스며드는 지성이며,
  윤회적 관점에서는 알 수 없는 무형(無形)의 공(空)이다.

- 요가의 달인은
  최고의 삼매 속에서 이 상태를 자유로이 누린다.
  생전에 깨어 있는 상태로 이 빛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성불했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 누구나 죽음의 순간에 잠시 이 빛을 경험한다.
  그러나 죽음 과정에서 이 빛을 깨닫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래서 인간으로 태어난 희귀한 기회를 낭비하지 말고
  위대한 보물을 찾도록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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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장  중유(中有 바르도) 요가


1. 중유(中有) 요가란?

- 중유의 요가는
 『바르도 퇴돌Bardo-Thodol』촉소판으로서,
  정광명의 요가와 환신의 요가를 보충하고 있다.

-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수행이란
  생전에 익힌 수행법들을 실천하는 기술일 뿐이다.
  이것은 기억을 되살리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 죽음 과정이 시작되면
  누구나 곧 정광명 상태에 이르게 되지만
  보통 사람들은 기절 상태로 지나간다.

  곧 이어 육체로부터 의식체가 분리되면서
  기절(氣絶)과 함께 무의식 상태가 찾아온다.
  이것이 죽음 뒤의 죽음인 두 번째 죽음이다.
  그는 이때부터 진짜로 바르도를 경험하기 시작하는데
  카르마에 따르는 환영들을 경험한다.

  그리고 시간이 되면
  여전히 무명에 지배당하는 욕망의 노예로서
  카르마에 밀려 자궁속으로 들어가 새 삶을 시작한다.

- 그러나 최고의 요가 수행자들은
  생전에 익힌 명상법으로 최고의 삼매에 들어
  의식이 단절되지 않고 죽음 과정이 진행된다.

  그리고 저 투명한 빛이 선사하는 법열(法悅)에 젖어
  명료한 의식 상태에서
  단지 낡은 옷을 벗듯 육체를 떠날 뿐이다. (포와)
  이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치카이 바르도, 법신, 정광명)

  그리고 중생을 돕고 싶은 경우에는
  스스로 재탄생의 길에 든다. (응신, 툴쿠)
  그에겐 윤회와 열반의 구분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 그러나 수행 능력이 부족하여
  이 정광명 인식 단계를 놓친 경우에는

  바르도 상태의 의식체(욕망체)가 생겨나는 순간,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여
  생전에 명상 하던 대로
  5지혜를 상징하는 붓다의 모습을 떠올려서
  그와 하나가 됨으로써 붓다의 경지에 이른다. (초에니 바르도, 보신)

- 그 정도 능력도 되지 못하는 수행자라면
  자궁을 찾아 재탄생의 길로 들어섰을 때
  스승이나 붓다를 명상함으로써
  자궁에 들지 않고 천상계로 태어날 수 있다.

  아니면 다시 수행을 이어갈 수 있는 좋은 집안에 태어나도록
  스스로 자궁을 선별하여 태어날 수 있다. (시드파 바르도, 응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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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죽음이 진행되는 과정

- 5감의 생명력이 내부로 가라앉을 때
  모든 인식도 내부로 가라앉는다.

- 그 다음 땅이 물 속으로 가라앉고,
  몸은 자신의 기반[응집력]을 잃는다.

- 그 다음에 물이 불 속으로 가라앉고,
  입과 코가 말라서 건조해진다.

- 그 다음에 불이 생명력인 공기 속으로 가라앉고,
  몸에서 온기가 사라진다.

- 그 다음에 생명력인 공기가 의식[에테르] 속으로 가라앉고
  그 결과 악업(惡業)이 많은 사람은 죽는 순간의 고통을 체험하고
  선행(善行)을 한 사람들은 천신(天神)과 스승의 환영을 받는다.

- 마지막 호흡이 멎으면서 거친 것이 모두 가라앉는 즉시
  아직 내부 호흡이 지속되는 동안
  단계적으로 인식력이 사라진다.

  외부적으로 지각하는 것들은 달빛(흰색)과 유사하고,
  내부적으로 지각하는 것들은 [마음을 흐리게 하는] 그을음과 비슷하다.

- 그 다음
  분노의 33가지 충동이 사라지니,
  외부적 징후는 햇빛(붉은색)과 비슷하고
  내부적 징후는 개똥벌레들의 환상과 유사하다.

- 그 다음
  욕망의 40가지 충동이 사라지니,
  외부적 징후는 어둠(암흑)과 비슷하고,
  내부적 징후는 반투명의 그릇으로 가려진 등잔 빛과 유사하다.

- 그 다음
  무명(無明)의 7가지 충동이 사라지니,
  이렇게 하여 정묘한 것이 모두 가라앉는다.
  외부적 징후는 어스름한 빛을,
  내부적 징후는 맑게 갠 가을 하늘(투명)을 닮았다.
  이 순간이 정광명 시간이다.

   * 맨 먼저 달빛과 같은 흰 빛이 있고
     그 다음 햇빛과 같은 붉은 빛이 있으며
     그런 뒤 어움이 찾아 온다.
     그런 다음 정광명 상태로 들어간다.

- 이 과정이
  치카이Chikhai 바르도,
  죽음의 순간의 바르도,
  첫 번째       바르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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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치카이 바르도에서의 수행

- 이 단계의 수행은 다음과 같다.
  이것은 죽음의 기술이다.(죽는 순간의 기술)

- 죽으려 할 때
  생전의 생활에관련된 모든 집착과 원한을 버려라.

- 몸의 요소가 가라앉는(사라지는) 단계를 거치는 동안
  마음을 사념없이 휴식하게 하라.

 * 그리고 달빛, 햇빛, 어둠 등의 과정으로 진행될 동안
   다음과 같이 주제로 명상에 든다.

   . '나는 어디에 있는가?'
   . '나는 무엇인가?'
   . '내가 처한 이 상황은 무엇인가?'

- 그럼으로써
  침몰 체험 시작부터 고요한 마음을 유지하면서
  자연스런 정적 상태 속으로 쉽게 융합한다.
  그리하여 몸 속에서 정광명 상태를 인식하게 된다.

- 원하는 동안 정광명의 상태를 지속하다가
  거기서 나와 영원한 정광명 상태로 들어가기 위하여

- 생전에 숙달시켜 둔 대로
  3단계의 역전(逆轉) 과정을 거쳐
  정수리에 있는 브라마의 구멍을 통해
  의식을 전이시키면서
  붓다 상태로 나아간다.

- 생전에 수행이 좀 부족한 경우에는
  천상계의 존재로 태어나게 된다.

 * 의식 전이(포와)를 터득한 수행자의 경우
   그의 의식은 스스로 정수리를 통해 몸을 빠져 나간다.
   요가의 달인은 이 방법에 의해서 성불한다.
   (일반인은 몸에 뚫린 9개의 구멍으로 빠져 나간다)

 * 3단계 역전

   순수 정광명 상태를 인식하지 못하는 보통 사람들은
   3단계의 과정을 거쳐 바르도의 존재로 태어나게 된다.
   의식 전이(포와) 요가 수행자는
   이 단계(바르도 탄생)를 건너 곧 바로 붓다의 경지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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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후 세계 존재로 탄생하는 과정

- 치카이 바르도에서
  정광명을 인식하지 못하면
  이제 다시 죽음의 과정이 거꾸로 진행된다.

- 무명에서 비롯된 7가지 충동이 생겨나고
  곧 이어 탐욕(집착)에서 비롯된 40가지 충동이 생겨나고,
  뒤이어  분노[원한]에서 비롯된 33가지 충동이 생겨나는 과정에서
  투명하던 빛은 차츰 흐려져 희미해지며 기절한다.

- 그 다음
  의식은 아홉 문 중의 하나를 통하여 몸을 빠져나가
  바르도의 존재로서 새로운 몸을 형성한다.
  이것이 사후세계의 몸이 생겨나는 과정이다.

- 이렇게 하여
  생전의 육체와 같은 형상을 한 몸이 생겨나니
  처음에는 생전의 모습을 닮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곧 태어날 존재를 닮게 된다.

  그 몸은 모든 감각 기능을 소유한 욕망체이며,
  어디든 방해받지 않고 이동할 수 있다.
  또 마음 먹은 대로 모습을 바꿀 수도 있다.

  그리고 사념과 같은 속도로
  우주를 가로지르는 초자연적인 힘을 지닌다.

  영적 수준이 비슷한 존재들끼리는 서로를 본다.
  그러나 다른 등급의 존재들은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냄새 또는 물질적인 정기(精氣)를 먹고 살아간다.

- 사후세계에서는 빛도 어둠도 없다.
  해와 달의 빛이 보이지 않고
  어스름한 회색 빛만 감돈다.

- 이 상태가 초에니 바르도(두번째 바르도)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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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초에니 바르도에서의 수행

- 치카이 바르도에서 정광명을 인식하지 못하면
  곧 기절 상태로 사흘 반 동안 기절한 채로
  초에니 바르도로 넘어오게 된다.

- 그리고 깨어나는 순간
  생전의 모습과 닮은 자신을 발견한다.

-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죽어 바르도 상태에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 그리고 생전에 배운 대로 명상 수행에 들어간다.

  시각화 과정(창조 단계) 수행에서 하던 대로
  5지혜의 붓다를 선명하게 떠올리고
  그들 붓다와 하나가 되는 명상을 함으로써
  붓다의 경지(보신 報身)를 달성하게 된다.

 - 그 다음
   정광명 이후 거쳐온 3단계 과정을 거슬러 올라간다면
   도르제창의 가슴 속으로 부상하여
   완전한 깨달음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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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다시 태어나기 위해 방황하는 과정

- 그러나 보통의 망자들은
  초에니 바르도에서 깨어난 순간
  처음에는 자신이 죽은 줄 모르고 혼란을 겪다가
  곧 자신이 죽었음을 알게 되면 큰 슬픔이나 회한에 빠진다.

- 그리고 자신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지 못하면
  또 다른 의식 상태 속으로 기절했다가
  다시 깨어나면서 시드파 바르도가 시작된다.

- 이 때 엄청난 소리들이 들린다.
  . 흙 원소에서 오는 산이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 물 원소에서 오는 대양의 파도 부서지는 듯한 소리가,
  . 불 원소에서 오는 밀림의 불타는 듯한 소리가,
  . 풍 원소에서 오는 엄청난 뇌성이 울리는 듯한 소리가 들려온다.
   (에테르 원소는 의식체 자체이기 때문에 거론되지 않았다.)

- 또는 눈부신 빛을 내는 구체(球體)같은 것이
  찬란한 광채를 띠고 나타나는 등의 현상들이 나타난다.

- 또는 무서운 폭우에 쫓기고,
  격노한 남녀 군상의 협박을 받으며,
  카르마의 거울을 통과하기도 하고
  사후심판을 받아 감금되거나 벌을 받기도 한다.
  (카르마의 거울 : 생전의 행위들이 선명하게 되살아나는 기억)

- 이런 환상에서 도망쳐 달아나는 도중에
  흰색, 붉은색, 검은색 3개의 깊은 구덩이가 나타나기도 한다.

- 이런 것들을 피해 숨어 들어간다면
  그것이 바로 재탄생 과정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 나무 속의 구멍이라든가
  대지의 우묵한 곳이나 갈라진 틈 속에서 안식을 구함은
  아귀나 축생의 세계로 들어감이다.

-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그 대륙에 인간으로 태어날 징조이다.
 . 백조가 떠 있는 호수로 가라앉음   : 동쪽 대륙에 태어날 징조.
 . 소들이 보이는  호수로 가라앉음   : 서쪽 대륙에 태어날 징조.
 . 말들이 보이는  호수로 가라앉음   : 북쪽 대륙에 태어날 징조.
 . 큰 저택에서 교합 중인 부모가 보임: 남쪽 대륙에 태어날 징조.

- 만일 지극히 넓은 천상의 저택으로 들어간다면
  천상계의 천신으로 태어날 징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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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시드파 바르도에서의 수행

- 시드파 바르도까지 오게 된 경우에는
  가능하면 자궁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명상해야 한다.

 . 바르도에서 경험하는 모든 무서운 모습과 소리들이
   실체가 없는 환상임을 깨닫는 명상을 한다.
   그러면 자궁으로 들어가려는 충동이 사라진다. (자궁이 폐쇄된다)

 . 또한 생전에 배웠던 공성(空性)을 상기하고
   스승이나 수호신에 대해 명상하면
   역시 자궁으로 들어가려는 충동이 사라진다. (자궁이 폐쇄된다)

  . 그런 다음
    5지혜의 붓다를 떠올려 그들과 하나가 된다면
    시드파 바르도에서도 깨달음의 경지로 올라갈 수 있다.

- 그러나 수행 능력 부족으로 이런 명상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재탄생의 길로 밀려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도
  자신이 바람직한 환경에서 태어날 수 있도록
  자궁을 선택하는 명상을 해야 한다.

  . 호감과 반감의 모든 느낌을 버리고
    생전에 수행했던 기억을 되살려
    이리저리 헤매는 마음을 억제하면서
    바람직한 곳에 태어나겠다고 명상하라.

  . 그 다음
    천상계 또는 태어나고 싶은 붓다의 땅을 떠올리고
    그 곳에 태어나겠다고 간절히 염원하라.
    그러면 기적같이 그 곳에 태어나게 된다.

  . 그것이 어렵거나 굳이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은 경우에는
    수행하기 좋은 환경의 가족으로 태어나도록
    마음을 집중하여 자궁을 선택하라.

- 요가에 숙달된 사람은
  설령 정광명을 인식하지 못하더라도
  천상계 등의 불국토에 태어남으로써
  더 이상 지상에 환생하지 않는 보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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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장 의식전이(意識轉移) 요가 (포와)


1. 포와란?

티벳어 포와(Pho-wa)는
우리 말로  의식전이(意識轉移)로 번역하는데
의식체가 육체에서 떠나는 기법을 말한다.
인도와 티벳의 가장 비밀스런 요가의 하나이다.

의식체를 성공적으로 전이(이동)시키기 위해서는
툼모 또는 쿤달리니 요가에 숙달해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죽음의 과정을 의도적으로 야기시켜서
자신의 의식체가 육체를 떠나는 훈련을 한다.

 보통의 죽음에서는
 의식체가 자기도 모르게 육체에서 영원히 떠나가지만
 포와로 유도된 죽음에서는
 스스로 인식하면서 일시적으로 떠나는 점이 다르다.

이렇게 의도적으로 죽음 과정을 유도하면
죽음 순간에 오는 투명한 빛(정광명) 단계도 거치게 되므로
생전에 이 정광명을 체험하는 훈련을 하게 된다.

또 이러한 포와를 성취한 수행자는
의식의 연속성(깨어 있는 상태)을 유지하면서
자발적으로 낡은 몸을 버리고 새 몸을 취할 수 있다.

따라서 죽음이 올 때
정광명을 인식하고 머문 상태에서
스스로 의식체를 육체에서 분리시켜 나감으로써
삶과 죽음을 정복하게 되는 것이다.

 * 밀라레파 전기에서는
   포와를 "열린 창공으로 날아오르는 한 마리 새"라고 표현했다.
   (창공 = 정수리,    새 = 육체를 떠나는 의식체)

 * 한편 포와의 의미를 넓게 해석하면
   현 상태보다 나은 상태로 도약하는 것도 모두 포와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는 포와Pho-wa는 세 가지 형태가 있다.

   . 법신(法身)으로 전이 : 첫번째 바르도에서 정광명 인식
   . 보신(報身)으로 전이 : 두번째 바르도에서 '붓다의 몸' 속으로 부상
   . 응신(應身)으로 전이 : 세번째 바르도에서 신성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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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행자의 에너지 통로 시각화

 무념 상태에서
 자신의 몸을 텅 비게 하고,
 자신을 붉게 빛나는 바즈라요기니로 시각화하라.
 (자신을 속이 빈 바즈라요기니로 관상하라)

  그녀는
  오른손을 머리 위로 높이 올려 도끼날을 휘두르고,
  왼손은 가슴 앞에서 피가 담긴 해골을 들고 있다.

  왼쪽 팔에 흰색 지팡이를 끼고,
  다섯 상징과 여러 가지 장식을 착용하며,
  인간의 형상을 밟고 서 있다.
  그녀는 속이 비었고 지혜의 불길이 후광을 두르고 있다.

 몸 한 가운데를 관통하는 중앙 통로를 관상하라.

  그것은 겉은 희고 속은 붉으며,
  밝게 빛나며, 곧고, 속이 비었다.

  하단은 회음부에서 끝나며 닫혀 있고,
  상단은 정수리에서 바깥쪽으로 열려 있다.

 가슴 센터 한가운데에 점 하나를 관상한다.

  그것은 호흡과 마음의 상징으로서
  붉은 빛이 도는 흰색이며
  아주 가벼워 잘 떠오르려는 성향이 있다.

 이런 심상들이 아주 선명히 보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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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승들에 대한 시각화

- 정수리 위에 앉은 스승들

 자신의 머리 위 하늘 높은 곳에서
 월륜으로 둘러싸인 연화보좌에 근본 스승이 앉아서
 수행자의 정수리를 강렬하게 비추는 모습을 관상하라.

 근본 스승이 비추는 그 빛 속에서
 자신의 정수리 위로
 법통을 이어 온 스승들이 연이어 수직으로 앉아 있다.

- 스승들을 향한 기도

 몸의 털들이 곤두서고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릴 때까지
 겸허한 마음으로 기도하라.

 "순수한 진리에 거하시는 근본 스승(도르체창)이시여!
  훌륭한 가르침을 베풀어 주신
  틸로파, 나로파, 마르파, 밀라레파이시여!
  내 머리 위 연화보좌에 앉으신 근본 스승이시여!

  당신의  '은혜 파동'을 내려 주소서.
  의식 전이의 수행을 완성토록 도와주셔서
  내가 원초적 법신의 상태에 이르로록 하소서."

- 다짐

 이렇게 반복해서 기도한 후 다음과 같이 다짐하라.
 "나는 모든 중생을 최고 완성 상태로 인도하기 위해
  의식 전이의 심오한 길을 명상할 것이다."

- 근본 스승으로 합쳐짐

 이렇게 명상한 후
 모든 스승들이 근본 스승의 광명 속으로 녹아들게 하라.
 마지막에 근본 스승만 수행자의 정수리에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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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의식 에너지 상하 이동 훈련

- 이제 수행자는 속이 텅 빈 바즈라요기니가 되어 있고
  그 몸의 한 가운데에는 중앙 통로가 선명하다.
  하단은 닫히고 상단은 채광창처럼 열려 있다.

  이 채광창 위에 속이 빈 근본 스승이 있고
  그 몸의 한가운데에 지혜의 중앙 통로가 있으며,
  그것이 수행자의 중앙 통로와 하나로 연결된 모습이다.

- 스승의 가슴에
  머리카락 처럼 가는 푸른색의 도형 '§'을 관상하고,

- 수행자의 가슴에도 이런 '§'을 관상하며,
  이것을 자신의 의식체의 본질로 간주한다.

- 그 다음 '항아리 형상'의 호흡을 유지하며

- 스승의 가슴에 있는 '§'이 아랫쪽으로 늘어나
  수행자의 가슴에 있는 '§'과 얽힌 다음
  이것을 위쪽으로 끌어 올리기 시작함을 관상한 다음

- 이제 숨을 쉴 때마다
  '힉Heeg' 소리를 크게 내면서
  수행자의 '§'가 조금씩 위로 올라 간다고 상상하라.

- '힉' 21회 동안에
  '§'이 정수리를 지나 스승의 가슴 속으로 올라가고
  스승의 '§'과 하나가 된 후 잠시 동안 머문다.

- 그 다음
  숨을 쉴 때마다
  '카Ka' 소리를 내면서
  자신의 '§'을 원래의 위치로 내려오도록 한다.
  (21회 호흡 동안?)

- 스스로 숙달될 때까지
  또는 숙달의 징후가 보일 때까지 반복한다.
  숙달 징후가 나타난 후에는
  같은 실습을 계속할 필요가 없다.

- 숙달 징후는 다음과 같다.

  . 정수리의 살이 부풀어 오르고
  . 거기서 피와 노랑색 분비물이 나온다.
  . 부푼 부분에 풀 줄기를 넣을 수 있을 정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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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수명 연장 수련

 의식 전이 수행을 하는 자는
 장수(長壽)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따라서 실습을 끝낼 때에는
 근본 스승인 바즈라다라가
 아미타바(무량수, 무량광)로 바뀌어
 양손에 생명 항아리를 들고 있는 모습을 관상한다.

 그 항아리에서 감로가 흘러넘쳐
 자신의 몸을 채우고
 입과 마음의 심령 중추들을 가득 채우며,
 이로써 끝없는 수명의 은총을 달성한다.

 무량수불의 핵심 만트라를 반복해서 염송하고,
 그가 빛나는 구체(球體)로 바뀌어
 자신 속으로 흡수됨을 관상한다.

  (의식 전이 기법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면
   에너지 소모가 많아 수명을 단축하는 경향이 있어서
   따라서 영원한 생명의 붓다인 아미타바의 힘을 빌어
   장수할 수 있는 힘을 얻어야 한다는 의미)

 여기까지가 의식 전이 행법 중 기록이 허용된 부분이다.
  (더 전문적이고 실제적인 부분은
   스승이 제자에게 구전으로 가르친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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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실습시 주의할 점

 이 의식 전이 수행은 '유체 이탈'에 관한 것인데,
 에너지 소모가 많은 것이 사실인 것 같다.

 왜냐하면 '선도체험기'를 읽어 봐도
 유체이탈, 투시 등이 에너지 소모가 많다는 대목이 나온다.
 따라서 대단히 신중히 수행해야 할 과정인 것 같다.

 이처럼 에너지 소모가 심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의식 전이 수행법을 전하는 티벳의 문헌 중에는
 평소 훈련과 실제 적용을 구분하는 문헌도 있다.

 . 즉 평소 훈련 때에는
   수행자의 의식 에너지(§로 상징)를
   자신의 정수리까지만 상승시켰다가 내려 놓으라고 한다.

   또 일부러 의식을 투사하려 하지 말고
   단지 상승과 하강을 반복해서 실습하면
   바른 순간이 와서 전이가 이루어진다고 되어 있다.

 . 그리하여 실제로 의식을 전이시킬 때에만
   스승의 가슴 속까지 들어간 다음
   곧 이어 스승과 함께 진리의 세계로 들어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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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타인을 위한 포와

포와는 타인을 위해 실시하기도 한다.
즉 합당한 자격을 갖춘 라마가
이제 막 죽으려는 사람의 의식 해방을 위해 시행한다.
의식 전이가 성공하면 바르도 퇴돌을 읽을 필요가 없다.

- 망자의 수준이 낮아 무념의 단계를 달성하지 못한 경우

 . 귀의와 발심을 여러 번 반복한 다음
   속이 빈 바즈라다키니의 환신(幻身)을 떠올려 망자로 간주하고
   그 한가운데를 통과하는 중앙 통로를 떠올리고
   가슴 위치에 망자의 의식체를 나타내는 붉은색 '§'를 떠올린다.

 . 망자의 정수리 위에 오색 후광의 근본 스승이 앉아 있고,
   그 스승의 가슴에 푸른색의 '§'가 있다.
   겸손한 마음으로 스승에게 기도하라.

 . 그리고  '힉' 소리를 내면서
   스승의 '§' 아랫 고리가 늘어져 내려와
   망자의 '§' 윗 고리를 잡고 끌어올린다.

 . 한 번 더 당기면 목구멍에 도달하고,
   또 한번 당기면 정수리에 도달하며,
   또 한번 더 당기면 스승의 '§'과 하나가 된다.

 . 그 다음 '팟!' 소리와 함께
   스승의 환상이 진리의 세계로 옮겨가
   그의 본 모습인 바즈라다라의 가슴 속으로 흡수된다.

 . 잠시 그 무념 상태를 그대로 유지한 후
   공덕을 회향하는 의례와 축원문을 낭독한다.

- 망자의 수준이 마음과 현상이 하나임을 깨달은 경우

 . 먼저 무념의 정적 상태에서
   귀의문과 발심문을 염송하고,
   영감에 찬 스승들의 법맥에 되풀이하여 기도한다.

 . 망자의 의식을 자신의 의식에 융합하여 하나가 되게 한다.

 . 그 다음 '팟' 소리와 함께
   자신의 의식을 바즈라다라의 의식에 융합하여
   법계 공성(空性)의 영역에 오랫동안 머문다.

 . 무념 상태에서 행하는 공덕 회향 의례를 행한다.

- 망자의 수준이 아주 높은 경우

  법계 공성(空性)을 깨달아
  마음의 평화를 얻은 최고 수준의 수행자들은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고 스스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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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연관된 행법인 '동죽'

의식 전이가 발전된 행법으로
티벳인들이 '동죽'이라 부르는 신성한 비의가 있다.

이 요가에 숙달되면
두 사람이 의식을 서로 뒤바꿀 수도 있고
또 자신의 육체를 남겨 두고 (또는 버리고)
막 죽은 사람의 몸 속으로 들어가
그 몸을 소생시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들의 한 실례로,
베단타 철학의 창시자인 샹카라챠리아Shankarachaya가 있다.

 그는 관능적 사랑의 기술을 체험하기 위해
 요가로 정화 단련된 자신의 몸을 사용하지 않고
 갓 죽은 인도 왕 아마루카Amaruka를 소생시켰으며
 그 왕의 몸을 이용하여 필요한 체험을 쌓은 후
 제자들이 지키고 있던 자기 몸으로 되돌아왔다고 한다.

또 성자 티푸에 관한 얘기도 있다.

 마르파에게 동죽을 전수한
 스승 나로파는 제자인 마르파에게 동죽을 전수한 후
 그 법통을 밀라레파에게 전하라고 했다.

 그러나 마르파는 이 현명한 권고를 따르지 않고
 자신의 아들 도데붐Doday-Bum에게 법통을 잇게 했다.
 도데붐의 능력도 출중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도데붐은 예기치 않게 갑자게 죽게 되었고,
 자신의 의식을 전이할 마땅한 육체를 찾지 못하여
 임시 방편으로 막 죽은 비둘기의 몸으로 들어갔다.(동죽)

 그래서 마르파는 그 비둘기를 인도하여
 어떤 바라문 소년의 시체가 누워 있는
 인도의 화장터로 날아가게 했다.

 장작에 막 불이 붙으려고 할 때
 비둘기가 시체 위에 내려앉아
 구구 소리를 세 번 내고 쓰러져 죽었다.

 그와 동시에 소년은 되살아났고
 부모는 아들 이름을 티푸Tiphoo(비둘기)로 바꿨다.

 그 후 소년은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서
 유명한 철학자 요기가 되었으며,
 그가 바로 불교 탄트라의 위대한 성자 티푸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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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철저한 비밀 전수 원칙

동죽은 포와 중에서 가장 심오한 기술일 것이다.
의식 전이 비법은 지금도 인도와 티벳에 전승되고 있으며,
이 분야의 달인들은 철저하게 '전수 원칙'을 지킨다.

 "조심스런 시험 과정을 거쳐
  법맥을 이을 스승으로 선택된 제자에게만 전수하며
  그것도 이전 스승이 죽기 직전에만 전수한다"

왜냐하면
이 행법은 죽음의 과정을 의도적으로 유도하는 기술로서,
의식체(유체 astral body)가 육체를 벗어나는 행위는
대단히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죽음에 대한 육체의 저항력을 약화시킬지도 모르며
 그것이 생명을 단축시킨다든가
 예상 외의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아미타바에 기도하라고 했을 것이다.

또 포와를 행하는 동안
사고로 유체(미세신)과 육체 사이의 연결이 끊어지든가
다른 의식체가 수행자의 육체를 점유해버림으로써
그는 자신의 육체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이 동죽이 얼마나 위험한가 하는 사례가 전해져 온다.

 절친한 사이였던 어떤 대신의 아들과 왕자가
 어느 날 함께 야외를 거닐다가 새 둥지를 발견했는데
 갓 부화한 새끼들 옆에 어미새가 죽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왕자가 연민을 느껴서
 동죽으로 어미새를 소생시켜 새끼를 돌보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왕자는 친구에게 몸을 지켜 달라고 부탁한 후
 자신의 육체에서 떠나 어미새를 소생시켰다.
 (그동안 왕자의 몸은 외관상 죽은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왕자의 몸을 지키고 있던 대신의 아들은
 평소 왕자비를 은밀히 사랑해 왔던 처지여서
 왕자의 몸을 사용하고 싶은 유혹에 휩싸였고
 결국 자신의 몸을 빠져나와 왕자의 몸 속으로 들어갔다.

 자신의 육체를 뺏앗긴 왕자는
 할 수 없이 신의를 저버린 친구 몸 속으로 들어갔고
 몇 년 동안 친구를 설득한 후에야
 겨우 서로 자기 몸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이처럼 남용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비밀스럽게 전수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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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반의 길: 마하무드라의 요가


0. 자료 출처

 - 이 글은 '티벳 밀교 요가'라는 책을 참고하여
   잡스런 해설, 불필요한 입체 구성을 다 빼고
   명상의 경지가 높아지는 순서대로 재구성했다.

  * 티벳 밀교 요가(위대한 길의 지혜가 담긴 7권의 책)
   (카지 다와삼둡/에반스 웬츠/유기천/정신세계사/2001.6.20)

 - 내용의 뼈대는 그 책의 순서와 내용을 살렸지만
   추상적이거나 말도 안되는 용어들은 과감하게 바꿨고
   해설과 설명을 추가해서 완전히 재구성했기 때문에
   그러므로 어느 부분이 '티벳 원문'이고
   어느 부분이 '해설과 설명'인지 구분되지 않는다.
   원문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 원문을 따로 수록해 두었다.

 - 티벳 카규파의 밀승 수행법은 두 과정으로 되어 있다.
   . 유형/몸   수행 : 나로파 6법의 요가
   . 무형/마음 수행 : 마하무드라(大印) 요가

 - 이 글은 후자의 무형/마음 수행에 관한 것으로
   '동시 발생의 마하무드라 요가'라 불리는 안내서인데
   차원 높은 수행자를 위한 것이다.

 - '동시 발생'이라는 의미는
   일상적인 마음과 '깨달은 마음'이 병존하는 경지로서
   이 상태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절대 자유를 얻는다.

   그러나 일부 수행자들은 목표 달성 이후
   걸어온 길을 재음미하거나 다시 따라가는 성향이 있다.
   이것은 수행 그 자체를 특별히 좋아하기 때문인데
   그러다가 옆길로 빠져 실수하게 된다.
   자유의 상태에 항시 머물러 있으면 그런 실수에 빠지지 않는다.

 - 이 글에서 명상 경지에 대한 느낌을 표현한 부분들은
   그 당시 사람들의 '주관적 견해'에 불과한 것이므로
   현대의 우리는 그런 표현이나 용어를 끄달리지 말자.
   예를 들면 '모든 것은 마음에서 나오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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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몸의 자세

 - 명상에 들기 전에

  . 귀의 : 불 법 승 스승에 귀의 합니다
  . 발심 : 중생의 성불을 돕기 위해 부처가 되기를 원합니다

  . 스승들을 마음에 그린다.
    머리 바로 위에 인간 스승이 있고
    서열에 따라 그 위에 수직으로 나타나며
    맨 위에는 천상의 스승 바즈라다라가 있다.

 - 몸을 똑바로 하여 붓다(연꽃) 자세를 취하라.
   마음을 한 곳에 모으는 것이 마하무드라[에 이르는 길]이다.

   . 다리를 붓다 자세로 두고,
   . 양손을 배꼽 아래 수평으로 균형있게 놓은 후,
   . 등뼈를 곧게 세운다.
   . 횡격막을 내밀고,(어깨를 젖히고 가슴을 내민다)

   . 턱끝이 후골(喉骨)을 누르도록 목을 갈고리 모양으로 눕히며,
   . 혀를 입천정에 붙인다.
   . 눈을 깜박이거나 움직이지 말고 약 5.5피트 앞에 시선을 고정하라.

 - 이 7가지 자세는
   육체적 수단을 통해 깊은 명상에 드는 기반이 된다.

   . 다리를 교차시키면 '아래로 움직이는 기운'(吸氣)을 조절할 수 있고
   . 목을 굽히면 위로 움직이는 기운(우다나 上風)을 잘 조절할 수 있고
   . 평형 자세는 몸의 '온기를 균등하게 하는 기운'을 조절할 수 있고
   . 횡격막을 부풀리고 등뼈를 곧게 세우면
     온 몸으로 퍼지게 하는 기운(비아나 介風)을 조절한다.
   . 시선을 고정하고 혀를 입천장에 붙이면
     생명력이(프라나 呼氣)  중앙 통로로 들어가게 한다.

   이리하여 5가지 '주요 기운'이 중앙 통로 속으로 들어가면서
   육체 기능을 조절하는 5가지 '보조 기운'도 그 속으로 들어가고,
   몸이 평온 부동(不動)한 자연스런 상태에 머물게 되며
   평소에는 느끼지 못하던 지혜가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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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마음 가짐

 - 죽은 숨을 토해낸 뒤 잠시 정지한다.

 - 과거를 생각지 마라.
   미래를 생각지 마라.
   자신이 명상에 들어있다고 생각지 마라.
   공(空)을 무(無)로 간주하지 마라.

 - 이 단계에서 오감(五感)으로 느껴지는 어떤 인상을
   "이것은 ……이다, 이것은 ……이 아니다"라고
   분석하려 하지 마라.
   (깨달음의 길은 중도이며, 양극단이 아니다)

 - 몸은 잠자는 아기처럼 고요히 머물고
   마음도 모든 사고 작용을 떠나 자연스런 상태에 머물면서
   적어도 얼마 동안 명상을 지속하라.

 - 이렇게 명상하면 마음의 평온이 찾아온다.
   . 사념과 정신적 심상 형성을 완전히 멀리함으로써
   . 잠자는 아기 같은 육체적 평온을 유지함으로써
   . 스승의 올바른 가르침을 유순하게 열심히 따름으로써
     동시발생의 상태가 분명히 찾아올 것이다.

 - 이것이 마음의 평온, 마음의 부동이며
   자신의 위치에 머무는 마음이다.

 - 붓다들은 4념처 수행을 했다.
   그러므로 항상 4념처를 자세히 관찰하라.

 - 마음을 자연스런 상태에 두라
   산만하지 않음이 모든 붓다들의 길이다.
   . 상상하지 말고
   . 생각하지 말고
   . 분석하지 말고
   . 명상하지 말고
   . 숙고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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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집중1 - 평범한 대상을 이용한 집중

 - 작은 공이나 작은 나무토막을 앞에 놓으라.
   (보통 나뭇가지 끝을 바닥에 꽂는다)

 - 그리고 시선을 그 명상 대상에 집중 고정하라.

 - 정수리 위에 앉은 스승을 명심하라.
   그를 사실상의 붓다로 간주하라.

 - 마남카마 기도문을 외우며 이렇게 기원하라.
  "내가 마하무드라의 최고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당신의 '은혜 파동'을 내려주소서."

 - '은혜 파동'의 혜택을 구하는 기도 후에
   그것을 자신 속으로 흡수하라.
   자신의 마음이 [스승의] 신성한 마음과 하나가 되어라.
   그리고 합일의 상태에 머무도록 하라.

 - 마음이 순간순간 어떤 체험을 하든
   그것을 스승에게 보고하면서 명상을 계속하라.

 - 마음 집중이 힘들면 (졸립거나 나른하면)
   드넓은 대지가 바라보이는 장소로 옮겨서 명상하라.
   그러면 시선을 고정하기 쉽고 마음이 집중시키기 좋을 것이다.

 - 마음이 불안정하거나 이리저리 떠돌면
   암자에 앉아
   시선을 낮추고 잠시 긴장을 풀어라.

 ** 이 책의 해설에는 '은혜 파동'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정신적 진화를 촉진하고,
    깨달음을 얻는 데 크게 도움이 되는 심리적 파동.
    인간 스승 또는 초인 영역에 있는  스승들로부터
    텔레파시를 통해 찾아온다.
    참다운 정신적 비밀 전수는
    '힘을 부여받음'이라고도 알려진 이 '은혜 파동'을 하사받는 것이다."

  -> 우리 선도 수련으로 설명하자면
     정수리/단전/가슴 등으로 '기운'이 들어오는 상태이다.
     체험하지 못한 사람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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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집중2 - 신성한 대상에 집중하는 명상

 - 명상 대상으로
   붓다의 몸, 말, 마음을 사용할 수도 있다.

 - 붓다의 몸에 집중한다는 것은
   불상이나 그림을 사용하거나
   상상으로 붓다의 몸을 항상 떠올려 집중하는 방법이다.

 - 붓다의 말에 집중한다는 것은
   손톱 크기 월륜(月輪)위에 그려진 정밀한 훔hum자를 떠올려
   그것을 붓다의 말을 상징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거기에 정신을 집중하는 방법이다.

 - 붓다의 마음에 집중한다는 것은
   빛을 방사하는 작은 점이나 타원을
   '붓다의' 마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거기에 정신을 집중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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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호흡 명상법

 - 심신의 평온이 유지되는 동안
   호흡의 들숨과 날숨 하나하나에 마음을 집중하라.

 - 그리고 호흡하면서 속으로 숫자를 세어라. (21,600까지)
   이를 통해 하루동안의 호흡수를 알 수 있다.
   (1분 15회 -> 1시간 900번 -> 24시간 21,600번)

 - 날숨 후 몇 초만에 호흡이 시작하는지와
   어떤 식으로 숨이 들어가는지에 주목하고
   숨이 중앙 에너지 통로로 들어가는지도 살펴라.

   이렇게 명상하면
   마음이 호흡의 리듬을 따르게 되면서
   수행자는 호흡 작용의 본성을 터득하게 된다.

 - 나아가 그처럼 호흡에 마음을 집중하면서
   숨이 코끝 -> 콧구멍 -> 허파에 이르는 동안
   그것이 어떻게 들어와서 얼마 동안 머무는지를 관찰하면

   각 호흡의 색깔, 지속 시간, 보유 시간 등을
   사실 그대로 알게 된다.
    (들이마시는 공기는 깨끗하고 색이 투명하며 순수하다)
    (내쉬는 공기는 더럽고 색이 탁하며 불순물이 섞여 있다)

 - 이때 5대 원소의 여건을 하나 하나 관찰함으로써
   들숨과 날숨의 수가 늘거나 줄거나 함을 알게 된다.

 - 이제 숨을 내쉴 때     정수리 센터에 흰색의   옴Om 자를 떠올리고
        숨을 들이쉴 때   가슴   센터에 푸른색의 훔Hum자를 떠올리고,
        숨이 머무는 동안 배꼽   센터에 붉은색의 아Ah 자를 떠올려라.

   이런 식으로 호흡 명상을 할 때에는
   신체 기관의 기능과 각 사념들의 발생 소멸이
   기혈 순환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생생히 의식해야 한다.

   여러가지 신체 기관의 구조와 기능,
   프라나 등 생명력의 영향과 징후를 관찰함으로써
   지수화풍공 5대 원소의 활동을 인식할 수 있다.

   (심신의 모든 부분과 기능들을 현명하게 통어할 수 있으려면
    육체, 마음, 영혼에 대한 깊은 지식이 필요하다.
    요가는 그러한 과학적인 수행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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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항아리 호흡법

 - 몸 안의 죽은 숨을 완전히 토해내기 위해
   세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

  . 바깥의 공기를 콧구멍으로 부드럽게 들이 마시라.
  . 들이마신 공기를 '항아리 형상' 속으로 집어넣어
  . 되도록 오랫동안 보유하라.

 - 이 '항아리 형상'에 집중하는 훈련에 의해
   마음이 호흡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 호흡과 마음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한 사념(thought)의 지속 시간은 보통 한 호흡 정도이다.
   마음은 호흡에 의해 한 사념에서 다른 사념으로 계속 옮겨간다.

 - 호흡이 변하면 사념도 변한다.
   그래서 마음을 통제하기 어려운 것이다.

 - 그러나 이 수행을 통해 마음이 훈련되면
   호흡에 의존하던 마음의 성질을 극복할 수 있다.

   마음이 호흡과 무관하게 기능을 발휘하도록
   즉 마음이 사고 작용에 영향받지 않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 마음 속에서 개념이 생겨나는 것은 자극 때문이다.
   자극을 제거하거나 무력화하면
   사고 작용이 멎고 마음은 그 본연의 상태에 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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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초급 정적 - 사념의 뿌리 자르기

 명상하는 도중에 자극이 일어날 때
 마음이 여기에 반응하면 사념이 생겨난다.

 여기에 대응하는 첫번째 방법은
 사념이 일어나는 즉시 그 뿌리를 잘라 버리는 것이다.
   (사고 작용 억제, 사념을 즉각 정지시킴)

 그러므로 경계심을 길러
 사념이 계속 생겨나는 것을 막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사념이 생겨나는 즉시
 그 뿌리부터 전체를 모두 잘라 버리고
 명상을 계속하도록 노력하라.

 명상하는 동안
 사념 발생을 막으려고 노력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사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게 된다.

 수행자가 이런 사념 현상을 인식하게 되면
 그것은 적을 아는 것과 같고
 이것이 '초보적인 정적(靜寂) 상태'이다.

 이 때는 흘러가는 물을 강기슭에서 편안히 바라보듯
 동요하지 말고 사념들의 끝없는 흐름을 관찰하라.

 아주 짧은 순간이라도 일단 평온에 도달하면
 마음은 사념의 발생과 정지를 이해한다.

 이러한 이해를 통해
 수행자는 사념이 더욱 불어나는 것처럼 느끼지만
 사실상 사념들은 항시 생겨나고 있을 뿐
 불어나거나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사념들은 끊임없이 생겨난다.
 그러나 실재(實在)는 사념으로부터 떠나 있으며
 사념들의 이러한 발생을 즉각적으로 저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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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중급 정적 - 사념에 반응하지 않기

 사념에 대응하는 두번째 방법은
 무슨 개념이나 관념이 생겨나든,
 그것이 형태를 취하지 않도록 버려 두는 것이다.

 사념에 영향받거나, 사념을 막는 일 없이
 그들이 저 좋을대로 하도록 내버려두고
 거기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다.
  (관념들을 통제하지 않고 마음대로 움직이도록 허용함)

 마음을 사념의 감시자가 되게 하고 명상을 계속하라.
 그러면 사념이 발생하지 않고
 마음은 수동적 평온과 집중의 상태에 이를 것이다.

 그래도 사념들이 또 다시 활동하기도 하겠지만
 계속 이처럼 명상하면 정적 지속 시간이 길어진다.

 이것은 '중간 수준의 정적 상태'라 불리며,
 고요히 흐르는 강에 비유된다.

 마음이 이런 느긋한 상황에 머물 때
 사념이 가라앉고, 지식도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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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고급 정적 - 마음을 본연의 상태에 둠

 사념에 대처하는 가장 차원 높은 방법은
 사념의 교란 효과에 흔들리지 않고
 마음을 절대 정적(靜寂)인 본연의 상태로 두는 것이다.
 (마음이 완전한 평온 속에서 휴식하도록 놓아둠)

 - 거문고의 줄처럼

  거문고의 줄이 팽팽하지도 느슨하지도 않아야 하듯이
  명상중인 마음도 그런 상태를 유지하라.

  마음이 너무 긴장되면 사념을 통제할 수 없게 되고
  반대로 지나치게 이완되면 졸음이 온다.
  따라서 수행자는 평형 상태에서 명상해야 한다.

  초심자는 사념을 즉각 잘라 버리려 하기 때문에
  이것이 오히려 마음을 긴장시키기 쉽다.
  이럴 때는 사념들이 저 좋을대로 하도록 내버려두고
  잠시 그런 상태로 마음을 이완하라.

 - 새끼줄을 끊듯이

  새끼줄을 툭 끊으면 양쪽이 서로 분리되듯이
  마음을 사념들과 분리시켜라.
  이것은 경계심을 확고히 유지해야 성취할 수 있다.

  사념을 억제하려고 억지로 노력하면
  그것이 새로운 사념을 만들어 내면서 명상을 방해한다.

  그러므로 그렇게 의도적인 노력을 가라앉히고
  마음을 수동적 평온 상태에 머물게 하라.

 - 방심하지 않는 어린이처럼

  사원의 벽화를 구경하는 어린이는
  어느 하나에 집착하지 않는다.
  또한 다음 그림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서
  방심하지 않는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

  이처럼 마음을 집중하여 내면 관찰 명상에 몰두하면
  모든 기운이 제 경로로 막힘없이 흐른다.

  그 결과 여러가지 영묘한 영상들과
  기절할 것 같은 황홀한 축복이 찾아온다.

  몸과 마음이 다 사라진 것 같고
  자신이 공중에 뜨는 느낌도 들 것이다.
  간혹 어떤 영상이나 허깨비 같은 형상이 나타나더라도
  거기 집착한다든가 혐오감으로 위축되지 말아야 한다.

 - 코끼리의 무관심처럼

  가죽이 두꺼운 코끼리는
  가시에 찔려도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수행자의 마음도 그런 상태로 유지하라.

  마음이 정지해 있는 동안 인식이 일어나면
  인식이 일어남과 동시에 그에 대한 의식이 일어나지만
  경계심으로 무장하고 지키고 있으면
  한 사념이 다른 사념으로 넘어가지 못하게 된다.

  나중에는 이것이 자동적으로 일어나게 함으로써
  더 이상 '방지 노력'이 필요 없게 되어야 한다.

  사념을 인지하고서도
  그것을 억제하지도 반응하지도 않는 상태로 유지하는 기술은
  코끼리가 가시에 찔렸을 때 보이는 무관심과 비슷하다.
  이 상태가 '자동적으로 활동하는 온전한 의식 흐름'이다.

 - 최고의 정적 상태

  최고의 정적 상태는
  파도가 없는 대양처럼 고요한 상태이다.

  이러한 정적 속에서,
  사념의 발생과 소멸이 인지되더라도
  마음은 본래의 평온한 휴식에 머물러 있게 된다.

  여기서 마음이 한 곳에 모임을 깨닫는다.
  분리되지 않는 하나의 활동(이동)과 휴식(부동)을 인지한다.
  모든 것을 분별하면서도, 그 모든 것이 하나임을 안다.
  이 힘이 '모든 것을 분별하는 지혜', '초세속적 지성'이다.

  이 경지는 몸과 마음의 수련이 출중해져야 도달하며
  '분석과 숙고의 단계'라 불린다.
  (색계의 4선 중 초선의 마음 상태.  유심유사의 단계. 有尋有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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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관찰 분석 명상

 - 이제 사마디(삼매, 정적)에 든 수행자는
   정적(靜寂) 상태에서 생겨난 지혜,
   즉 모든 것을 분별하는 지혜를 이용하여
   다음 사항을 관찰하라.

  . 움직임 없는 '마음(부동)'의 본성은 무엇인가.
  . 어떻게 그것이 움직임 없이 머무는가.
  . 어떻게 그것이 움직임 없음으로부터 움직이는가.
  . 움직일 때 그것이 자신의 움직임 없는 평온을 유지하는가.
  . 그것이 어디론가 움직이면서 움직임 없는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가.

  . '사념(이동) '마음(부동)'은 전혀 별개인가.
  . '사념의 본성이 무엇인가.
  .  어떻게 '사념'이 '마음'이 되는가.

 - 수행자는 이런 분석 과정을 통해
   '사념'이 '마음'과 별개가 아니며
   이 둘이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된다.

 - 만일 이런 본성을 깨닫지 못할 때에는
   다음 사항을 관찰한다.

   . 관찰하고 있는 지성이 '마음'이나 '사념'과 별개인가.
   . 혹시 그것은 '마음'과 '사념' 바로 그 자체가 아닌가.

 - 자신을 아는 지성의 눈으로 분석할 때
   관찰자와 관찰 대상이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 분리될 수 없다는 본성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 삼매 상태에서 마음의 분석력을 사용하면
   아주 짧은 순간도 다 명료하게 인식할 수 있다.

 - 막대기 둘을 문지름으로써 불이 생겨나고,
   그 불이 두 막대기가 불태워 없애듯이
   '사념'과 '마음'의 결합에 의해 초지성(超知性)이 생겨나고,
   그 초지성에 의해 그 둘은 사라진다.

 - 초지성에 의한 이 내관적 분석은
  '은자(隱者)의 분석적 명상'이다.
   이것은 이지적인 사람의 분석적 명상과는 다르다.

    * 은둔 수행자는 자기 내부로부터의 앎을 추구한다.
      그러나 이지적인 사람은 내면의 영적 생명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감각적이거나 외부적인 관점에서 체험을 평가한다.

    * 책에 담긴 지식의 궤변에 놀아나서는 안된다.
      그것은 지적인 혼돈만 야기할 뿐
      진리의 실제적 깨달음을 수행으로 인도하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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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번뇌를 지혜로 보는 명상

 사념, 개념, 불온한 열정,
 그 어떤 것이 일어나든 간에
 그것을 기피하지도, 허용하지도, 지배하려 하지 말고
 생겨나는 대로 내버려두라.

 아무 힘도 가하지 않고
 그냥 인식만 하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면
 그들의 본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이 방법에 의해
 정신적 성장의 장애물로 보일 수 있는 모든 것이
 성장을 돕는 보조물로 작용하게 만들 수 있다.

  * 번뇌가 지혜가 될 수도 있다.
    뱀인 줄 알고 놀라 도망갔는데, 알고 보니 가죽끈이었다.
    그것을 주워 허리띠로 유용하게 쓰게 된다.

 단지 사념을 인지함으로써
 기피자[마음]와 침입자[사념]가 분리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리하여 해방을 얻게 된다.

 그러므로 이 길을
 '최상의 수행 진수(眞髓)',
 또는 '역전(逆轉) 명상법'이라 불린다.

 해방을 얻은 후에는
 자기 마음의 본성을 아직 알지 못하는 중생에 연민을 느끼고
 그들의 행복을 위해 몸과 말과 마음을 헌신해야 한다.

 그러나 중화된 독(毒)이 유해하지 않듯이,
 수행 덕분으로 사물의 실체에 대한 믿음이 바로 서면,
 그런 외관상 자기 중심적 헌신이 문제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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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초월적 지혜를 얻는 명상

 - 시간 분석 명상

   과거 현재 미래는 분리될 수 없고
   윤회적 시간관, 시간 그 자체도 환영이다.

  . 과거의 사념은 사라졌다.
  . 미래의 사념은 아직 태내에 있으며 생겨나지 않았다.
  . 현재의 사념은 현존하는 것으로 고정될[또는 간주될] 수 없다.

   이런 식으로 관찰[명상]을 계속하면
   모든 것의 성질이 밝혀진다.

   모든 것은 그 자체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을 존재케 하는 것은 마음이다.
   태어남, 죽음, 시간은 그 자체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 마음이 물질인지 아닌지에 관한 분석 명상

   . 내 마음은 물질로 된 '존재하는' 어떤 것인가,
   . 아니면 물질로 이루어지지 않은 '존재치 않는' 어떤 것인가?
   . 만일 물질이라면 그것은 어떤 질료인가?
   . 만일 인식 기능이라면 사념과 같이 덧없고 단순한 것인가?
   . 만일 비물질이라면 그것은 어떻게 다양한 관점을 갖는가?
     그리고 누가 그것을 만들었는가?

  이렇게 명상하다 보면
  마음이 뭔가 물질적이고 실질적인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초(超)지성의 관점에서 보면
  마음은 어떤 것이라 불릴 수 없는 어떤 것임이 밝혀진다.
  그러나 마음은 비물질이나 비존재로도 분류될 수 없다.

  이처럼 마음은 물질적인 것도 비물질적인 것도 아니기 때문에
  양 극단의 어느 쪽에도 위치하지 않으며,
  따라서 이 명상법은 '중도(中道)'라 불린다.

 - 여럿과 하나에 관한 분석 명상

  마음이 하나인지 여럿인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적인 명상을 한다.

   . 마음은 하나인가? 여럿인가?
   . 마음이 만일 하나라면,
     어떻게 그것이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고 보게 되는가?

   . 반대로 마음이 만일 여럿이라면,
     그들 모두가 원래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인데
     어떻게 그렇게 보일 수 있는가?

   * 마음은 감각, 느낌, 인식, 이성, 기억 등의 복합 상태이다.
     이것들은 분리되거나 분리될 수 없다.

  이렇게 관찰하면
  마음이 여러 개의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그리고 하나와 여럿 양극을 떠나게 된다.

  이러한 깨달음을 이룬 수행자는
  삼매의 정적 속에서
  모든 것을 분별하는 초월적 지성의 지혜만을 체험하기 시작한다.

 - 사물의 본래 모습 파악

  이러한 명상에 의하여,
  사물이 실재라는 모든 집착이 사라지고,
  모든 것이 주마등 같은 환영으로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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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모든 현상과 마음을 하나로 보는 명상

  모든 현상과 마음은 분리될 수 없다.
  그들은 둘이 아니라 하나이다.

  잠과 꿈에 견주어, 모든 현상을 꿈으로 인정하라.
  물과 얼음에 견주어, 본체와 현상을 하나로 인정하라.
  물과 물결에 견주어, 모든 것을 하나의 보편적 상태로 바꾸라.

 - 잠과 꿈에 관한 명상

  꿈에 보이는 것은 모두가 마음과 무관하지 않고
  깨어 있는 동안의 모든 현상은
  몽롱하고 무지한 잠 속의 꿈을 이루는 내용물일 뿐이다.
  마음이 없으면 그들도 존재하지 않는다.
  (깨닫지 못한 사람들은 무명 속에서 살아간다.)

  무슨 생각이 일어나든
  이완된 마음에 맡기면
  모든 외부 현상과 자신의 마음이 하나임을 알게 된다.

 - 물과 얼음에 관한 명상

  모든 현상은 실재에서 나온 것이지만
  실재 자체가 그 현상으로 직접 바뀌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현상 자체로는 실재를 볼 수 없다.
  그러므로 현상과 본체는 언제나 하나이다.
  그들은 얼음과 물의 관계와 비슷하다.

 - 물과 물결에 관한 명상

  물 자체에서 물결이 생겨나듯이,
  모든 것은 본질상 공성(空性)인 마음으로부터 생겨난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생겨났으니,
  마음 자체가 스승이라.

 - 축복과 공성(空性)도 하나이며,
   광명과 공성도 하나이며,
   지혜와 공성도 하나이다.

   완전히 이해한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진여이다.
   진여 아닌 어떤 것을 아무도 찾지 못할 것이다.
   읽히는 것이 진여이고, 기억되는 것이 진여이다.
   그리고 명상되는 것 역시 진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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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명상 없는 명상

 - '동시발생의 완전한 마음'[마하무드라]에 이르면
   모든 것이 진리(법신 法身) 그 자체로 바뀐다.

 - 일단 이런 직관절 통찰의 경지에 도달하면
   그를 위한 수단이었던 명상은 이제 필요치 않다.
   강을 건너고 나면 더 이상 배가 필요없다.

 - 명상을 통해 일깨워진 초월적 의식이
   이제 명상의 유형을 바꾸게 하는 것이다.

 - 극복해야 할 무명이 사라졌을 때
   그것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끝나고,
   길도 끝나고 여행도 끝난다.

 - 이제 수행자는
   마하무드라의 최고 혜택인 무주처열반(無住處涅槃)을 얻는다.

   (열반은 아무 것에도 집착않는 마음의 경지이다.
    그래서 열반은 무주처이다.)

   (산스크리트어 니르바나, 모든 불이 꺼진 상태
    = 티벳어 먕엔레체파, 슬픔을 넘어섬)

 - 이것은 자신을 아는 지성인의 지혜이다.
   이것은 말로 설명할 수 없으며,
   마음으로 알 수 없다.

    상상하지 말고,
    계획하지 말고,
    분석하지 말고,
    명상하지 말고,
    내성(內省)하지 말고,

   마음을 자연 상태에 유지하면서.
   자신의 마음속 상징들에 의해 자신을 알도록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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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결론

 - 마하무드라를 인식하고 성취하는 4과정은 이렇다.

  . 정적 상태에 도달하기 (기반을 확립하기),
  . 정적 상태에서 여러 초월적인 경지를 체험하기
  . 여러 체험과 열정의 등급과, 도달한 단계들을 분별하기,
  . 이렇게 도달하여 얻은 지식을 보유하기

 - 마음을 혼란게 하는 3가지 장애가 있다.

    '현상', '사념', '본체'
    이런 것들이 마음을 혼란스럽게 한다.

    그러나 그 장애들이 사실은 실재와 하나임을 알게 되면
    그것이 더 이상 장애가 되지 않고 사라진다.

 - 명상을 통해 얻어진 정적에 탐닉하는 3가지 실수가 있다.

   . 사념과 사고 작용의 분석에 탐닉하는 일
   . 분석 내용의 숙고에 탐닉하는 일
   . 마음의 정적 상태에 탐닉하는 일 (특히 하타 요가 수행자)

   이런 것에 길들여져 집착하게 되면
   자신이 목표를 달성했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

   이 실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행 목표를 초월적 시각(실재)을 체험으로 조정하라.

 - 수행이 진전되지 않고 탈락할 수 있는 경우가 4가지 있다.

  . 수행 자체에서 탈락

    사념에 정복 당하여 명상의 효과를 체험하지 못하면
    초급 단계에서 더 나아가지 못한다.
    이 때는 동시 발생의 마하무드라의 길을 이해하고
    더욱 꾸준히 정진하여 한다.

  . 사념을 방지하는 상태에서 탈락

    사념(침입자)과 마음(방지자)가 하나임을 모르면
    계속 둘이 대립된 상태에 머물게 된다.
    이것은 나이가 들어서도 유치원에 머무는 것과 같다.
    따라서  '방지자'와 '방지 대상'이 하나임을 깨닫고
    사념 억제를 위한 모든 노력을 중단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 고급 단계에서 탈락

    있는 그대로의 사물의 본성을 모르면
    하나와 여럿, 물질과 비물질, 과거 현재 미래 등
    축복, 공성, 지혜 등에 사로잡혀 더 이상 진전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것들이 다 공성과 하나임을 체험할 때까지
    더욱 정진하여야 한다.

  . 공(空)의 상태에서 탈락

    이미 목표를 달성했다는 자기중심적 생각 때문이다.
    이럴 때는 연민으로서의 공성(空性)을 명상함으로써 극복된다.

    모든 종류의 자기의식이 완전히 사라지고 무아로 변하지 않으면,
    그리하여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는 이타주의로 변하지 않으면
    마하무드라의 목표인 보살의 경지에 들지 못한다.

 - 체험과 실제적 지식은 이론적 지시과 다르다.

   참 상태의 마음에 관해 듣고 숙고하는 지적인 이해는
   이론적 지식이다.

   동일성의 관점에서 그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체험이다.
   창조되지 않는 그 마음을 터득하는 것은 확신이다.
   그 마음을 완전히 실현하는 것이 완전한 지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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